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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커피를 만나고, 알고, 즐기다
㈜농업회사법인 보그너

적도지방에서만 자라는 줄 알았던 커피나무를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것만도 놀라운데, 관상용이나 교육용이 아닌 열매를 맺어 원두를 생산하는 곳이 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국산 원두 ‘음성 수리마운틴’이 생산되고 있는 충북 음성의 보그너 커피농장에선 1년 내내 커피 향이 가실 날이 없다.
매년 전국에서 2,500명 이상이 국산 커피를 직접 로스팅하고 맛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음성 땅에서 커피가 열리기까지 4년
충북 음성에 위치한 카페 ‘보그너커피’는 특별하다. 수입산 원두를 사용해 커피를 만드는 여느 카페와 달리 국산 원두를 사용하는 것도 그렇거니와, 카페 바로 옆에 약 3,000여 평(10,000㎡) 규모의 커피농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 자체로 특별하다.
2007년 서울의 보그너커피 1호점을 시작으로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든 이종국 대표는 처음부터 커피농장을 계획했던 것이 아니다. 커피 사업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커피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커피 원두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알고 싶어 무작정 커피 원산지 투어를 감행했다. 그 과정에서 얻은 씨앗을 국내에 들여와 심어봤는데, 2~3개월이 지나자 싹이 났다. 그리고 4년여의 시간이 흐르니 열매를 맺어 씨앗을 수확할 수 있게 됐다.
음성 커피농장은 해발 679m의 수레의산에 둘러싸여 낮과 밤의 온도차가 크고, 연평균기온과 강수량이 적당하며, 사질토양으로 물빠짐이 좋아 커피 생산지로 손색이 없다. 수확한 씨앗을 이곳에 다시 심고 기르기를 반복하면서 커피 묘목의 수가 수천 그루가 되어 의도치 않게 생산으로까지 이어졌다. 수천 그루의 커피나무가 이제는 2만여 그루로 늘어났다. 첫 씨앗의 원산지는 라오스, 태국, 케나 등 동남아와 아프리카일지도 모르지만 그 씨앗이 3대째 이어져오면서 이제는 어엿한 음성 커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라고 이 대표는 말한다.
“일반적으로 농산물은 원예와 과수로 구분됩니다. 어떤 종류냐에 따라 국가의 관리체계가 달라지는데, 당시만 해도 커피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종자 리스트에 등록되어 있지 않았어요. 그러니 기를 수는 있어도 판매는 할 수 없었던 것이죠.”
이 대표는 충청북도청과 농림축산식품부를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고, 결국 과수종자업에 등록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2016년 6차 농촌융복합산업 사업자 인증을 받고 꿈길 진로체험센터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확대보기보그너 커피농장 체험단 방문사진보그너 커피농장을 방문한 체험단이 커피의 기본 이론을 배우고 있다.

확대보기보그너의 원두와 드립백 제품과 커피열매 사진(좌) 보그너 커피농장에서 재배한 생두를 로스팅해 만든 프리미엄 원두와 드립백 제품
(우) 보그너 커피농장에서 재배한 커피 열매(커피체리)

커피나무 심고, 맛보고, 즐기는 다양한 체험 인기
커피농장을 운영하기 전까지 이 대표는 커피와 관련된 3차산업 위주의 사업을 해왔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필두로 ‘바리스타 커피아카데미 BBCA’를 설립해 바리스타 교육 과정, 카페 창업과정을 운영했고, 가공한 원두커피와 커피머신을 카페에 납품했다. 프랜차이즈와 관련해서는 2007년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가장 많을 때는 54호점까지 늘어, 지난 2011년에는 e-biz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는 전국에 32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국내는 물론 중국에 보그너커피 유한공사를 설립해 중국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또 보그너 바리스타 커피아카데미의 경우, SCAE(유럽스페셜티커피협회)에서 발급하는 국제 바리스타 자격증 인증기관으로서 Level 1(기초 바리스터), Level 2(공인 바리스터) 인증 프로그램을 교육, 시험, 감독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여기에 1차산업이 더해지니 커리큘럼은 더욱 풍성해졌다. 커피나무의 발아부터 생장, 수확까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된 것. 이곳에 오면 먼저 보그너 음성 커피농장이 보유하고 있는 커피의 품종과 특징, 재배 환경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커피농장의 조성 과정과 커피의 기본적인 이론은 물론 음성 커피의 샘플 로스팅 및 컵핑, 향미 테스트, 시음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방문객들은 커피나무를 심어볼 수 있고, 원한다면 구입도 가능하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좀처럼 경험할 수 없는 체험이다 보니 충청도뿐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체험 신청이 이어져 연간 2,500여 명이 이곳을 다녀간다.

커피 부산물 활용한 2차 가공품 개발에 총력
1차산업과 3차산업은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는 이 대표는 앞으로 커피 관련 상품을 제조하는 2차산업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현재 보그너커피가 제조하고 있는 제품은 음성 커피농장에서 생산된 커피 3대 원종 아라비카, 카네포라, 리베리카 생두를 당일 로스팅한 에스프레소용 프리미엄 원두와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휴대용 드립백 커피다. 이 제품들은 전국의 보그너커피 매장과 100여 곳의 커피전문점에 납품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생산된 원두라는 특별함을 무기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원두뿐 아니라 부산물인 커피 잎과 열매(커피체리)를 상품화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미 원두를 제거하고 나온 커피체리를 말린 커피체리차(카스카라티)를 스페셜 티로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커피체리를 매실처럼 통째로 효소화해 음료로 제작하는 시도도 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커피 부산물로 만든 상품을 상업적으로 판매하기 위한 확실한 발판이 마련되지 않아 기반 마련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커피농장 체험과 바리스타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이 꿈을 찾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역 인재 육성과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는 성공적인 6차산업의 본보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확대보기이종국 대표 사진 6차산업 이래야 성공한다!
이종국 대표


유행에 편승해서는 성공은 없다

‘한국 농촌의 미래는 6차산업이 답이다’라는 말에 동의한다. 그러나 철저한 계획 없이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서 유행하는 아이템을 쫓는 것은 위험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블루베리류다. 항산화 효과와 성인병 예방에 탁월하다고 알려진 블루베리류는 웰빙 바람을 타고 한동안 큰 인기를 끌었지만, 너도나도 블루베리 농사에 뛰어드는 바람에 결국에는 가격 하락으로 부가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아이템을 신중하게 찾고, 그것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뒷받침되어야만 6차산업에 성공할 수 있다.

최진희 전문기자 사진 손철희 객원사진기자

조회수 : 3,954기사작성일 : 2018-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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