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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두 눈만 있으면 정품인증
㈜렌텍코리아

2012년 어느 날, 형제는 유레카를 외쳤다. 광학렌즈를 이용해 3D 입체 광고물을 제작하는 소규모 업체의 안병희, 안병학 형제가 그 주인공. 당시 형제는 보이는 각도에 따라 다른 화면이 보이거나 튀어나오는 입체 형상을 선보여 광고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제작 중인 신제품에서 예상치 못한 형상 하나를 발견했다. 그냥 봤을 때는 전혀 보이지 않던 것이 우연히 눈을 가까이 대고 보니 숨겨진 그림으로 드러났다. 그게 시작이었다. 그 어떤 보조도구도 필요 없이 오직 두 눈만 있으면 곧바로 정품을 확인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정품인증 기술, ㈜렌텍코리아의 ‘씨그램(Seegram)’ 개발이었다.

확대보기씨그램이 적용된 라벨씨그램이 적용된 라벨. 손톱 크기의 씨그램 라벨이면 담배, 화장품, 전자기기 등 모든 제품의 정품 여부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신개념 위·변조 방지기술의 우연한 발견
“더 얇게, 더 정밀하게 만든다면 위·변조를 방지하는 획기적이고 독보적인 기술이 될 것 같았다”고 ㈜렌텍코리아의 안병희 대표는 ‘씨그램(Seegram)’ 개발 당시를 떠올렸다. 그렇게 2012년 시작된 박막형 라벨(시트)은 개발 4년 만에 완성됐다. 2016년 9월, 0.075㎜ 두께의 박막으로 만들어지면서 현재는 지폐에까지 적용할 수 있게 된 것. 더 놀라운 사실은 이처럼 얇은 박막에 무려 수천만분의 1 크기로 작은 글자가 새겨진다는 점이다. 새겨진 글자는 초정밀 광학 필름을 적용해 곧장 육안으로 판별이 가능하다. 이는 현재 한국은행에서 발행되는 지폐에 적용된 외국 기술보다 훨씬 앞선 정품인증 기술이다. 게다가 씨그램은 한번 붙였다 떼어 재사용하면 아예 미세한 조각으로 파괴되어버리는 기술까지 접목되어 있다. 그야말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세계 최초의 독보적인 위·변조 방지기술이라고 안 대표는 자부했다.
“씨그램은 보다(See)와 정보(Gram)의 합성어입니다. 이렇게 명명한 이유는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독보적이면서도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정품인증 기술임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씨그램이 출시되자마자 업계에서는 매우 환영하는 분위기였죠. 한국조폐공사에서 공동 기술개발을 제의하기도 했고, 최근 한국화학연구원에서는 대한민국에서 개발된 매우 보기 드문 원천기술 중의 하나라며 세계일류소재개발(WPM) 사업을 같이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씨그램의 출현으로 이제 국내외 정품인증 및 위조방지 보안기술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고 안 대표는 의미를 부여했다. 어떤 분야보다 정품인증을 필요로 하는 담배시장부터 공략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이 때문에 안 대표는 씨그램 개발 초기부터 담배시장을 염두에 두었다. 연간 1,000억 갑 이상의 담배를 생산하는 필립모리스는 현재 담뱃갑에 정품 라벨을 부착하고 있다. 이에 더해 2018년부터 위조담배를 방지하기 위한 세계보건기구(WHO)의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국제협약에 따라 이제 담배는 고유의 식별 표시를 의무적으로 붙이지 않고는 출시할 수 없게 됐다고 안 대표는 말했다.
“가짜 담배의 생산을 막아 담배의 해악을 그나마 줄이기 위해 위·변조 방지 라벨을 붙이는 것이죠. 국내에는 연간 40억 갑을 생산하는 KT&G라는 수요처가 있고, 중국은 연간 1,300억 갑에 이르는 거대 시장으로 존재합니다. 이밖에도 동남아를 비롯한 신흥공업국의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담배 외에도 손쉽게 부착이 가능한 씨그램은 각종 식품, 화장품, 제약, 가방, 전자제품, 캐릭터 상품, 각종 인증서까지 다양한 제품에 수없이 적용될 수 있어 수출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습니다.”

확대보기안병희 대표 사진과 씨그램 라벨1_ ㈜렌텍코리아 안병희 대표
2_ 명함(사진 왼쪽)에 붙어 있는 씨그램 라벨. 명함을 가까이 보면 비로소 정품(正品) 글자가 나타난다(오른쪽).

맨눈이면 되는 편리하고도 안전한 정품인증 기술
국제 특허 2건과 국내 특허 7건 등, 총 9개의 특허가 등록된 씨그램의 기술적 핵심은 신개념의 3D패턴 이미지 제조기술이다. 이는 반도체 칩의 제조공정과 초미세 금형, 복합굴절 광학기술 등이 융·복합된 최첨단 신기술이다. 쉽게 말해 육안으로 판별이 가능한 숨은 이미지를 창조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변조 방지기술이다. 더 놀라운 점은, 이런 씨그램 기술이 전 직원 5명에 불과한 렌텍코리아에서 개발됐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렌텍코리아는 최근 씨그램이 새겨진 작은 라벨(또는 시트)지를 제조할 수 있는 스마트 자동화 시설까지 갖췄다. 해당 자동화 과정에 반도체 공정기술, 초박막 금형 기술, 마이크로/렌티큘러 광학기술과 더불어 평판용 마이크로렌즈 설계 및 성형, 3D 나노 초박막 히든 이미지(기호, 문자, 숫자) 패턴 구조물 접목기술 등이 집약되어 있다.
이외에도 씨그램은 그래픽 기술을 통해 시야각, 초점거리 조절로 다양한 이미지를 구성할 수 있다. 이는 홀로그램의 단점으로 꼽히는 판독, 카피, 색상 표현의 문제까지도 완벽하게 극복할 수 있는 기술적인 장점이라고 안 대표는 설명했다.
“씨그램은 현재로서는 복제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반도체를 만들고 싶어도 반도체 공정을 구축하지 못해 제조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가 보유한 기술을 빠짐없이 공개하지 않는 한 복제는 불가능하죠. 더욱이 ‘칩 인식 리더기’나 ‘자성 인식 휴대폰 전자기기’ 등 도구를 사용할 필요도 없어, 그 어떤 위·변조 방지기술보다 편리하고 안전합니다.”
현재 렌텍코리아의 씨그램은 제이준 마스크팩을 비롯해 국내외 화장품 제조사에서 속속 그 기술을 채택하고 있어 기대가 커지고 있다. 더욱 기대되는 대목은 중국 수출에 유리하다는 점이다. 가짜 천국이라는 중국에서 각종 제품의 정품인증 기술로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화장품 업체들 사이에서 씨그램은 최적의 위·변조 방지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한국산업보건협회에서 발행하는 건강진단증에도 부착되어 공인된 인지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까지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렌텍코리아의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해외 바이어도 빠르게 늘고 있어 고무적이다. 최근 중국의 주류, 인쇄, 국가인증 사업을 관할하는 법률가협회와 사업 협약을 조율 중이다. 또한 프랑스의 유명 화장품 업체인 L사 화장품 케이스에 씨그램을 적용하는 제안서도 제출되어 있다. 일본 코미네의 안전조끼 보안 라벨은 현재 납품 중이며, 미국, 미얀마,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거대 시장인 인도의 유명 제약업체 B사도 얼마 전부터 강력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안 대표는 그동안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위·변조 방지기술을 개발하겠다는 일념으로 묵묵히 한 우물을 팠다고 자부했다. 그런 만큼, 위·변조 없는 밝은 세상을 만드는 대의명분이 있는 사업, 씨그램의 기술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한길만 보고 뚜벅뚜벅 걸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박은주 전문기자 사진 김윤해 객원사진기자

조회수 : 2,771기사작성일 : 201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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