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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날개로 성장 날개 달다
에스앤케이항공㈜

월평균 에어버스 A320 30대 날개 생산
비행기 날개만 보면 가슴이 설렌다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어디론가 날아가고 싶은 현대인들의 워라밸 갈증을 대변하는 심벌이기 때문이다. 에어버스가 중·단거리 여객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중형 여객기 A320의 날개를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다. 의문이 던져진다면 ‘에스앤케이항공’이라는 일곱 글자를 검색어에 입력해보면 된다. 에스앤케이항공㈜(대표 백영종)은 A320의 길이 34.10m(한쪽 길이 17.05m), 폭 4m의 날개를 직접 생산한다.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이 회사가 제작한 날개를 단 비행기는 무려 3,400대. 하루에 1대, 월평균 30대의 날개를 생산한다. 지금은 중단됐지만 한때는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에어버스 A380의 날개 일부분도 제작했다. 국내에서는 항공우주산업의 대표주자격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제외하고 이만한 크기의 날개를 만들 수 있는 곳이 단 한 곳, 에스앤케이항공뿐이다.
에스앤케이항공이 문을 연 것은 지난 2005년 12월. 1987년 당시 지금의 스마트형 공장 자동화설비나 다름없는 컨트롤시스템 엔지니어였던 백영종 대표는 10여 년간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비교적 이른 나이인 28세에 창업을 했다. IMF 이후로는 공작기계로 아이템을 바꿔 관련 기술을 쌓았다. 2005년 사업다각화가 절실히 요구될 무렵에 마침 KAI에서 항공용 공작기계 협력업체를 찾고 있었고, 이를 계기로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백 대표는 항공사업에 뛰어들었다.

확대보기비행기 날개에 장착되는 리벳비행기 날개 하나에는 2만여 개의 리벳이 장착된다. 조립 과정에서 정확성과 기술력은 필수다.

인력, 부지, 설비 3박자 발 빠르게 구축
이 회사가 날개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2008년부터다. KAI가 에어버스 날개를 제작하고 있었지만 물량은 월 4대 정도로 미미했다. 백 대표는 항공산업 확대와 생산기술 전문화를 위해 신규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는 제안과 함께 20대 인력 60명을 채용해 KAI 생산현장에서 OJT를 시켰다. 2007년 에어버스 협력업체 등록에 이어 2008년에는 전 세계 통합인증 프로그램인 ‘NADCAP(National Aerospace and Defense Contractors Accreditation Program : 국가 항공 및 방위산업 협력업체 자격 인증제도)’인증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비행기 날개 양산화에 나섰다.
비행기 관련 산업은 소형 부품제조가 아닌 이상 규모와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불가능한 분야다. 날개 제작을 위해서는 다수의 전문인력, 대규모 부지, 대형 표면처리설비, 조립기술력 등이 필수로 요구된다. 에스앤케이항공은 창업 이후 2~3년 사이에 60여 명의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1차 가공에 이어지는 후처리공정의 표면처리 설비를 발 빠르게 갖추었다. 특히 표면처리 설비는 규모 면에서 국내에선 유일무이하다. 지금까지도 국내에는 10m 길이 날개의 표면처리가 가능한 회사가 3개사뿐이다. A320은 17.05m 길이의 날개를 수용할 수 있는 설비가 필수인데, 이 회사는 20m까지 가능하다. 항공 전문 그룹사가 아닌 단일 기업으로서는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렵다. 또 비행기 날개는 크기는 작지만 막중한 책임을 지니고 무려 2만여 개의 리벳이 장착되고 패널과 립을 조립하는 과정에서는 정확성과 기술력을 요구한다. 20대에 입사하여 이제는 30대가 된 전문인력들이 그 기술력을 책임진다. 매해 에어버스가 평가하는 품질지수 95점을 유지하면서 품질우수협력사로 인정받고 있다.

지역과 공생하는 인재관리 우수기업
확대보기백영종 대표 에스앤케이항공㈜을 비행기 날개 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킨 백영종 대표 에스앤케이항공은 비행기 날개 생산 전문회사라는 대외인지도 못지않게 경남 사천지역에서는 고용창출이 높은 기업이자 인재관리 우수기업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지역 특성상 수산업과 농업의 편중이 큰 편이어서 인력 확보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이직률이 낮은 편이다. 5명에서 출발해 이제는 230여 명으로 불어난 직원 수와 함께 직원의 평균연령이 35세라는 점이 그것을 증명한다.
기업의 현지화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백 대표는 “회사 설립 당시부터 사천에 뿌리를 내렸으면 현지인들도 자생력을 갖고 공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경영의 한 축으로 삼았다”며, “이곳의 청년 인재가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 기업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엔 지역 대학의 우수한 인력 풀을 이용한 대학과 기업의 유기적인 모델에 동참하고자 경남과학기술대학교에 발전기금 1억 원을 내놓았는가 하면, 지난 4월에는 회사 창립 13주년을 맞아 사천시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500만 원을 선뜻 내놓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백 대표는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추세에 따라 향후 지역 시니어와 여성인력 활용도 고민하고 있다.

한국형 발사체사업 참여하며 우주기업으로 도약
한편 에스앤케이항공은 2015년부터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한국형 발사체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지난해 11월에 시험 발사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구조물을 100% 자력으로 만들어냈다. 별도의 임대부지에 관련 사업을 운영 중이며, 장기적으로 대한민국 우주개발 사업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확실하게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항공산업의 발전으로 우리나라가 향후 중대형 비행기를 자체 제작하는 날이 오면 날개 생산 전문업체로서 톡톡히 한몫하겠다면서 그날이 빨리 오길 기다린다는 에스앤케이항공. 이미 10여 년 전부터 에어버스 날개를 생산해내면서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성장 속도보다도 한발 빨리 달려온 이 회사야말로 우리의 미래 항공우주산업에 날개를 달아줄 강소기업이 아닐까?

숫자로 보는 에스앤케이항공㈜의 파워

20m
단일 기업으로는 드물게 비행기 날개 길이 20m까지 표면처리를 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했다.

20,000
에어버스 A320의 날개 하나를 완성하는데 필요한 리벳의 개수. 단 하나도 빠지거나 잘못 조립되는 일이 없어야 하므로 정확성을 요구한다.

230
14년 전에 직원 수 5명으로 출발해 현재는 230명의 인력이 근무 중이다. 항공산업의 우수인재 확보는 물론이고 지역사회 취업난 해소에 큰 역할을 한다.

박창수 전문기자 사진 손철희 객원사진기자

조회수 : 4,515기사작성일 : 201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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