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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태극기 휘날리며 우주로
대한민국 우주산업 발전史

1992년 최초의 소형 위성을 쏘아 올리면서 시작된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역사는 꾸준하면서 점진적인 발전을 해왔다. 특히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투자대비 성과를 최대화해왔으며, 우주산업 분야의 전문인력들을 꾸준히 육성해왔다. 머지않아 최초의 ‘한국형 달 탐사선’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이는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물론 아직 미국과 러시아 등 우주산업 선진국과의 기술 차이는 분명하게 존재한다. 그러나 지난 27년간의 꾸준한 노력은 우주로 향하는 대한민국의 발걸음을 한층 더 가볍고 밝게 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1990년대
한국 우주산업의 태동기
확대보기우리별1호 우리별1호(출처 : 인공위성연구소)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역사는 1992년을 기점으로 시작된다. 그 이전에는 ‘일천하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주 진출은 과학기술의 발전 측면에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분야다. 환경은 열악했지만 선도적인 연구자들이 꾸준히 정부의 지원 아래 조금씩 기술적 기반을 마련했다. 그 결과가 바로 1992년 KIST 인공위성연구센터에서 쏘아 올린 ‘우리별 1호’라는 시험용 소형 과학위성이다. 당시 언론은 ‘대한민국 우주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위성을 보유한 스물두 번째 나라가 되었다. 우리별 1호에는 아마추어 무선 중계기가 실려 있고, 이를 전 세계 아마추어 무선사들에게 쓰도록 개방했다. 이 중계기는 2005년까지 수명을 계속하다 결국 ‘궤도 이탈 명령’을 받고 우주 속으로 사라졌다.
우리별 1호를 쏘아올린 다음해인 1993년 ‘우리별 2호’가 우주로 날아갔다. 1호기의 경우 영국 서리대학교에서 제작되어 순수한 우리 기술이라고 보기 어려운 반면, 2호기는 완전한 우리기술로 만들어졌다. 이때부터 우리나라는 위성기술 확보와 관련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시작했고, 이러한 노력의 결과 1999년 5월에는 ‘우리별 3호’, 12월에는 국내 첫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1호’가 발사되었다.

2000년대
본격적으로 우주산업에 뛰어든 민간기업
확대보기아리랑2호 개발 장면 아리랑2호 개발 장면(출처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00년대는 우주개발사업 체제를 전면적으로 재정비한 시기로 기록된다. 무엇보다 2005년 우주개발진흥법을 제정하고 2007년에 이 법에 근거한 제1차 우주개발진흥계획이 수립됐다. 또 ‘국가우주위원회’가 설립됐으며, 위성정보 활용 종합계획 및 우주위험 대비 기본계획에 관한 사항이 의결됐다. 이때부터 중앙행정기관이 유관기관의 우주산업에 대한 업무를 조정하기 시작했다.
중소기업에게 우주개발산업 참여를 독려했던 것도 바로 이때부터다. 우주산업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민간의 참여가 절실했고, 이에 대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중소기업의 참여를 독려했다. 현재 국내의 우주산업 관련 기업 총 350여 개 중 약 70%가 2005년 이후에 우주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이 기업들은 대부분 위성활용 서비스 및 장비 분야다. 위성체, 발사체 제작 및 지상장비 개발, 위성활용 서비스 및 장비 개발 등이며, 우주보험, 과학연구, 우주탐사 분야도 소수지만 존재하고 있다.
2009년에는 드디어 민간기업이 기술을 주도한 ‘다목적 실용위성 3A’의 시스템이 개발됐다. 다만 정부의 민간기업 참여 독려에도 불구하고, 투자기간에 비해 단기적인 매출이 오르지 않기 때문에 많은 중소기업이 참여하기 힘든 현실이기도 했다. 2006년에는 무려 7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친 ‘아리랑 2호’가 발사되었으며, 같은 해 8월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민군 겸용 통신위성인 ‘무궁화 5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2008년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탄생했다는 것은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역사에서 큰 획을 그은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2010년대
인공위성 넘어 달 탐사의 시대로
확대보기나로호 발사장면 나로호 발사장면(출처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10년부터는 우리 우주산업이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천리안 위성’이 발사되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기상관측위성 보유국이 되었으며, 2012년 일본 가고시마에 ‘아리랑 3호’가 발사되었다. 여기에는 국내 순수기술로 개발된 고해상도 광학카메라가 장착되었다는 것이 큰 의의라고 할 수 있다. 이후 나로호, 아리랑호 등이 계속해서 발사되었다. 그 결과 지난 27년간 우리나라는 14기의 위성을 개발해 우주에 쏘아 올렸으며, 현재 8대의 위성을 운용 중에 있다.
2018년 2월에는 제3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의결함으로써 장기적인 국가 우주기술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2016년부터 달 탐사선 개발이 시작되었고, 2020년경까지 개발을 완료하면 드디어 달 탐사를 위한 커다란 발걸음을 내딛을 예정이다. 또 2021년에 다목적 실용위성 6호와 7호, 차세대 중형위성 1호와 2호에 대한 개발사업을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이러한 산업 발전의 과정 속에서 우리나라 우주산업은 작지만 수출도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기준으로 39개 기업에서 1조8,163억 원의 물량을 수출했으며, 56개 기업에서 4,290억 원의 물량을 수입했다.

참고문헌
• 양용석, 〈한국 우주산업의 미래와 발전방향(上, 中, 下)〉, 사이언스타임즈 2010년 9월 13일
• 김현정, 〈우리나라 우주산업 어디까지 왔나…2020년 달 궤도선 발사 예정〉, 매일경제 2018년 12월 1일
•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 〈2018 우주산업실태조사〉

mini interview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최남미 사업전략실장

“우주산업 진출하려는 중소기업에 더 많은 지원 있어야”

현재 정부에서는 우주산업에 참여하고 있거나 혹은 참여 의지가 있는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그 중심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임철호, 이하 항우연)이 존재한다. 항우연은 유관 기업에 기술을 지원할 수 있는 멘토의 제공, 사업다각화 및 기술에 대한 지원, 기술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은 향후 보다 체계적이고 실질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우리 중소기업이 우주산업에 더 많이 참여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어떤 지원이 있어야 하나?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자체가 지금보다 훨씬 많아져야 한다. 특히 산업체가 우주산업 분야에 투자할 수 있도록 산업적 인프라를 구축해주어야 하고, 우수인력이 꾸준히 활동할 수 있도록 예산의 안정성과 사업의 예측성을 높여주어야 한다.

현재 국내 기업들이 우주산업에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
이를 위해서는 우선 세계 항공우주 시장에서 국내 유관 중소기업의 인지도를 제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계 우주산업 시장은 매우 부가가치가 높은 시장이다. 만약 중소기업에게 우주기술 정보의 접근성과 활용성을 강화해준다면 이 부분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국내 항공우주 중소기업의 사업 활성화 및 창업 등을 통해 우수 일자리를 창출할 필요도 있다.

중소기업들이 우주산업에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현재 우리나라의 우주산업 매출액은 국내 총생산액에 비하면 0.2%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2013년에 0.15%인 것에 비하면, 이후 수년이 흘렀지만 고작 0.05% 상승했을 뿐이다. 하지만 우주산업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바로 ‘고부가가치’에 있다. 무엇보다 향후의 성장가능성은 무한하다. 그런 점에서 정부에서도 보다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책과 스타트업을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남훈 전문기자

조회수 : 4,444기사작성일 : 201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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