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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위의 맛있는 혁명 푸드테크
푸드테크 전성시대

확대보기푸드테크 일러스트

푸드테크에 돈이 몰린다
스마트폰을 몇 번 터치하면 배달음식이 집 앞에 도착하고, 로봇이 피자를 만들고 서빙까지 하며, 줄 서서 기다릴 필요 없이 주문과 결제를 바로 할 수 있는 편리한 세상. 음식과 기술이 만나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기껏해야 주변 맛집을 찾아주는 정도에 불과했던 푸드테크가 최근 2∼3년 새에 우리의 식생활을 변화시키고 있다.
어쩌면 이것은 시작에 불과할지 모른다. 전 세계적으로 푸드테크에 어마어마한 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IT 부호인 빌 게이츠는 인공고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비욘드미트와 멤피스미트에 차례로 거액을 투자했다. 식물성 고기를 개발하는 임파서블푸드에 3억 달러에 이르는 거액의 인수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구글의 굴욕은 지금도 종종 회자되는 유명한 일화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푸드테크 시장 진출을 본격화 했다. 지난해 3월 영국 푸드테크 스타트업인 위스크를 인수한 데 이어, 12월에는 데이비드 은(David Eun) CIO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위스크가 선보인 식자재 배달 연동 서비스를 소개하며 푸드테크 산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더욱이 최근 들어 국내 푸드테크 스타트업의 투자 성공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스타트업에 돈이 몰린다는 것은 이들의 기술 혁신이 실제 사업화로 연결될 확률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이것은 미래 우리의 식탁이 훨씬 맛있고, 건강하고, 안전해질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는 단서이자 신호다.

테크와 만나 스마트하고 안전해지는 식탁
국내 푸드테크 산업은 초기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급성장한 O2O 서비스는 이 분야의 다양한 성공 사례를 만들어냈다. 모바일 식권과 배달 앱 기업들이 스타트를 끊었고, 최근에는 ‘새벽배송’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O2O 서비스를 선보인 마켓컬리의 성장세가 무섭다. 이들에 이어 축산 스타트업 ㈜정육각과 수산물 O2O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다드림처럼 혁신적인 서비스로 무장한 스타트업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축산업계의 마켓컬리로 불리는 정육각은 육가공 공장에 IT 기술을 도입해 축산 농가에서 받은 고기를 공장에서 바로 소비자에게 직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해산물 O2O 기업인 바다드림은 경매를 통해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수산물을 받은 후 직접 회를 손질해 소비자에게 배달하는 서비스 ‘회이팅’을 운영 중이다.
신선도와 안전은 식품의 생명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푸드테크 O2O 서비스는 블록체인과 결합해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 블록체인은 데이터가 담긴 블록이 사슬처럼 연결되어 네트워크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블록 안의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다.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식품의 유통 과정과 원산지 문제를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수입산 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서 파는 일이 더 이상 불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대체식량 시장은 급성장 중
현재 푸드테크의 중심이 O2O 서비스라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핫한 분야는 단연 대체식량 개발 분야다. 식량 위기와 지구 환경 문제,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새로운 식품 생산 방법을 요구하게 됐고, 기술의 발달로 동물을 괴롭히거나 지구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육류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식물성 고기가 등장한 지는 오래됐지만, 퍽퍽하고 질겨 소비자들로부터 그동안 외면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어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비욘드미트의 식물성 너겟과 임파서블푸드의 채식 버거는 이미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소비자들로부터 육류와 꽤 비슷하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이외에도 실험실에서 단백질을 키워 만드는 배양육도 연구가 활발하고, 녹두를 원료로 한 달걀, 참치 세포를 배양해 만든 인공참치 등도 등장했다.
국내에서도 채식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관련 스타트업의 기술개발 소식도 늘 화제의 중심에 오른다. 4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화제를 모은 식물성 고기 개발 스타트업인 ㈜지구인컴퍼니는 지난해에 식물성 고기만두 ‘언리미티드 만두’를 론칭했다. 현미와 귀리에 견과류를 넣어 만든 100% 식물성 고기가 들어간 제품으로, 단백질 성형압출기술을 이용해 고기의 맛과 식감을 유사하게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순식물성 마요네즈 ‘콩으로마요’를 출시한 ㈜더플랜잇도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계란 노른자를 넣지 않고 두유와 콩으로 만들어 칼로리를 대폭 낮춘 콩으로마요는 트랜스 지방과 콜레스테롤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윤리적인 소비와 환경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맛보다는 식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중시하는 Z세대가 소비의 주역으로 등장하면서 앞으로도 대체식품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이 음식 만들고 배달까지 척척
푸드테크는 우리 식탁을 넘어 외식문화도 바꿔놓고 있다. 로봇이 주문을 받고 커피나 음식을 만드는 풍경은 이제 더 이상 신기하지도 않다. 이미 2년 전에 국내 외식 매장에 AI 로봇 바리스타가 등장한 데 이어, 피자를 만들고 배송하는 로봇, 그릇을 수거해 설거지까지 하는 로봇이 등장했다. 식당 내에서 사람이 하던 힘들고 반복적인 일을 모두 로봇에게 맡길 수 있게 된 셈이다. 3D프린터로 식자재를 생산하려는 시도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
커피 업계에서는 푸드테크 트렌드에 발맞춰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앱을 통해 메뉴를 미리 주문한 후 기다리지 않고 매장에서 바로 찾아가게 하는 원격 주문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투썸플레이스의 모바일 투썸, 할리스커피의 스마트오더, 탐앤탐스의 마이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음식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다. 기술과는 동떨어진 분야로 인식됐던 음식이 IT와 만나 음식 자체뿐 아니라 생산과 유통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며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국내 푸드테크 산업은 급성장했다. 지난해 한국푸드테크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국내 푸드테크 기업이 약 1,000여 개에 이른다. 2018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이다. 푸드테크는 스타트업의 영역으로 여겨진다. 아직 시장을 휘두르는 절대강자가 없고, 기술력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비즈니스의 신대륙이 무궁무진하게 남아 있다는 얘기다.

임숙경 기자

조회수 : 8,158기사작성일 : 20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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