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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그루작 _ 식물복합문화공간

확대보기그루작 사람들로컬 브랜딩의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그루작 사람들

농촌의 여유로움에 아름다움을 더하다

농업회사법인 그루작(gruzak, 대표 강영아)이 농촌을 대하는 자세는 신선하다. 농촌은 불편하지도 촌스럽지도 않다. 시간에 쫓기는 도시보다 오히려 여유롭고 인심도 넉넉하다. 그루작의 강영아 대표와 정의지 팀장은 시골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 그루작이 운영하는 경북 예천의 ‘그린하우스’에 가보면 강 대표와 정 팀장이 로컬을 어떻게 브랜딩하고 사업화하는지 알 수 있다.
2,000㎡(600여 평)의 부지, 푸르른 논의 한가운데 자리한 그린하우스를 둘러보면 “와! 예쁘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특히 커피를 마시며 바라보는 논 뷰(view)는 환상적이기까지 하다.
식물복합문화공간인 그린하우스는 말 그대로 식물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공간이다. 자연을 만끽하는 힐링 공간에서 식물종의 디자인적 조화를 연구하고, 지역 특산 작물을 계약 재배해 도시에 판매하며, 가드닝(gardening) 클래스와 어린이 식물놀이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팜파티(farm party) 등이 이뤄진다. 지난 5월에 오픈한 그루작의 그린하우스는 최근 소셜 네트워크와 입소문을 타고 수백 명의 체험객이 방문하며 예천의 핫 플레이스가 됐다. 두 창업자는 그린하우스에 보여주는 사람들의 관심이 신기하기만 하다.
“농지 한가운데 커다란 온실 조경시설이 생기니 주민들이 의아한 눈빛으로 보더라고요. 저렇게 크게 지어 뭐가 될까 싶으셨나봐요. 처음엔 호기심으로 기웃기웃하시던 지역 주민들과 농장주들이 지금은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는 모습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많이 찾아주세요.”

확대보기키즈 체험 프로그램 참여 어린이들그린하우스의 키즈 체험 프로그램인 어린이 식물놀이터에서 자연을 체험하는 어린이들

지역의 자원을 보는 색다른 시각

그루작의 강 대표와 정 팀장이 단지 창업을 위해 예천으로 내려온 건 아니었다. 두 사람은 서울에서 플로리스트 디자이너로 함께 사업을 했었다. 예천으로 내려온 것은 정 팀장이 먼저였다. 남편이 이 지역으로 발령이 나면서 서울 생활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예천에 둥지를 틀었다. 한적한 전원생활을 꿈꾸며 내려온 곳이었건만, 정 팀장은 일복이 있는 사람이었다. 정 팀장을 찾아온 강 대표 역시 이곳의 풍경에 반해 덜컥 예천행을 택했다. 두 사람은 꽤 잘 맞는 사업 파트너였던 터라,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쏟아냈다.
마침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사업이 있다는 소식을 접한 정 팀장은 이 사업에 응모해 최종 합격하면서 그루작의 힐링 가드닝 프로젝트가 본격 시작됐다. 그루작의 사업 영역은 크게 세 가지다. 특수작물 및 원예작물을 재배하고 연구하는 사업, 플랜테리어 디자인 설계 및 시공 사업, 체험 콘텐츠 개발 및 공간 대관 사업이다.
그루작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사업은 플랜테리어 디자인이다. 플로리스트 디자이너로서 강 대표와 정 팀장의 경력이 워낙 화려해 창업을 하자마자 서울과 경기 지역의 실내외 플랜테리어를 수주할 수 있었고, 이는 지역 소득으로 흡수하는 효과를 올렸다. 특별한 것은 이 회사가 지역과 조화를 이루는 부분이다.
“로컬 창업이 기존에 터를 잡고 일궈온 영역을 침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가진 전문성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협업 모델로 발전시켜 지역 농가 소득에도 기여하며 윈윈해나가는 거죠.”
예천 지역의 특화작물은 홉과 오미자다. 주로 먹거리로만 소비하는 지역 특산물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더했다. 열매를 취하고 난 가지와 덩굴을 호텔의 웨딩 아치 디자인이나 공간 디자인에 활용하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었다. 2019년 의성의 홉 농가 ‘홉이든’과 홉 200주(950만 원 상당)를 계약 재배하여 전량 판매했고, 올해는 오미자 농가 ‘문경의봄봄’과 관상용으로 적합한 오미자 덩굴을 샘플 작업하기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확대보기강영아 대표(오른쪽)와 정의지 팀장(왼쪽)완벽한 사업 파트너인 강영아 대표(오른쪽)와 정의지 팀장(왼쪽)

청년들에게 로컬 창업의 좋은 예 되고파

로컬 창업을 한 이상, 정 팀장은 주변 농부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그는 “흔한 풀 한 포기라도 예쁘다는 생각이 들면 그루작으로 가져오세요. 저희가 팔아드릴게요”라고 말한다고. 사실 홉이나 오미자의 덩굴뿐 아니라 토끼풀이나 냉이풀처럼 주변에 흔한 풀들이 요즘 플라워 디자인 업계에서는 대세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그루작은 너무 흔해서 몰라봤던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해 로컬 브랜딩을 하고 있다. 농촌 체험 프로그램도 기존 체험과는 차별화된 어린이 식물 놀이터와 어린이 가드닝 플라워 클래스 등을 통해 자연에서 얻은 멋진 재료로 아이들의 창의력을 발휘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역의 재능 있는 청년들을 위해 클래스 공간도 대여해준다. 이는 수강생을 받고 싶지만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청년들을 위한 사업이다. 이처럼 온실 하우스의 예쁜 공간을 할인해서 대여해주니 지역 청년들과의 유대관계가 좋아졌다.
“농촌이 바뀌려면 청년들이 바뀌어야 해요. 지역 청년들에게 공간 대여뿐 아니라 우리의 경험을 나누며 멘토 역할을 하려고 노력해요. 꼭 필요한 지원제도나 신청방법 등도 알려주면서 더 많은 청년들이 지역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도록 돕고싶어요.”
최근 경상북도형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그루작은 서울과 예천에 각각 3명의 직원 외에 예천 지역에서 시니어와 청년 3명을 추가로 채용했다.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야말로 로컬 창업의 역할이라고 말하는 정 팀장은 그루작이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나 ‘로컬 창업’의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진희 기자, 사진 그루작 제공

조회수 : 2,751기사작성일 : 20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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