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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완벽한 스마트팜 통째로 수출
그린랩스

스마트농업의 끝판왕이 등장했다. ‘팜모닝’ 서비스만 있으면 농작물의 생육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파악하여 어디서든 농사를 지을 수 있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스마트농업 전문 스타트업 그린랩스는 최소 수억 원의 투자가 필요한 스마트팜 구축이 아니라 일반 농지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스마트팜을 추구한다. 전천후 스마트팜을 무기로 해외 개척에 팔을 걷어붙인 그린랩스의 패기가 궁금하다.

확대보기팜모닝 PC 관리자 화면 확대보기농장에서 휴대폰으로 팝모닝 앱 접속

6만 농가가 선택한 팜모닝

아직 온라인화되지 않은 규모 있는 산업에서 농업은 빠지지 않는 아이템이다. 농업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산업으로 지속적인 성장에 영향을 주는 산업군이다. 2016년부터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눈여겨보고 있던 그린랩스(대표 신상훈, 안동현, 최성우)는 농업 4차 산업혁명이라는 흐름에 발맞춰 2017년 4월 창업했다. 제일 먼저 주목한 것은 스마트팜이었다. 자동화 설비와 ICT 기술을 활용해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생육환경을 최적화시켜주는 스마트팜이 식량부족, 고령화, 기후변화 등의 대안이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창업하던 시기에도 이미 스마트팜 시장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농가 보급률은 아주 미미했죠. 무엇이 문제인지 살펴보니 스마트팜을 설치형 산업으로 분류해 자동화 장비, 영상 장비, 정보 관리 시스템 등 하드웨어를 설치하는 데에만 급급했던 겁니다. 정작 그 이후에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더라고요.”
신상훈 대표는 하드웨어 위주의 스마트팜을 데이터 농업으로 바꾸는 데 주력했다. 데이터 농업은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과학적인 농사를 짓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개발한 것이 ‘팜모닝’이다. 팜모닝은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경영을 위한 모든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제공해 의사 결정을 돕는 각종 도구를 통칭한 브랜드다. 핵심 기술은 클라우드 웹 서비스로 진화한 소프트웨어 중심 디지털 농업 서비스다. 농장의 모든 데이터는 클라우드 서버로 업로드되며, ‘생육환경 최적화 엔진’이 데이터를 분석해 농작물이 자라기 가장 적합한 환경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이 생육환경 최적화 엔진은 꾸준히 진화하는 AI 엔진으로서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생산성이 향상된다.
또한 팜모닝은 농작물을 키우는 데 필요한 날씨, 종자, 농약, 각종 기자재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뿐 아니라 IoT 감지기와 각종 자동화 장비, 이들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와 스마트폰 앱 등이 포함된다. 각종 IoT 감지기와 양액 자동화 기기 등은 그린랩스에서 직접 개발한다.
“농사의 주체인 농장 주인이 사용하기 쉬운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말하는 신 대표는 도입 농가의 수가 이를 증명한다고 강조한다. 그린랩스는 팜모닝 론칭 이후 3개월 만에 1만 농가회원을 확보했고, 최근 6만 농가를 넘어섰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 1위 스마트팜 기업으로 우뚝 섰다.

확대보기신상훈 대표올해는 팜모닝 농장 수출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신상훈 대표

종합 농업 플랫폼으로 진화

팜모닝이 더욱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2020년 초부터다. 농작물의 생산 관리에서부터 유통 관리, 판로까지 이어지는 ‘종합 농업 플랫폼’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팜모닝은 농작물별 예상 매출이나 비용 분석, 자금 조달 등 농사의 시작부터 관여한다. 생산 관리는 기본이고 유통 시세 분석, 판매 대행 등 유통 관리 서비스를 모두 제공한다. 이러한 팜모닝 유통 서비스는 농가의 판로 개척에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고 있다. 특히 라이브커머스를 이용한 신개념 홍보 수단으로 농가 소득 향상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말 팜모닝 농가회원들과 인플루언서를 연결해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했습니다. 충남 홍성의 한 딸기 농가에선 라이브커머스 10분 만에 열흘 치 주문이 완판됐어요. 또 경북 문경에서 버섯을 재배하는 초보 농부도 라이브커머스를 통해서 농사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하더라고요.”
이처럼 그린랩스는 서비스 구축에 그치지 않고 팜모닝을 사용하는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끊임없이 자신들의 솔루션에 농가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사에 필요한 모든 것을 구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 ‘팜모닝 농자재상점’을 오픈했는데, 이 또한 반응이 뜨겁다. 전 세계 관련 업체들을 ‘팜모닝 농자재상점’으로 들여와 오프라인에서만 살 수 있었던 농자재를 온라인에서 편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농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정보가 담겨 있는 팜모닝은 스마트폰 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만 하면 각종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정보이용료는 무료다. 대신 각종 기자재를 구매대행하거나 작물을 대신 팔아주면서 소정의 수수료를 받아 매출을 올리고 있는 그린랩스의 최근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창업 이후 매해 300% 이상의 매출신장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도 그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확대보기팜모닝 앱의 실시간 경락시세 화면 / 라이브커머스 화면1_ 팜모닝 앱에서는 실시간 경락 시세 등 농사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다.
2_ 팜모닝 (유통)라이브커머스

올해는 농장 수출에 주력

“올해는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팜모닝 회원을 10만 명으로 늘리는 것 외에 농업의 환경적인 이슈, 예를 들어 농사를 지으면서 발생하는 폐기물이나 탄소를 줄이는 농법 등을 강화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농장 수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입니다.”
그린랩스는 지난 2019년 팜모닝 스마트팜 시스템을 이용해 베트남에서 한국 딸기 재배에 성공한 바 있다. 한국의 딸기는 비싼 가격에도 베트남에서 인기가 높다. 충남 천안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한 농가에서는 팜모닝을 도입한 이후 노동시간 단축은 물론이고 생산성 향상, 균일한 품질의 딸기 생산을 경험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그린랩스의 스마트팜을 이용해 베트남 현지에서 딸기 재배에 도전했다.
베트남에 스마트팜 테스트 농장을 짓고, 한국에서 팜모닝을 이용해 온도, 습도, EC, PH센서로 모니터링하면서 농장 환경을 원격 제어하여 국내산 딸기 ‘설향’ 재배에 성공한 것이다.
이 팜모닝 회원 농가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을 받아 딸기 재배에 성공한 이후, 지난해 베트남 라오카이에 2ha의 딸기농장 건설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참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 시점에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터졌다.
“상황이 아쉽게 됐지만, 팜모닝을 이용하면 기후와 토질이 다른 해외에서도 한국의 우수한 종자와 농법으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셈입니다. 마침 최근 들어 동남아시아와 중국 북부, 러시아 등 땅이 넓으면서 극한 환경 때문에 농사가 힘든 지역에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신 대표는 이를 계기로 더 완벽한 스마트팜 기술을 개발해 수출에 도전할 계획이다. 우선은 각각의 영역에서 기술 수준을 향상시키는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정부가 농업의 디지털화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을 밝히며 스마트팜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것도 수출에 긍정적인 신호가 되고 있다. 2019년 4차 산업혁명 농림부장관상, 같은 해 퍼스트펭귄형 창업기업으로 선정, 2020년 대한민국 상생발전 대상을 받으며 스마트팜 업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그린랩스에게는 정부의 이 같은 정책이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린랩스는 올 초에 2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국내 농업 분야 스타트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투자 유치를 달성했으며, 수년 내에 한국 농업 최초의 유니콘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지금의 성장세라면 안 될 것도 없다.

확대보기팜모닝 스마트팜 농가 내부 모습 / 팜모닝 스마트팜 복합 양액 시스템1_ 팜모닝 스마트팜 농가 내부 모습
2_ 팜모닝 스마트팜 복합 양액 시스템

최진희 | 사진 김성헌

조회수 : 3,528기사작성일 : 202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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