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Special
기술 입힌 K-농업에 수출문 활짝
세계로 뻗어가는 농업 한류

동남아에서 중동까지 K-농업 열풍

한국의 우수한 농업기술을 수출하는 이른바 K-농업이 최근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다. 1970년대 초부터 베트남을 시작으로 해외 농업개발사업을 벌여온 한국농어촌공사는 2000년대 후반부터 동남아뿐 아니라 동북아,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최근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는 전 국토의 97%가 사막인 탓에 대부분의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진행된 벼 재배 실증사업이다. 2018년 한-UAE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바 있는 농업기술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 프로젝트는 1차 시험 재배를 마치고, 농지기반 정비 및 경제성 확보 등을 위해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과 협력해 2차 실증 재배를 진행중이다. UAE뿐 아니라 아프리카 사막에서 재배에 성공한 볍씨는 농진청이 개발한 통일벼의 일종인 ‘아세미’ 씨앗이다. 이 볍씨는 세네갈 대표 품종인 ‘사헬’보다 수확량은 2배, 농가 소득은 3배나 높였다.
현재 농진청은 세네갈을 포함해 말라위와 말리에서 5개 품종의 벼를 개발했고, 우간다와 케냐 등 19개 나라에서도 신품종 벼를 개발했다. 이 외에 토마토, 양파, 딸기, 씨감자, 참깨 등 다양한 농산물 분야에서도 해외 기술 전수와 신품종 개발에 성공했다. 이 중에서 ‘한국참깨’는 지구 반대편인 남미 대륙 파라과이에 뿌려져 현지 농가 소득을 66% 향상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한국참깨 중 현지 적응성이 뛰어나고 병충해에 강한 계통을 선발해 중남미에 맞는 새로운 참깨 품종을 개발한 결과이다.
농산물뿐 아니다. 한국산 농기계 수출도 지난 2020년까지 3년 연속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북미 사장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대표 농기계 제조사인 대동공업과 동양물산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K-농업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K-농업에도 스마트 바람

농업 분야에서도 디지털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산업화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농경지는 갈수록 줄어들어 2050년까지 70%의 식량 증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첨단기술을 도입해 단위면적당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결론이다. 이와 같은 상황은 ‘애그테크(AgTech)’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애그테크는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클라우드, 빅데이터, 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농업에 입혀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것을 뜻한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스마트 농업과 변화하는 비즈니스 생태계〉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애그테크 글로벌 투자 건수는 495건으로 2010년의 69건에 비해 7배 이상 증가했다. 구글, 소프트뱅크,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기업이 농업 분야에 속속 뛰어들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디지털화 속도에 있어서는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은 아쉽게도 애그테크 분야에서 선진국의 70% 정도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초고속 인터넷을 비롯해 소프트웨어, 부품 장비 등의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진 만큼 애그테크는 한국 농업에서 또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그중에서도 스마트팜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상당히 앞서나가고 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최근 한국형 스마트팜 패키지를 카자흐스탄에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8년부터 ‘스마트팜 시스템·양액 시설·온실 설비·한국산 품종’을 패키지로 묶어 카자흐스탄 현지에 성능 검증 테스트 베드 사업을 추진한 결과다. 10ha 규모의 이 한국형 스마트팜 패키지를 통해 카자흐스탄에서는 딸기와 토마토 등이 재배된다.
스마트팜 분야에서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농업회사법인 팜에이트는 아시아 3대 애그테크 기업이라는 평을 받는 스마트팜 전문 기업으로, 최근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종자 기업으로부터 세계 10대 스마트팜 기업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 회사는 아시아에서 스마트팜 노하우가 가장 앞섰다는 일본에 스마트팜 설비를 수출하고 있으며, 중동지역에 대규모 수출도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상도역, 답십리역, 천왕역, 을지로3가역, 충정로역까지 총 5개 역사에서 메트로팜을 운영해 화제를 모은바 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주목받는 스타트업도 있다. 스마트팜 ‘플랜티 큐브’를 UAE 아부다비에 수출하고 있는 엔씽이 그 주인공. IoT 기술 기반으로 데이터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작물을 손쉽게 재배할 수 있는 플랜티 큐브는 2020년 CES에서 최고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IT기업들이 애그테크 분야에 앞다퉈 진출하기 시작한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솔트웨어, 나래트렌드, 그린랩스 등 스마트팜 기업은 국내에서 입지를 다지고 수출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또한 스마트팜에 들어가는 요소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의 성장도 눈에 띈다. 광편집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팜 정밀제어 솔루션을 개발한 쉘파스페이스, 저전력 임피던스 측정 칩을 이용한 무선 토양 수분 센서를 개발한 다모아텍 등은 최근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투자 기회를 얻었다.
이처럼 K-농업은 노동집약, 토지의 한계를 벗어나 첨단 융복합 기술 중심의 ‘똑똑한 농업’으로 진화하면서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최진희

조회수 : 2,519기사작성일 : 2021-04-06
기사 만족도 평가
별 개수를 클릭하여 기사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해 주세요.
이 기사의 별점
평균 5점 / 2
  • 매우 불만족
  • 불만족
  • 보통
  • 만족
  • 매우 만족
별 5개 / 매우 만족

의견글 작성
  • (삭제 시 필요)
* 불건전한 내용이나 기사와 관련 없는 의견은 관리자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메뉴 열기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