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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니즈 수렴해 안전모를 맞춤하다
에스탑 안전모

낙하물로 인한 머리 부상으로 사망하는 작업자가 한 해 수백 명에 이르고 있다. 안전모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이유다. 에스탑은 안전모와 안전대에 특화된 전문제조사다. 고객사 500여 곳이 인정하는 최고의 제품을 제조한다는 자부심이 높은 기업이다.

확대보기에스탑이 생산하고 있는 안전모에스탑이 생산하고 있는 안전모

우연한 사고 목격이 창업의 길로

“너무 더워서 잠깐 안전모를 벗었던 건데, 갑자기 위에서 무언가 떨어질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건설현장의 중장비들은 크기가 너무 커서 주의한다고 했는데 사각지대에서 사고를 당했어요”, “싱크홀, 시설물 붕괴 뉴스가 남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땅이 꺼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게 내 이야기더군요.” 1990년대 초, 안전보호구 제조사에서 영업총괄을 담당하던 시절 에스탑의 이정수 대표가 현장에서 듣던 이 같은 사고 소식은 3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심심치 않게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막상 사고 현장에서 확인하면 문제가 된 안전모나 안전대는 타사 제품인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그럼에도 이 대표에게 안전사고 소식은 늘 안타깝고 비통하다.
에스탑을 창업하기로 결심한 이유도 이 같은 사고현장 목격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말,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안전보호구 분야 제조사에서 환경정비와 영업총괄을 맡고 있던 그는 우연히 현장에 안전대가 떨어져 근로자가 크게 다치는 것을 목격한 후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그렇게 에스탑의 전신인 신흥S.P사를 창업한 때가 1999년. 부산에서 제화업과 조선업이 성업을 이루던 그 시절에 이 대표는 부품 공급이 원활하고 현장 수요가 큰 부산에 터를 잡고 창업 2년 만에 ISO 9001:2000 인증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2004년에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주관하는 ‘방호장치·보호구 품질대상 품평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리고 다시 2년 뒤인 2006년 국내 최초로 안전대 부문 S마크 인증에 성공하며 안전모뿐만 아니라 안전대 분야에서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안전보호구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굳혀나갔다. 마침내 2008년, 산업재해예방 유공을 인정받아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또 2014년에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수여하는 재해예방혁신상을 수상했다. 2022년 현재 에스탑은 국내 500여 개 거래선을 구축했다. 이밖에도 에스탑의 기술력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은 해외인증 획득이다. 지난 2012년 이래로 꾸준히 안전모와 안전대 분야에서 유럽CE, 미국ANSI, 일본JSI 인증을 획득하며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서도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확대보기관련 시험장비 갖추고 높은 수준의 안전 테스트 진행에스탑은 고용노동부고시보다 높은 수준의 안전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관련 시험장비를 갖추고 KCS 기준보다 높은 자체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보수적 시장 바꾸는 제품개발로 차별화

안전모는 물체가 떨어지거나 날아올 위험, 또는 근로자가 추락할 위험이 있는 작업, 충전선로의 활선작업 등 감전위험이 있는 작업을 할 때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안전보호구다. 에스탑은 10여 종의 안전모와 1,000여 종의 안전대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안전모의 경우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형태가 투구모인데, 에스탑이 생산하는 신투구안전모는 고용노동부고시 안전모의 기준인 무게 440g과 충격흡수성 시험성능 기준인 4,450N보다 낮은 4,000N대를 확보하고 있을 만큼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고 배정록 부장은 설명했다.
“안전모 인증을 받으려면 1.5m 높이에서 낙하물 4㎏의 무게를 견디는 테스트를 통과해야 합니다. 이때 안전모가 단지 낙하물 무게로 인해 깨지고 안 깨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낙하물의 충격흡수성 값이 낮게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저희는 낙하물의 충격흡수성 값이 고시 기준보다 20% 이상 낮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투구모의 날카로운 디자인을 완만한 곡선으로 개선하고 안전모용 내피 고정홀더 등을 개발함으로써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에스탑이 안전모 분야에서 획득한 특허는 3건. 보안경을 갖는 안전모, 안전모용 내피 고정홀더, 용접면 부착용 안전모다. 특히 이 같은 특허는 가능한 한 1명의 작업자가 최소 5개 이상의 보호구를 착용해야 하는 답답함과 불편함, 보호구 무게로 인한 피로감을 줄임으로써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는 신념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2008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보안경안전모가 에스탑의 제품개발 철학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제품. 보안경과 안전모를 일체형으로 결합한 보안경안전모는 현재 국내 10여 개 안전모 제조기업들이 따라서 제조하게 된 원조 제품이기도 하다.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한다면 좀 더 쉽게 이익을 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신제품 개발은 다양한 유형과 위험이 따르는 산업현장에서 작업자들의 안전을 보다 세심하게 지켜주는 방향에서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다양한 형태의 건설, 산업현장의 니즈와 작업자의 피드백을 고려해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임업현장에 최적화된 안전모, 넓은 차양으로 옥외에 적합한 안전모, 보안경과 안전모가 일체형인 안전모, 용접면 탈부착이 가능한 안전모, 상부시야 확보가 가능한 안전모, 협착사고 방지에 적합한 안전모 등이 에스탑의 안전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확대보기에스탑의 안전블록미터별 길이 조절이 가능한 에스탑의 안전블록

확대보기탄탄보안면안전모(오른쪽) / 보안경안전모(왼쪽)탄탄보안면안전모(오른쪽)와 국내 최초로 개발한 보안경안전모(왼쪽)는 에스탑이 자랑하는 대표 제품이다.

보안면안전모로 국내 넘어 해외로

최근 에스탑은 국내 안전모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던 기존의 보안경안전모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의 보안경안전모가 얼굴의 절반 정도를 덮고 있는 형태였다면, 이를 턱선 아래 얼굴 전체를 덮는 형태의 제품으로 발전시켰다. 총 5벌의 금형을 제작했을 만큼 어렵고 까다로운 개발이었지만 특허출원에 성공하며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오는 3월에 출시하는 탄탄보안면안전모는 안전모와 보안면 사이의 이격거리를 없앤 덕분에 협소한 공간에서 작업할 때 부딪혀 보안면의 파편이 눈이나 얼굴로 튀는 산업재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또 보안면이 필요 없는 작업을 할 때나 미사용 시에는 보안면을 안전모 내부로 숨길 수 있어 휴대성과 사용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실제로 눈과 안면보호구는 작업자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작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착용을 기피하는 대표적인 보호구다. 게다가 안전모와 보안면을 따로 착용할 경우 안전모 380g, 보안면 300g으로 총 680g의 무게로 인한 부담도 컸다. 탄탄보안면안전모는 이 같은 무게를 600g 초반까지 줄여 작업자들의 부담을 줄였다. 에스탑은 탄탄보안면안전모의 올해 국내 수요량이 약 1만 개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해외에서 비슷한 제품이 개발됐지만, 에스탑 제품보다 10배 이상 가격이 높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인지 벌써 소식을 듣고 여러 고객사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탄탄보안면안전모는 향후 에스탑의 주력제품으로, 수입대체는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수출제품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중동, 홍콩, 일본, 동남아시아에 연간 약 12만 개의 보안경안전모를 수출하고 있는 에스탑은 향후 해외 시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더욱이 개발 소식을 들은 유럽 바이어들까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유럽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확대보기배정록 부장다양한 산업현장의 니즈와 작업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맞춤형 안전모와 안전대를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배정록 부장

박은주 | 사진 손철희

조회수 : 822기사작성일 : 20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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