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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생산자와 소비자를 더 가깝게
정육각

팬데믹으로 인한 산업 지형의 큰 변화 중 하나가 식품시장의 성장이다. 간편식(HMR) 성장이 눈에 띄지만 신선식품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말 80만 명을 돌파한 정육각의 가입자 수에서도 이런 흐름이 확인된다. 정육, 수산 등 신선식품에 D2C를 접목해 유통단계를 단축하고 초신선을 내세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정육각은 D2C 신선식품 기업의 미래를 가늠하게 한다.

확대보기정육간 판매 제품들정육각은 자사몰을 통해 D2C 기업으로 발돋움했으며, 정육각몰을 제외한 다른 온라인 커머스에는 납품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지키고 있다.

언제나 ‘초신선’ 날개 달아준 D2C

2020년 정육각(대표 김재연)은 ‘아기유니콘’과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에 선정됐다. 창업 5년 만에 이룩한 성과다. 이 같은 성공은 ‘언제나 초신선’이라는 정육각의 마케팅에 힘입은 바 크다. 정육각은 도축 4일 이내 돼지고기를 비롯해 당일 도계 닭고기, 정온 숙성 소고기, 당일 산란한 달걀, 당일 착유한 우유 등 총 5가지 카테고리의 축산물과 초신선 재료를 이용한 밀키트, 수산물로 상품군을 확장하면서 푸드테크 D2C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선식품 업계에서 이제는 유행어가 된 ‘초신선’의 원조가 바로 정육각이다. 초신선은 김재연 대표로부터 시작됐다. 카이스트 수학과 출신인 김 대표는 졸업 후 미국 국비 장학생으로 유학까지 앞두고 있었지만 고기에 미쳐(?) 유학 대신 창업을 택했다. 김 대표는 도축장에서 직접 구매한 고기 맛에 빠져버렸고, 길게는 45일 동안이나 유통되는 기존의 고기유통 방식을 혁신한다면 자신이 그랬듯 국민고기 삼겹살을 더 많은 소비자들이 더 싸게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김 대표의 판단은 옳았다. 정육각은 농장-도축장-육가공-도매-중도매-소매를 거치며 기존의 도축 후 복잡한 단계를 거쳐 시중에 유통되던 고기 유통단계를 농장-도축-육가공-정육각으로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이로써 소비자들이 도축 4일 이내 신선한 돼지고기를 맛볼 수 있게 됐다. 허영진 홍보팀장은 “고기의 산패가 본격 시작되는 1차 진공해제 후 소비자에게 가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한 D2C 덕분에 지금의 정육각이 되는 초석을 놓았다”고 말했다.

확대보기정육각 앱 화면당일배송, 새벽배송을 원칙으로 하는 정육각은 제품의 신선도와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제품 특성을 고려한 포장 가이드를 운용하고 있다.

확대보기정육각 홈페이지‘언제나 초신선’을 내세우는 정육각은 신선식품에 D2C를 접목해 유통단계를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D2C 고도화시킨 솔루션, 정육각런즈

그동안 축산 시장에서 유통과 물류 혁신이 어려웠던 것은 기존의 밸류체인을 바꿀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을 좀처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육각은 바로 이 지점에서 D2C를 택했다. 축산유통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던 긴 유통의 밸류체인을 IT 기술을 도입해 획기적으로 단축한 것이다. 정육각이 얼마나 초신선의 제품을 지향하고 있는지는 모든 제품에 도축일, 조업일, 착유일, 산란일 등을 알아보기 쉽도록 커다랗게 표시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초신선’이라는 정육각의 핵심 콘셉트는 자체 개발한 IT와 AI 기술이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창업 이후 시리즈3로 누적 700억 원을 투자유치했던 정육각은 이를 기반으로 경기도 성남과 김포에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했다. 이곳에 자체 개발한 IT 솔루션 ‘정육각런즈’를 적용하면서 초신선 프로세스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정육각런즈의 대표적인 기술이 JIT(Just In Time : 적시생산 시스템)이다. 제조 과정에서 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축적된 구매 데이터는 물론 날씨, 요일 등에 기반한 수요 예측을 모델링하고 관리하는 알고리즘이 JIT다. 이 덕분에 수요, 발주량을 정확히 예측해 신선식품 유통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던 재고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정육각런즈에 적용된 또 하나의 핵심 기술은 온디맨드(On-Demand : 실시간 생산 시스템)다. 이로써 정육각은 당일배송 물량 100%, 새벽배송 80%를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게 됐고, 지연배송이나 오배송 문제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육각런즈 덕분에 같은 조건의 대형마트 제품보다 10~15%가량 저렴한 제품을 신선하고 빠르게 배송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확대보기도축일, 조업일, 착유일, 산란일 등 알아보기 쉽게 표시초신선 제품임을 알 수 있도록 모든 제품에 도축일, 조업일, 착유일, 산란일 등을 알아보기 쉽게 표시하고 있다.

협력사까지 아우르는 D2C로 진화 중

정육각 D2C가 주목을 끌게 된 데에는 고객경험을 데이터화하고 이에 기반한 정교한 마케팅 서비스에서 차별화된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정육각의 ‘신선페이’다. 균일가로 판매하는 다른 온라인쇼핑몰과 달리 정육각은 g 단위까지 측정해 소비자들이 값을 지불하게 하는 ‘신선페이’를 도입했고, 이는 고객들의 재구매율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3,500원으로 한 달 동안 총 4회의 무료배송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용권을 제공하는 ‘신선플랜’과 상품을 하나씩 추가할 때마다 10%, 30%, 60%, 100%로 배송비를 할인받을 수 있는 ‘신선할인’도 재구매율을 높이는 인기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데이터로 집계된 바에 따르면 3회 이상 주문 고객 잔존율은 98%, 2회 이상 주문 고객이 6개월 이내 재구매하는 비율도 90%에 이를 만큼 충성고객 확보에 성공했다. 고객
1인당 월 구매금액은 2019년 4만~5만 원에서 지난해 10만 원까지 늘어나면서 충성고객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정육각이 비단 고객 서비스뿐만 아니라 러너(배송기사)와 생산자를 위한 보다 정교한 D2C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정육각 러너들은 내일정산제, 미달물량보상제, 안전교육 등 보다 좋은 근로환경 속에서 수도권을 넘어 대전, 세종까지 새벽배송을 확산시키는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외에도 정육각은 육가공 이후의 세절 및 소매-물류 단계를 수직계열화 했고, 생산자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가고 있다. 어느 지역에서, 어떤 품종에, 무슨 사료를 먹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지, 지역에 따라 다른 날씨와 환경, 계절, 심지어 물맛까지 검증하며 생산자들에게 보다 양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고 있다. 이런 정육각이 2022년 유기농 식품 유통 브랜드인 초록마을을 인수하며 또 한 번의 진화를 예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확대보기정육각 스마트팩토리 외관정육각은 초신선에 특화된 스마트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D2C 성공 포인트
허영진 홍보팀장

+ IT 솔루션을 개발하라
지금까지 정육각이 자체 개발한 IT 솔루션은 자사 사업 자체를 혁신시키고 진화시킬 수 있는 솔루션들이다. 온라인커머스 ‘정육각(jeongyookgak.com)’ 론칭을 시작으로 IT 물류 솔루션 ‘정육각런즈’, 농수산물 직거래 솔루션 ‘D2C Dass’, IoT 조리기기 브랜드 ‘정육각on’까지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 핵심 콘셉트를 선점하라
정육각의 정체성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단연 ‘초신선’이다. 정육각은 이 단어를 선점하고 대중화에 앞장섰다. 고객에게 주문받은 시점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때에 도축, 도계, 조업한 제품을 제공한다는 의미의 핵심 콘셉트가 바로 ‘초신선’이다. 이 같은 핵심 콘셉트 선점은 향후에도 따라오는 경쟁사를 제치고 원조가 될 수 있는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다.

+ 자사몰 Only를 고수하라
정육각은 초신선의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자사몰(웹, 앱)을 제외한 다른 유통망에 납품하지 않고 있다. 이는 오로지 정육각에서만 자사의 제품을 고객들이 구매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초신선에 대한 진성성을 보여주는 강력한 메시지로 작용하고 있다.

박은주 | 사진 손철희·정육각 제공

조회수 : 3,804기사작성일 : 202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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