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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팅

 

3D프린팅, 가족의 풍경을 바꾸다
셰프도 울고 갈 파스타 커리어우먼 K씨는 결혼 7년 차로 접어들고 있다. 남편과 맞벌이를 하는 통에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도 그리 많지 않고 정성 들여 음식을 만들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하지만 주말이나마 짬을 내어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러나 유치원생인 6살짜리 아들은 취향이 독특해 ‘초콜릿으로 만든 로봇’이나 ‘작은 실뱀 모양의 파스타’를 먹고 싶어 한다. 다행히 K씨는 약간의 노력으로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든다. 바로 3D프린터를 이용하면 된다. 음식재료인 초콜릿과 파스타 가루만 준비하고 3D프린터에 모양을 세팅하면 그리 어렵지 않다. 아들의 취향이 어느 정도로 발전할지 모를 일이지만, 또 혹시 아는가. 아들이 나중에 유명한 셰프가 되어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할 독특한 음식을 만들지.
나만의 DIY 화장품 K씨는 아들의 그런 독특한 취향이 사실은 자신을 닮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독특한 것들을 좋아했던 자신의 성향이 아들에게 유전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부터 화장품에 관심이 생기면서 K씨는 ‘자신만의 화장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최근 취미생활로 시작한 것이 바로 3D프린터로 자신만의 컬러를 지닌 색조 화장품을 만드는 것이다. 세상에 수많은 컬러가 있다지만, 딱 마음에 드는 색조 화장품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3D프린터를 활용하면 쉽게 문제가 해결된다. 예를 들어 특정 색깔을 발견했다면, 이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컴퓨터로 전송하면 해당 색깔의 컬러를 분석해 고유의 색조 화장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K씨는 색조 화장품뿐만 아니라 립스틱, 아이섀도 등의 색깔이나 색감도 마음대로 조절한다. K씨가 주변으로부터 ‘화장품의 트렌드세터’라고 불리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임플란트 최근 남편인 J씨의 경우 3D프린터의 도움을 받았다. 원래부터 치아가 좀 약한 상태인 데다, 과로와 수면부족을 겪다보니 치아가 흔들리고 잇몸이 붓는 경우가 많았다. 급기야 치아 2개를 임플란트 시술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J씨는 불편하게 본을 떠야 하는 과정 없이 아주 정확하게 구강구조에 맞는 치아를 새롭게 얻을 수 있었다. 이 모든 게 다 3D프린터 덕분이다. 과거에는 실리콘으로 본을 떴기 때문에 그 과정도 불편했고, 약간의 틈새가 생기는 경우도 많았다. 이제 3D스캐너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원래의 치아 모습을 만들어내고, 이를 3D프린터로 출력하기 때문에 전혀 이물감 없이 사용하게 됐다.

일상 속으로 파고든 3D프린터
과거의 3D프린터는 극히 일부의 얼리어답터나 전문가들에게만 필요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 3D프린터는 우리 일상 속으로 깊숙하게 파고들었다. 위의 3가지 사례는 실제로 현재 상용화되어 일반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분야이다. 음식, 화장품, 치과 등은 모두 3D프린터가 바꿀 거대한 일상의 작은 단편에 불과하다. 이제 의료 및 제약, 건축, 기계 및 제조, 자동차는 물론이고 심지어 우주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3D프린터로 최초의 박사학위를 받은 LG 조인행 상무는 이를 두고 ‘새로운 산업혁명의 도래’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3D프린터가 가져올 파급력이 막강하다는 이야기다.
3D프린터는 특히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에게도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과거 시제품 제작을 거의 외부에 의존해야 했고, 특히 비싼 금형비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졌다. 하지만 3D프린터를 활용한다면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시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어 산업 진행의 역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소품종의 부품을 지속적으로 생산해낼 수 있으므로 A/S에 있어서도 변화가 가능하다.
이렇듯 3D프린터가 새로운 동력으로서의 위상을 획득하자, 국내 3D프린터 관련 중소 제조업체들도 활력을 띠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수출물량을 늘려나가고 있으며, 기존의 제조업에서 아예 3D프린터 제조로 바꾸어 본격적으로 비상하는 회사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산업장비를 수출하던 대건테크라는 회사이다. 이 회사는 수년간 발전이 정체되다가 최근에 자체 개발한 3D프린터를 제조, 수출하면서 최소 이 분야에서만 100억 원대의 매출이 예상된다. 국내 최초의 3D프린터 원료 생산기업인 플라실은 현재 아마존까지 진출해 3D프린터 원료를 수출하고 있다. 또한 콘텐츠 분야에서의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의 청년기업 ㈜예감은 액세서리, 휴대폰 거치대, 캐릭터 피겨, 조립용 키트 등 다양한 디자인 상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3D프린터 관련 교육시장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향후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플랫폼도 만들 예정이다. 3D프린터가 단지 프린터 자체만이 아니라 주변 사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3D프린터에도 한계는 분명 존재한다. 자신만의 맞춤형 제품을 만들 수는 있지만 대량생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업계 전문가들은 “3D프린터는 요술램프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현재까지는 한 가지의 재료만을 가지고 소량의 제품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는 대량의 제품을 만들기는 힘들다. 따라서 3D프린터가 기존의 제조업을 대체하거나 산업계 전반의 패러다임 자체를 뒤바꾸기는 힘들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혁신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3D프린터 기술의 발전 속도를 본다면, 조만간 3D프린터가 지금보다 훨씬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남훈 전문기자​

 

조회수 : 1,311기사작성일 : 2015-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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