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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후체제 승자 전략, 에너지 신산업이 시작됐다
왜 에너지 신산업인가

 

신기후체제 출범, 에너지산업 패러다임이 바뀐다
누가 뭐래도 미래 산업의 핵심은 에너지와 환경이다. 정부가 신(新)기후체제에 대응하기 위해 ‘2030 에너지 신산업 확산전략’을 발표하고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것도 여기에 기인한다. 에너지 신산업 시장 규모를 100조 원까지 키우고, 이를 통해 50만 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해 관련 기업과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무엇보다 중소기업에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반가운 소리도 들린다. 그런데 조금 공부가 필요하다. 에너지산업도 아니고 에너지 신산업이라니. 게다가 신기후체제는 또 뭔가?
에너지 신산업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신기후체제를 먼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에너지 신산업 전략이 나오게 된 배경이 바로 신기후체제이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이 생태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며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지경에까지 이르자, 세계 여러 나라들이 모여 이상기후 현상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1994년 기후변화협약(정식 명칭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 기본협약’)을 맺었다. 이후 구체적인 이행 방안 지침으로 일본 교토에서 개최된 기후변화협약 총회를 통해 일명 ‘교토의정서’를 공식 발효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등 37개국이 일정 목표치만큼 온실가스를 감축하기로 하고 이를 이행하고 있다. 2008년에 발효된 교토의정서는 2020년에 만료된다. 그래서 그 이후 적용할 새로운 기후협약을 위해 지난해 말, 프랑스 파리에서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개최, 새로운 기후변화체제 최종 합의문을 채택했다. 이것이 바로 신기후체제(파리 협약)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신기후체제에 주목하는 이유는 교토의정서의 경우 37개 일부 선진국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있지만, 신기후체제는 195개 나라 거의 모든 국가가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지켜야 하는 최초의 전 세계 대상 기후협약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저 탄소 배출을 줄인다는 소극적인 방안은 일시적일 뿐, 근본적인 신기후체제 대응 방식이 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모든 산업은 환경과 에너지가 핵심이기 때문에 저탄소 경제체제에서 산업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국가 경제의 미래가 흔들린다는 것. 이 때문에 앞으로 신기후체제로 인해 에너지산업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에너지산업’을 재빨리 찾아 잘 키워야 하는 이유다.

에너지 프로슈머, 전기자동차 등 에너지 신산업으로 떠올라
정부가 발표한 에너지 신산업은 크게 에너지 프로슈머, 저탄소 발전, 전기자동차, 친환경공정 등 4가지 분야다. 기존의 에너지산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후, 에너지, 환경 등 범세계적인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해법이면서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에너지 프로슈머(Energy prosumer)란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에너지 소비자가 동시에 생산자가 된다는 개념이다. 가령 건물이나 주택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한 소비자가 잉여전력을 이웃에 전기요금 상계 방식으로 팔거나 한국전력 등의 전력시장에 판매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처럼 빌딩, 공장, 아파트단지, 단독주택 등에 설치된 태양광이나 풍력 장비를 통해 생산된 소규모 전력을 누구나 생산ㆍ소비ㆍ판매할 수 있는 에너지 프로슈머 시장을 본격적으로 도입,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 강원도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 수원 솔대마을 등을 시범단지로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2030년까지 10개 이상의 대학, 100개 이상의 산업단지, 100개의 친환경에너지타운, 사람이 거주하는 섬 절반에 소규모 전력망 설비를 구축해 다양한 에너지 프로슈머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저탄소 발전을 위해 석탄화력발전소를 효율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성화하는 것도 에너지 신산업의 주요 사업 모델이다.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7위로, 신기후체제 협약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BAU(온실가스를 감축하려는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배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의 온실가스 양을 의미함) 대비 37%의 온실가스를 자발적으로 감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화력발전소 가운데 40%를 고효율발전시스템(USC)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USC를 적용하면 발전효율도 5% 향상되며, 발전소 1기당 약 85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재생에너지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기존의 태양광 대여사업은 물론 연료전지 등의 신재생에너지 대여사업도 적극적으로 펼친다. 이는 정수기 렌털사업처럼 가정에 태양광이나 연료전지 설비를 대여해주고, 대여료와 신재생에너지 생산인증서(REP) 판매로 수익을 올리는 사업이다. 한국에너지공단 등에서 심사를 거쳐 대여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외에도 2025년부터는 신축건물에 한해 제로에너지 빌딩(건물이 소비하는 에너지와 건물 내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같은 건축물) 적용을 의무화할 계획이어서 관련 시장이 뜨겁다.
대표적인 에너지 신산업으로 꼽히는 전기자동차의 경우, 2030년까지 100만 대 이상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먼저 제주도에서 운행되는 자동차를 100% 전기차로 전환하며, 전국의 시내버스 3만 3,000대도 2030년까지 전기차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친환경 공정 관련 에너지 신산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효율화를 높이기 위해 2030년까지 스마트 공장을 전체 제조업체의 3분의 2 수준인 4만 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중소기업이 부담 없이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스마트 공장 모델을 개발ㆍ보급한다. 또 공정 신기술(친환경 냉매 활용 등)을 개발해 제조업 중 온실가스 배출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에 새로운 성장과 도약의 기회 될 것
이처럼 신기후체제 출범에 따라 전기차, 친환경 공정 등의 에너지 신산업은 그 역할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또 에너지 다소비 업종이 주력산업인 우리나라 경제 특성상 에너지 신산업 시장의 성장은 필연적이다. 더구나 전 세계적으로도 이 같은 시장에 12조 3,000억 원 이라는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고 있어 관련 기업들에게 새로운 성장과 도약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기존의 에너지산업이 에너지 공기업이나 대기업 위주로 펼쳐진데 비해 이번 에너지 신산업은 중소기업 중심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ESS(남은 전력을 따로 저장해두었다가 필요한 시기에 공급하는 시스템)와 관련된 중소기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또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의 경우 참여할 수 있는 대상이 중소기업으로 한정된 것이 많다보니 중소기업으로서는 시장 진출 기회가 그만큼 많아지는 셈이다. 세계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에너지 신산업 수출지원자문단’도 구성했다. 에너지 신산업과 관련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중소기업을 위해 해외 마케팅이나 수출 융자자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퍼스트 펭귄이 되어야 도약하는 법. 이제 막 펼쳐진 에너지 신산업이라는 바다에 먼저 뛰어들어 미래를 낚는 퍼스트 중소기업이 되어보자.

김미경 전문기자​

조회수 : 3,722기사작성일 : 20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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