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느린손
지친 심신 슬로시티에 내려놓고 마을의 정감 느껴보자
눅눅하고 꿉꿉한 장마를 버텨내니, 어느덧 불볕더위가 코앞이다. 장마도 더위도 휴가를 정적이게 만드는 주범이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여름을 넋 놓고 흘려보낼 수야 없지 않은가. 힐링이 필요한 그 누군가에겐 휴식을, 도시의 팍팍한 삶에 휘둘렸던 그 누군가에겐 느림을, 폐 속 깊숙이 피톤치드의 상쾌함이 필요했던 그 누군가에겐 자연의 너른 품을 선뜻 내어줄 최적의 휴가지가 여기 있다.
충남 예산군의 ‘슬로시티 대흥’이 바로 그 곳. 슬로시티는 환경과 자연, 시간, 계절을 모두 존중하면서 조금 더 느긋하게 살아간다는 뜻으로 유유자적한 도시, 풍요로운 마을이라는 의미다. 특히 ‘슬로시티 대흥’은 지난 2009년 신안 중도, 완도 청산, 장흥 유치, 담양 청평, 하동 악양에 이어 우리나라 여섯 번째 슬로시티 인증을 받아 화제가 되었다.
‘슬로시티 대흥’을 제대로 즐기려면 먼저 풍요로운 자연생태를 보존하고 고유한 전통문화를 계승하며 활발한 지역민의 커뮤니티 활동을 이끄는 마을기업 협동조합 느린손(이하 느린손)을 알고 가면 좋다. 봉수산자연휴양림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위치한 느린손은 슬로시티 제정을 계기로, 사라져가고 있던 짚공예 장인들과 짚공예를 되살려 마을공동체의 저력을 확인시켜준 우수 사례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1, 2012년 연속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최하는 ‘국제공예트렌드페어’에 초청되기도 했으며, 그해 4월에 인사동 KCDF 갤러리에서 주최한 ‘도시농부의 하루’라는 기획전은 도시인들에게 짚공예에 대한 깊은 인상도 남겼다. 지난 2013년 19명의 조합원으로 시작된 마을기업은 짚공예를 바탕으로 손바느질 공예, 천연 수제비누, 천연염색,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공예품으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마을기업에 선정되고 이듬해인 지난 2014년 ‘전국마을기업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는 등, 그 후 빠른 속도로 그 이름을 알려가고 있다. 이처럼 느린손에서 슬로시티라는 명성에 어울리는 마을공동체의 저력을 봤다면, 지금부터는 말 그대로 슬로시티가 내어주는 여유와 느림를 만끽할 차례다. 지척에 있는 예산의 광활한 자연들이 벌써부터 팔 벌려 품을 내어줄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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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대흥면 중리길 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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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역(기차), 천안아산역(KTX), 예산종합터미널(버스), 예산수덕사IC(고속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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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시티협의회 041-331-3727 / www.slowcitydh.com |
예당저수지
예산읍에서 출발해 응봉과 대흥이 가까워지면 예당저수지가 나타난다. 눈앞에 펼쳐지는 저수지는 대륙의 바다처럼 넓고 푸르다. 중부권 수자원 환경의 보고로 상류의 집수면적이 넓어 담수어의 먹이가 풍부하게 흘러들어오기 때문에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한 폭의 거대한 수묵화를 펼쳐놓은 듯 시원한 물과 산, 광활한 하늘의 풍경이 한갓진 시간이란 바로 이것이라고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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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대흥면 송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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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39-8281 |
할머니어죽
낚시꾼이라면 절대 모를 리 없는 우리나라 제일의 예당저수지와 짝을 이뤄 인기를 누리는 명소이자 50년도 넘게 어죽 하나로 사랑받아온 맛집이다. 반찬이 많지는 않지만 장아찌며 김치 맛이 오랜 전통이 아니라면 흉내 낼 수 없는 손맛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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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응봉면 예당관광로 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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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31-2800 |
봉수산자연휴양림
백제 부흥운동의 거점인 임존성이 있는 봉수산은 높이 480m의 산이다. 2007년에 개장한 봉수산자연휴양림이 위치해 있는 곳으로, 130여 년 전 백제인이 밟았던 성벽돌이 아직까지 남아 있어 정상의 성벽 둘레길 2.5㎞를 트레킹하면서 백제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다. 봉수산자연휴양림은 다양한 산림휴양시설을 갖추고 있어 도시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며 숨 고르기 하기에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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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대흥면 임존성길 1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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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39-8936 |
수덕사
산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고 낮은 구릉과 평탄한 들녘이 서로 이어지며 계곡이 골마다 흘러내려 예부터 소금강이라 일컬어지던 곳이 수덕사 인근이다. 특히 수덕사는 불교의 명맥이 면면히 계승되면서 고승 석덕을 배출한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완만한 덕숭산의 구릉을 따라 삼단과 석축을 쌓고 가장 위쪽에 대웅전을 배치한 전형적인 산지형 가람 배치는 빼어난 구조미를 자랑하며, 고즈넉한 풍경 소리를 듣기에도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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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덕산면 수덕사안길 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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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39-7700 |
덕산 리솜스파캐슬
덕산 온천은 기적의 치료제라는 게르마늄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근육통, 신경통, 혈관순환 촉진 등에 효능이 있고, 많은 이들이 찾으면서 예산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중 리솜스파캐슬은 온천욕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탕 및 물놀이 시설을 갖춰 많은 이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대한민국 대표 온천테마파크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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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덕산면 온천단지3로 4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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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30-8000 |
글 박은주 전문기자 사진 제공 예산군청, 협동조합 느린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