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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슈퍼부자들」 보면서 브렉시트 따라잡기
다큐멘터리로 이해하는 영국

 

브렉시트는 뭐고, 신자유주의는 또 뭐래니?
2016년 6월 23일, 영국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Brexit)’가 결정됐다. 이로써 영국은 처음으로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나라가 됐다. 당시 ‘브렉시트’라는 용어 자체도 낯설었지만, 당장의 파급효과로 증시가 패닉에 빠지면서 영국을 기준으로 지구 동쪽 끝, 한반도의 많은 사람들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브렉시트 투표 전후 ‘브렉시트’는 인터넷 검색어 상위에 랭크되고, 또 연일 뉴스에 등장했다. 그 덕분에 일반인들은 ‘Brexit’가 ‘Great Britain’과 ‘Exit’의 줄임말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하지만 호들갑스럽던 미디어와는 달리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브렉시트의 배경이나 궁극적으로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는 모르고 일상으로 복귀했다. 그런데 어쩌나? 세계 경제학자들은 진짜 브렉시트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단다. 그렇다면 이대로 그냥 넘겨버리기엔 뭔가 불안하고 찜찜하다.
이제라도 단기속성으로 브렉시트를 알아야겠다면, 우선 이 다큐멘터리부터 챙겨서 보자! 영국의 국민투표 직후 KBS에서 발 빠르게 편성해 방송한 BBC 다큐멘터리 「영국의 슈퍼부자들」(The Super-Rich and Us)이다. 이 다큐로 브렉시트의 배경과 향후 파장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으며, 재미와 유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우선 간단한 배경지식부터 쌓고 가자. 다큐의 주 무대인 런던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사실 런던은 신자유주의의 부정적인 측면이 집약되어 있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불린다. 알다시피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금융계가 주도한 것으로, 런던은 뉴욕 월가보다 영향력이 더 크다고 할 정도로 세계화로 인한 부의 양극화가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국민이 브렉시트에 찬성을 던진 것도 이처럼 세계화로 인한 불평등의 근원인 세계화의 부정적 측면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부정적 세계화(대처 전 영국 총리가 주도)가 초래한 부의 불평등, 임금 하락, 일자리 감소, 복지 축소, 가계부채 확대, 차별 확대, 이민 확대 등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저학력, 저임금 노동자와 중하위층의 불만이 극에 달해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중하위층은 극소수의 상류층에만 집중되는 현실을 더 이상 용납하기도, 감내하기도 힘들 만큼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다큐 「영국의 슈퍼부자들」은 이 같은 세계화 이후의 영국의 사회경제적, 구조적 모순을 짚어본다. 0.1%에 불과한 슈퍼부자들이 세계의 부(富)를 쥐락펴락하면서 99.9%의 다수가 과거보다 파이가 작아진 부의 부스러기를 나눠 가지면서 불평등이 비롯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신자유주의 체제 아래 부를 거머쥐게 된 영국의 슈퍼부자들의 탄생과 성장을 통해, 1대 99로 대변되는 현 세계경제 구조의 불평등성을 알기 쉽게 풀어가고 있다.

 

슈퍼부자가 영국에 모인 이유와 세계경제의 미래는?
다큐의 내용은 이렇다. 총 2부작으로 구성된 가운데, 1부는 ‘세계적인 부자들은 왜 영국에 모였을까’가 주제다. 영국은 인구를 감안하면 1조 7,000억 원 이상을 소유한 갑부들이 가장 많은 나라다. 그와 동시에 유럽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이기도 하다. 영국 정부는 국민들에게 1% 슈퍼부자들이 모두를 더 잘살게 해줄 거라고 강조했지만, 결국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현상 너머의 진실은 무엇일까? 과연 ‘세계 부자들이 영국에 가져온 천문학적인 부는 일반 영국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고, ‘영국은 어떻게 세계에서 손꼽힐 만큼 매력적인 조세 피난처가 됐을까’에 대해 질문한다.
또한 누가 어떤 목적으로 세계의 큰손 슈퍼부자들을 영국에 끌어들이는 것이고, 이것이 영국에 이익이 된다는 생각을 국민들에게 어떻게 심어주는지, 영국의 언론인 자크 페레티가 리포터로 등장해 억만장자들과 세계적인 경제학자들을 만나며 슈퍼부자들이 영국 경제와 일반 국민들에게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추적한다. 특히 1부에서는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의 저자이자 옥스퍼드대학에서 경제학 강의를 하는 장하준 교수가 부의 불평등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는 인터뷰도 포함되어 있다.
2부는 1%의 돈벌이 대상이 된 99%에 대한 이야기로, 금융위기 전에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어떻게 불평등을 사업 기회로 이용했는지 알려준다. 경제적으로 훨씬 평등한 시절이었던 1970년대에 뉴욕에서 불안한 세상을 돈벌이에 이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가 태동했고, 1980년대에 피터스와 워터먼이라는 두 경제학자가 말한 불안한 고용 조건은 지금 현실이 됐다는 것이다. 리포터인 자크는 2부에서 잡역으로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는 불안한 노동자의 삶을 체험해보기도 한다. 빚과 위험을 기반으로 하는, 뉴욕에서 시작된 새로운 금융 시스템이 실패한 뒤에 구제금융을 통해서 상위 1%는 호황을 누리고 나머지 99%는 경기 침체에 시달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이유도 알아본다. 특히 2부에서는 끝없이 벌어지는 빈부 격차가 초래한 극심한 불평등이 미래 사회에 어떤 위협이 될지 추론해볼 수 있다.

「영국의 슈퍼부자들」과 함께 보면 좋을 TV 프로그램
「영국의 슈퍼부자들」 외에도 브렉시트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시사교양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몇 편 더 있다. 지난 6월 18일 방송된 KBS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브렉시트 영국 잔류, 탈퇴」편이 그중 하나. 해당 방송에서는 영국의 EU 탈퇴 배경 및 탈퇴를 주장했던 캐머런 총리를 위시한 보수당 일부와 영국 독립당의 의견, EU 잔류를 주장하는 보수당 일부와 노동당의 의견을 들려주었으며, 영국 브렉시트의 허와 실까지 다뤘다. 탈퇴 측의 주장이 EU의 규제로 인해 경제성장 제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총선 공약 이행, 영국의 높은 EU 분담률, 난민증가로 인한 복지예산 증대에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 반면 EU 잔류측은 경제적 불확실성, 영국 수출경쟁력 약화 문제, 영국 외화의 급속한 유출, 일자리 문제 등을 근거로 잔류를 주장한다고 말해준다.
이외에도 지난 6월 25일 방송된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브렉시트로 이득 보는 집단은?」편과 지난 7월 1일 방송된 「세계는 지금-영국 EU 탈퇴 그 후! 급변하는 국제정세」편을 통해서도 브렉시트 이후의 정세와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을 읽어볼 수 있다.
한편, 브렉시트보다 근원적인 물음인 세계 자본주의의 흐름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지난 5월 23∼31일 EBS에서 방송한 EBS 다큐프라임 「민주주의」를 다시보기로 봐도 좋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지만 잘 몰랐던 민주주의, 그리고 신자유주의로 규정되는 빈익빈 부익부의 시대에 민주주의의 방향을 짚고 있다.

박은주 전문기자​

조회수 : 2,219기사작성일 : 201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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