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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눈치 보지 않고 맘 편한 밥 한 끼
리얼체험! 혼자 밥 먹기

 

시간 절약, 마음 평온, 이만한 곳이 또 있으랴~
일요일 저녁 7시! TV 보며 낮잠을 자다보니 늦가을 오후가 훌쩍 날아가버리고 그 님(뱃속)은 어김없이 때가 됐다고 신호를 보낸다. 밥하기는 귀찮고 배달 중국음식은 질린다. 그렇다고 굶을 수는 없는 일. 웃을 챙겨 입고 거리로 나갔지만 선뜻 혼자서 들어가고 싶은 식당이 없다. 어디로 들어갈까? 갈등이 시작된다. 한식중에서도 찌개류 마니아이긴 하지만 1인분을 파는 곳은 없고, 분식집에 가서 혼자 김치찌개를 먹자니 이 또한 망설여진다. 일요일 저녁 분식집에 앉아 주변 사람들 눈치 보면서 밥 먹는 모습은 스스로 상상만 해도 고개가 흔들어진다. 청승 그 자체일 듯.
순간 떠오르는 곳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혼밥식당 ‘이찌멘’! 1인식당 원조로 불리는 신촌의 라멘 전문점이다. 일본 라멘에 밥도 같이 나온다니 구미가 당긴다. 어디 그뿐일까. 주인은 물론이고 종업원도 얼굴 한 번 마주치지 않고 혼밥을 즐길 수 있으니 최상의 선택 아니겠는가.
신촌 현대백화점 옆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2차선 도로에 접어들자 반갑게 네온사인을 밝히며 나타나는 얼굴 이찌멘. 입구에 서자 자동문이 열린다. 그리고 바로 오른편에서 반갑게 맞이해주는 것은 티켓 자판기다. 메뉴는 이찌멘세트(나가사끼짬뽕), 가츠동(돈가스덮밥), 믹스동, 차슈동(고기덮밥) 4종이다. 사이다, 반숙계란, 고기 추가, 캔맥주 같은 단품 서브 메뉴들도 있다. 어떤 메뉴를 누를까? 하지만 망설일 시간이 없다. 어느새 막내동생뻘 되는 여학생과 그 뒤에 20대 커플이 줄을 서 있는게 아닌가. 가장 무난해 보이는 6,500원짜리 이찌멘세트 버튼을 누르자 현금을 투입하거나 신용카드를 대라는 친절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카드를 대자 사인 화면이 뜨고, 그 위에 손가락으로 사인을 그리니 티켓과 영수증이 발급된다. 이것으로 주문 끝.
20여 평의 내부는 마치 노래방에 온 듯 세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2인실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1인실 팻말이 보인다. 커튼을 젖히고 1인실로 들어가자 다섯 개의 좌석 중 비어 있는 곳은 단 한 자리. 3명의 여성과 1명의 남성이 각각 자리에 앉아 식사 중이다. 그들의 얼굴은 보이지 않고 머리와 등만 보인다. 빈자리에 앉자 양 옆에 앉은 사람들이 누구인지 보이지도 않고, 신경 쓸 이유는 더욱더 없어진다. 칸막이가 되어 있고 음식이 나오는 정면에도 커튼이 쳐 있기 때문이다. 식사를 하는 곳이라기보다는 독서실 같은 느낌이다.
오른편을 보니 맛 선택 카드가 있다. 순한 맛, 표준, 매운 맛 중 하나를 선택하고, 세트메뉴이기에 공기밥과 유부초밥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또 김치, 단무지 중 한 가지를 택해야 한다. 팬으로 체크한 카드를 커튼 앞에 놓으니 커튼을 살짝 열고 종업원이 나타나 카드를 가져간다.
3∼4분쯤 지났을까? 커튼이 열리면서 나타나는 반달형 작은 쟁반 위엔 나가사끼짬뽕과 두 개의 유부초밥이 놓인 접시, 그리고 김치가 정갈하게 차려져 있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뽀얀 국물이 담긴 그릇 속의 면 위로 숙주나물과 양파, 새우가 토핑되어 있다. 가뜩이나 배가 고픈 상황이니 군침이 저절로 돌 수 밖에. 먼저 국물 맛을 보니 개운하면서도 담백하다. 면발은 적당히 부드럽다. 꼬르륵 소리를 내던 배가 한없이 풍요로워진다. 들어가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기까지 20여 분이 채 안 걸렸다. 시간 절약, 마음 평온으로 따지자면 혼밥하기에 이만한 음식점이 또 있으랴.

 

 비즈니스 포인트 1
그 무엇에도 방해받지 않도록
혼밥집의 가장 큰 매력은 누구 눈치 보지 않고 자잘한 신경 쓰지 않고 혼자서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메뉴 주문부터 계산하고 나올 때까지 그야말로 솔로의 완벽한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
이찌멘의 경우, 주문은 자판기에서 메뉴를 구입하는 순간 주방으로 전달된다. 테이블마다 칸막이는 기본이고, 놀라운 것이 또 하나 있다. 다름 아닌 미니 정수기. 깜찍하고 앙증맞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이것은 호프집의 생맥주 기기를 축소시켜놓은 듯하다. 컵을 대고 버튼을 돌리니 물이 나온다. 물 한 컵 마시기 위해 식당 내에서 움직이거나 종업원을 찾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옷걸이, 냅킨도 좌석 뒤편 벽에 설치돼 있으니 편리하다.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을 일이 전혀 없다.

 비즈니스 포인트 2
여성 중심 단품 메뉴로
혼밥의 주고객은 여성이다. 남성은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한 장소나 메뉴 선택에 대한 고민이 여성보다 덜하다. 하지만 여성들은 심리적으로 타인과 주변 환경에 대해 예민하다. 게다가 조용한 곳에서 깔끔한 한 끼 식사를 원한다. 실제로 이찌멘의 고객은 여성이 80%를 차지한다.
신촌의 경우 유통가이자 대학가라는 상권의 특성상 젊은층의 여성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설령 이런 상권이 아니라 해도 혼밥집은 남성보다 여성 솔로들과 커플들에게 잘 어울리는 공간이다. 따라서 메뉴도 여성들이 선호하는 음식으로 구성돼야 한다. 국물이나 찌개류보다는 간단한 분식 메뉴나 돈가스 같은 튀김류 또는 덮밥류가 좋다. 가격 또한 6,000∼8,000원 선으로 맞추기 좋은 데다 상차림도 간편하다. 이찌멘의 이명재 대표는 자신이 새로운 혼밥집을 창업하게 된다면 메뉴는 소고기덮밥이나 오징어카레 등의 덮밥류를 선택할 거라고 한다.

 비즈니스 포인트 3
2인 공간도 필수
혼밥집이라고 해서 1인실만 만들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다른 이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누군가의 눈치 보고 싶지 않은 마음은 솔로족만이 아니다. 젊은 커플족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1인실과 2인실의 좌석 비율을 적당히 조율하여 인테리어를 해야 한다. 이찌멘의 이명재 대표도 8년 전 창업할 때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도심 점포의 경우 임대료가 비싼 편이므로, 혼족만 골라 받을 경우 고객확보와 매출의 한계가 따른다. 이찌멘은 1인좌석 11개, 커플좌석 6개(12인)를 설치했는데, 예상대로 혼족 못지않게 커플족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단, 욕심을 내서 4인석까지 만든다면 공간 활용에서 낭비가 되고 단체손님의 대화소리 때문에 다른 고객들이 방해받을 수 있으니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글·사진 박창수 전문기자​

조회수 : 1,387기사작성일 : 201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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