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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세는 품격 있는 송년회
송년회 新풍속도

지난여름, 「품위 있는 그녀」라는 드라마가 화제였다. 품위 이면에 숨은 상류사회의 천박함을 꼬집는 드라마에 많은 이들이 ‘지들(상류사회)이라고 뭐가 달라?’라며 은근한 조롱과 야유를 보냈다. 비근한 예로, 어김없이 돌아오는 송년회에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올해도 뭐 그렇지’, ‘결국 끝을 보는구나’ 따위의 ‘막 가는 송년회’에 대한 불길한 예감이다. 그렇다면 숨 고르고 다시 보자! 2017 송년회의 대세는 누가 뭐라 해도 ‘품격 있는 송년회’니까.

만취 vs 절주
절주 勝
확대보기흥미로운 통계가 있다. 지난해 12월,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다. 직장 회식의 유형은 주로 ‘술자리 회식’이며, 응답자의 60% 이상이 개인의 일정을 무시하거나 술을 강요하는 분위기의 ‘회식’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이런 추세는 송년회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천편일률적이던 송년회 술자리 회식 대신 이색 회식을 시도하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 이른바 ‘문화회식’, ‘요리회식’ 등 다채로운 회식이 등장하면서 송년회 회식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꼽히지만, 그중 가장 설득력 있는 분석은 신체적, 정서적으로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밀레니엄 세대의 등장이 꼽힌다. 1980년대 중, 후반이나 1990년대 초에 태어난 세대가 기업의 신입사원, 대리, 과장급이 되면서 송년회 기획을 담당하게 된 것. 특히 이들 젊은 직원들이 천편일률적인 송년회를 탈피하고자 이색 송년회를 기획하면서 ‘송년회=술’이라는 공식을 깨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이 같은 분위기는 우리나라 술 소비량 통계로도 확인된다. 지난 5월에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의 1인당 연간 알코올 소비량이 1980년 14.8ℓ에서 2015년 10.9ℓ로 줄었으며, OECD 회원국 중 소비량 순위는 8위에서 14위로 내려가는 바람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이 같은 분위기가 그대로 기업 송년회에도 반영되면서 술자리 송년회 대신 문화체험이나 사회봉사 송년회 등 ‘착한 송년회’로 대체되고 있다는 것. 이를테면 1차로 푸드 트럭을 불러 맛있는 음식을 먹고, 2차로 영화나 공연을 보는 유형이 최근 몇 년 사이에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송년회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깃집 vs 다이닝
다이닝 勝
확대보기또 하나의 재미있는 통계가 있다. 지난 2014년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324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송년회식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송년회 술자리 최악의 매너로 ‘억지로 술 권하기’가 꼽혔다. 이와 더불어 송년회를 떠올리면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하는 또 하나의 공식이 ‘송년회=고깃집’이다. 아닌게 아니라, 여전히 송년회 회식장소 1순위는 고깃집이다. 하지만 이색적인 송년회를 기획한다면 이를 탈피하는 기획부터 해보자. 특히 최근 송년회의 분위기가 ‘품격 있는 송년회’라는 점을 기억한다면, ‘우아한 다이닝(식사)’을 기획해봄직하다. 직접 기획하지 않아도 문화공연과 다이닝이 어우러지는 송년회 이벤트가 열리고 있으니 이를 참고해도 좋다.
라움아트센터는 공연, 파티, 다이닝이 어우러지는 콘서트를 올 연말 이벤트로 내놓았다. 클래식 공연뿐만 아니라 웰컴 리셉션, 셰프 정찬 디너,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애프터 파티를 즐길 수 있다. 품격 있는 클래식 공연과 스테이크가 포함된 브런치 뷔페를 20,000~55,000원에 제공하므로, 늦은 저녁까지 이어지는 송년회를 벗어나고 싶다면 참고할 만하다.
그런가 하면 조직원의 화합을 위한 네트워크 프로그램으로, 요리 회식을 운영하는 송년회 이벤트도 등장했다. 쿡박스에서 진행하는 ‘팀쿡’ 프로그램은 팀원 간의 요리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 다른 팀 간의 요리대결을 펼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팀워크 향상과 색다른 송년회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고 싶다면 ‘팀쿡’같은 이벤트를 송년회로 활용할 만하다. 기업이 원하는 스케줄에 맞춰 2시간에서 2시간 30분의 공연을 20명 소규모에서 500명까지 적용할 수 있게 기획했다니, 이 역시 참고하자.

달리자 vs 쉬자
쉬자 勝
그러나 아무리 이색적이고 뜻깊은 송년회라 해도 직원들에게 부담이 된다면 그 의미가 퇴색하기 마련이다. 이 같은 직장인들의 심정을 말해주는 조사가 나와 주목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7 남은 연차휴가 관련 설문’에서 응답자 10명 중 6명이 “과다한 업무 및 사내 눈치 등으로 연차가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다 쓰지는 못할 것 같다”고 응답했다. 즉, 38.3%만이 ‘올해 남은 연차 소진 계획’에 대해 “휴가를 다 쓸 예정”이라고 답했으며, 61.7%가 “그렇게는 못할 것 같다”라고 답변했다.
이처럼 연차 소진이 어려운 이유 1위는 ‘업무과다로 쉴 수 없음’(31.3%)이 차지했다. 이어서 ‘회사 전반적으로 연차를 모두 소진하는 분위기가 아니라서’와 ‘상사, 동료의 눈치가 보여서’가 동률(24.4%)로 2위를 기록했다. 또 ‘휴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의 86.7%는 사내 눈치 및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닌게 아니라, 직장인들이 올해 사용한 평균 연차휴가일은 7.13일, 남은 연차는 평균 7.11일 정도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 연차휴가일에 해당하는 15일 중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다시 말해, 직장인들 다수가 주어진 연차휴가를 소진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근로시간 준수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저녁이 있는 삶’과도 배치되는 결과다. 즉, 연말일수록 밀려드는 업무로 비명을 지르는 직장인들에게는 어쩌면 이색 송년회보다 연말휴가가 더 절실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이 같은 직원들의 요구에 공감하는 기업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아예 종무식을 대신해 크리스마스 연휴 시작부터 신년 연휴까지 일주일 이상 직원들이 밀린 연차를 사용하게 하거나, 가족과 함께 재충전의 시간을 갖도록 권장하는 휴가를 도입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여성이 많은 식품업계를 중심으로 시작된 ‘송년휴가’가 여성친화기업이나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된 중소기업들에게 전파되고 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정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준비하는 송년회의 본래 의미를 살려서 올해는 직원들이 피로를 풀어 건강을 회복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으로 송년휴가를 기획해보면 어떨까? 송년휴가야말로 다가오는 새해,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는 특급 송년회가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박은주 전문기자

조회수 : 2,494기사작성일 : 2017-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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