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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삶을 더 행복하게 하는 기술
㈜에일리언로봇 이선우 대표 & 니즈 전지호 대표

사람들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낀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반복적인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될 때, 맛있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질 때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스타트업이란 아무도 하지 않는 일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라고 말하며 바리스타 로봇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 ㈜에일리언로봇의 이선우 대표. 그리고 바리스타는 자신의 메뉴에 스토리를 입힐 수 있어야 한다며 스페셜티 커피의 대중화를 위해 창업한 니즈의 전지호 대표를 만났다.

확대보기전지호 대표, 이선우 대표

WHO?

확대보기이선우 대표 로봇으로 인해 사람들이 편리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에일리언로봇의 이선우 대표 ㈜에일리언로봇 이선우 대표
2016년에 창업한 ㈜에일리언로봇(대표 이선우)은 요즘 푸드테크에서 핫한 아이템인 바리스타 로봇을 개발한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다. 기계와 전자가 융합한 메카트로닉스의 한 분야인 액추에이터 기반 스타트업이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을 움직이는 근육의 역할을 한다. 전통적이고 광범위한 메카트로닉스 분야에서 벗어나 의식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로봇을 만들어보고 싶었다는 이선우 대표는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후 바로 창업을 준비했다. 2016년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 6기로 입교해 창업에 필요한 기본기를 익혔다.
“전기 액추에이터라고 하면 어떻게 인터넷과 전기 모터를 연결하는지 많이들 궁금해하더군요.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진입한 것이 푸드테크입니다.”
앞으로 사람들의 의식주와 로봇을 결합한 다양한 로봇들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라는 이 대표는 그러기 위해 올해는 성장을 위한 모멘텀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한다.
설립일 2016년 11월
분야 로보틱스 & 이모빌리티
최근이슈 6월, 카페 라운지엑스에 핸드드립이 가능한 ‘바리스타 로봇’ 설치
홈페이지 www.alienrobot.io
확대보기전지호 대표 커피 캐비어로 스페셜티 커피의 대중화를 도모하는 니즈의 전지호 대표 니즈 전지호 대표
올해 2월에 개인사업자가 된 니즈(대표 전지호)의 전지호 대표는 스타트업 신생아다. 2009년부터 커피를 배우기 시작해 2017년 한 바리스타 대회에서 2위 수상 경력을 가진 그는 자신이 대회에서 선보였던 스페셜티 커피를 대중화시키는 방법을 모색했다. 그런 그가 찾은 것은 ‘커피 캐비어’로, 기존의 분자요리법을 응용해 커피 원액에 피막을 씌운 캐비어로 만들었다.
창업을 결정하고 올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 9기로 입교한 전 대표는 현재 커피 캐비어 제품 개발과 브랜딩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이 새로운 커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도 준비하고 있다. 일반적인 카페 메뉴 외에도 예약한 손님 중심으로 전 대표가 개발한 다양한 커피 캐비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설립일 2019년 2월
분야 커피 캐비어 개발 및 식음료
최근이슈 분자요리법을 이용한 커피 캐비어 개발, 8월 중 오프라인 매장 오픈 예정

MEET-ing

격려보다 걱정이 많았던 하드웨어 스타트업
지난 6월 강남 N타워에 위치한 푸드테크 레스토랑 레귤러식스에 바리스타 로봇이 있는 카페 라운지엑스가 문을 열었다. 이미 미국이나 일본에는 로봇이 서비스하는 카페가 있지만, 국내는 처음이어서 더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에 있는 ‘카페 X’가 자판기처럼 큰 통에 담긴 커피를 서비스하는 것이라면, 라운지엑스의 바리스타 로봇은 주문과 동시에 로봇이 핸드드립으로 내린 커피를 맛볼 수 있게 해준다. 말 그대로 로봇이 바리스타가 된 것이다.
지금 한창 주목을 받고 있는 이 바리스타 로봇은 이제 스타트업 3년 차의 에일리언로봇이 만들었다. 창업 당시 기술 기반의 하드웨어 스타트업은 쉽지 않다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것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보고 싶었다는 이선우 대표. 그도 그럴 것이, 전기 모터와 관련된 액추에이터 분야는 전문인력이나 충분한 작업공간 등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스타트업이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을수록 도전하고 싶다는 오기가 생겼다”는 이 대표는 광범위한 메카트로닉스 분야에서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푸드테크에 집중했다. 바리스타 로봇으로 푸드테크 시장에 진입하는 데 성공한 이 대표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하며, 지금의 결과를 내기 위해 지난 2년 반 동안 즐겁지만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바리스타 로봇을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바리스타 로봇을 평가하는 것은 기술만이 아닙니다. 기존의 커피 자판기와의 차별성, 정성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구현해야 하는가는 엔지니어의 범주를 벗어납니다. 그것을 구체화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카페에서 커피를 제공하는 바리스타라는 개념으로 로봇을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 대표는 로봇이지만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정성스러움으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생각으로 제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 덕분에 바리스타 로봇 1호기가 세상에 무사히 나올 수 있었다.
성공적으로 제품을 출시한 지금, 에일리언로봇에겐 성장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 만들었으니 팔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두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하나는 기존 구성원들이 영업에 대해 배우는 것, 다른 하나는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에일리언로봇에 적합한 방식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한다.

확대보기에일리언로봇의 바리스타 로봇에일리언로봇이 선보인 바리스타 로봇. 강남 N타워의 라운지엑스에서 만날 수 있다.

커피를 즐기는 새로운 방식, ‘커피 캐비어’
새로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이선우 대표만이 아니다. 올 2월에 니즈를 창업한 전지호 대표가 가야 할 길도 그에 못지않은 힘든 여정이 될 것 같다. 흔히 바리스타가 창업을 한다고 하면 자신의 이름을 건 카페 정도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전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10년 차 바리스타로 이제는 자신만의 스페셜 메뉴를 만들 수 있게 된 그는 사람들이 어렵게 여기는 스페셜티 커피를 대중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는 분자요리법을 이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추출한 커피 원액을 ‘커피 캐비어’ 형태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맛과 실용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커피 메뉴 중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를 더한 아포가토가 있습니다. 그런데 차가운 아이스크림과 뜨거운 에스프레소는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어, 먹다 보면 맛이 무너지게 됩니다. 하지만 커피 캐비어를 이용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커피 원액에 얇은 피막이 싸여 있어 입 속에 들어가면 터지기 때문에 아포가토의 맛이 무너지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지금 한창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전 대표는 앞으로 인스턴트 커피 브랜드 ‘카누’처럼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향미를 가진 스페셜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물론 이런 그의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는 “커피는 마시는 사람의 상황과 기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하며 ‘커피는 이래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고 한다.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커피 맛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 대표는 제품개발과 함께 브랜딩 작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기에, 자신이 만든 커피 캐비어를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해한다. 그래서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커피에 대해 알려나갈 예정이다.

확대보기전지호 대표, 이선우 대표전지호 대표(왼쪽)는 스타트업 선배인 이선우 대표(오른쪽)의 이야기를 통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까지 알 수 있게 됐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실패하더라도 도전은 필요하다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힘들다고 말하는 전 대표는 “이제 창업한 지 5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성, 투자 등에 대한 질문을 계속 받는다”며, 매번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한다. 그의 이야기에 깊은 공감을 표한 이 대표는 “청창사는 그 해답을 찾는 과정에 있는 것”이라며 “청창사 안에서 해답을 찾기보다 긴 안목으로 대처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자신도 지금까지 비즈니스 모델과 투자에 대한 도전을 받고 있고, 이를 찾아가는 중이라고 한다. 이 대표 자신은 기술 기반 스타트업으로서 기술력을 축적해 향후 기술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지금은 이것을 어떻게 사업적으로 풀어나갈 것인가를 고민 중이라고 한다.
때론 그 과정에서 실패도 한다는 이 대표는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새로운 분야에 대한 실험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런 실험과 도전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실패가 두려운 전 대표에게 “실패가 두렵고 답답하지만 다시 일어나서 나가야 한다”는 이 대표의 말은 큰 도움이 된 듯하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대뜸 바리스타 로봇의 가격을 물어보는 전 대표. 그는 자신이 오픈하는 매장에 바리스타 로봇이 새로운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충분하다며, 앞으로 에일리언로봇과 함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제안했다. 전 대표의 제안에 “언제나 환영한다”고 화답한 이 대표. 머지않아 바리스타와 바리스타 로봇의 만남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정희 객원기자 사진 김윤해 객원사진기자

조회수 : 2,633기사작성일 : 201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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