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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롭게 투명 플라스틱 절대 강자
아이델

기업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술기업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플라스틱 압출성형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는 소재 개발로 기술기업으로 발돋움한 아이델이 주목받는 게 이런 이유에서다. 아이델만의 압출성형 노하우에 새로운 소재가 더해지는 순간, 투명 플라스틱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는 이재식 대표의 포부는 시나브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확대보기방탄·방범에 특화된 투명 플라스틱 소재 아이가드아이델에서 새로 선보인 야심작 아이가드. 방탄·방범에 특화된 투명 플라스틱 소재다.

플라스틱 제품은 다양한 방법으로 대량 생산된다. 재료를 금형의 비어있는 공간에 넣고 열과 고압을 가해 최종 모양을 만드는 압축성형, 열을 가해 고분자를 연화시킨 후 가열된 롤러 사이를 통과시켜 시트 등으로 만드는 압연성형, 일정한 모양을 갖춘 금형을 통해 양산하는 사출성형, 플라스틱 펠릿이나 칩을 용융시킨 후 티-다이(T-die)를 통과시켜 만드는 압출성형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압출성형은 길이 방향으로 단면모양이 일정한 제품을 성형하기에 적합하며, 투명도를 높일 수 있어 투명 플라스틱과 필름 제조에 주로 이용된다.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반도체, 광고,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반면에 오랜 노하우와 기술이 필요하고, 고가의 기반설비를 갖추지 않으면 시장 진입이 녹록지 않다. 2000년대 초까지 대기업 중심이던 플라스틱 압출 시장은 이후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됐다. 특히 국내에서 투명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곳은 10여 군데밖에 없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곳 중 하나가 아이델(대표 이재식)이다. PC(폴리카보네이트), PMMA(폴리메탈메타크릴레이트), PS(폴리스타이렌), ABS(Acrylonitrile-Butadiene-Styrene) 등을 메인 품목으로, 투명 플라스틱 압출뿐만 아니라 다양한 플라스틱 신소재를 속속 개발하며 그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국내 최초로 투명 방탄·방범 플라스틱 소재 개발

확대보기투명 플라스틱 국내에서 투명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곳은 열 군데 남짓. 이 중에서 남다른 기술과 꾸준한 소재 개발로 가장 주목받는 곳이 아이델이다. 압출성형에서 최상의 성형품을 얻기 위해서는 숙련된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성형기의 실린더 온도나 속도 등을 설정하는 데 그 조합이 무수히 존재한다. 조건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제품의 외관이나 치수, 기계적 물성 등이 다양하게 변하기 때문에 최적의 성형 조건을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델은 이 같은 기술과 노하우 외에 또 다른 핵심 기술을 자랑한다. 이재식 대표의 말을 빌리면 이른바 ‘붙이는 기술’이다. 투명한 얇은 소재를 여러 겹으로 층을 쌓아 40T(40㎜), 50T, 100T 등 두꺼운 두께로 만드는 기술로, 여러 층을 접착하는 과정에서 강도를 높이는 열처리 노하우와 두꺼우면서도 투명도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이델은 최근에 이 기술을 적용해 방탄과 방범 기능이 탁월한 투명 플라스틱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기존의 국내 투명 방탄제품은 유리를 겹겹이 쌓아 만든 것이 대다수였고, 두꺼운 철 소재가 아닌 플라스틱, 그것도 방범·방탄에 특화된 투명 소재는 여태껏 없었던 것. 아이델의 방범·방탄 기능 투명 플라스틱 소재는 고압 및 고강도 충격에 강하고 총탄에 의한 파편이 비산되지 않는 것으로 인정받았다. 유리보다 가볍고, 다양한 형태로 쉽게 설치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이 대표는 “현재 미국의 제품안전 인증인 UL752 레벨 1~3까지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은행이나 박물관, 교도소 안전시설, 경찰차, 초고층 빌딩 외에 전차 투시 창, 군사시설의 방폭 창 등 방위산업 분야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뿐만 아니다. 표면경도가 뛰어나고 가벼우며 내충격성이 높아 보석상 유리 진열장 등의 방범분야, 산업용 안전유리나 스카이워크 등 특수 고강도 안전유리로 활용할 수 있다.
아이델은 앞으로 방탄·방범에 특화된 소재를 ‘아이가드(i-guide)’ 브랜드로 론칭해 양산하고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출시하는 신소재마다 수입 대체 기대

아이델이 최근 업계의 강자로 부상한 이유는 그동안 수입하던 것을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를 꾸준히 개발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아이가드(i-guide)는 현재 미국 사빅(SABIC) 등에서 수입하던 것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아이델에서 자체 개발해 수입을 대체한 것으로 ‘폴리젠드(POLYGEND)’도 빼놓을 수 없다. 폴리젠드는 반도체 포토마스트 이송에 필요한 트레이나 상자를 만들기 위해 개발한 신소재 평판 시트다. 대전 방지 성능을 부여해 정전기로 인한 오염을 사전에 방지하고 내충격성을 강화해 가공 과정이나 완제품 이동 시 크랙이 발생하지 않는다. 시트 가공 시 접착제에 의한 백화현상도 생기지 않는다. 이 같은 기능으로 폴리젠드는 그동안 글로벌 석유화학기업 이네오스(INEOS)에서 수입하던 것을 대체하는 데 성공했다. 이 대표는 “국내 시장이 크진 않으나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앞으로 식품·의약품 분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이델이 올해 출시한 조류 충돌 방지를 위한 고기능성 투명 방음패널 또한 그간 수입하던 것을 대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환경부에서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투명한 창에 충돌해 폐사하는 조류가 연간 800만 마리에 달했다. 아이델의 조류 충돌방지 투명방음패널은 사람은 인지할 수 없으나 조류는 식별이 가능한 자외선 영역을 이용한 제품으로, 투명성 저하를 최소화해 개방감과 심미성을 유지하면서도 조류의 패턴 시인성을 유지한 것으로 인정받았다.

확대보기아이델 생산 현장다양한 플라스틱을 생산할 수 있는 숙련된 기술과 노하우를 갖춘 전문인력이 포진돼 있는 아이델의 생산 현장

확대보기신소재 개발아이델은 지속적인 R&D 투자로 다양한 신소재를 개발, 수입을 대체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소재부터 제품화까지, ‘축복’이 될 플라스틱으로 정면승부

2008년 첫발을 내디딘 아이델은 도광판 및 확산판 등으로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인정받으며 성장세를 다졌다. 도광판 및 확산판은 LCD 내에서 빛을 액정에 인도하는 BLU(Back Light Unit) 안에 조립되는 아크릴 사출물로, BLU 광원에서 발산되는 빛을 LCD 전체 면에 균일하게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아이델에서 생산한 도광판 및 확산판은 기존의 경쟁기업 제품에 비해 높은 광투과율을 바탕으로 굴절투과율이 뛰어나 독보적인 광확산성을 지닌 것으로 인정받았다. 조도 저하를 방지하고 효율적인 광원 은폐를 위해 시트 표면에 엠보형상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아이델은 LCD용 도광판을 105인치까지 가공할 수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했다.
아이델은 앞으로 꾸준한 소재 개발과 신제품 출시로 세계 플라스틱 압출 시장에서 제대로 정면승부를 펼 계획이다. 투명하면서도 가장 두꺼운 플라스틱 소재가 필요한 곳은 아쿠아리움이다. 100T 이상의 두껍고 투명한 플라스틱이 유리로 감당할 수 없는 무게와 충격을 감당한다. 국내에는 규모가 아이델보다 큰 기업이 있을 뿐, 경쟁기업은 없다고 자신하는 이 대표가 모델링으로 일본 닛푸라(NIPPURA)사를 꼽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닛푸라는 아쿠아리움 아크릴 패널 제작으로 유명한 중소기업이다. 유리보다 부드럽고 안전하며 강도가 높아 기술력으로 세계 플라스틱 압출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한 기술강소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아이델 매출은 250억 원 남짓. 이 대표는 창업 13년 차인 올해부터 R&D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 대표는 더 큰 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압출을 기본으로 부품 생산 외에 제품화를 목표로 세운것. 2018년에 출시한 ‘색동처마’가 그 시작이었다. PC 캐노피 색동처마는 깔끔한 디자인으로 수려한 건물 외관 연출이 가능하고, 투명하면서도 유리의 100배 이상의 내충격성을 지녀 PC만의 장점이 극대화된 자재로 평가받았다.
“오늘날 플라스틱을 재앙이자 축복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축복에 방점이 찍힐 수 있도록 리사이클링이 가능한 소재와 제품을 생산합니다. 사용 후 회수된 것을 재가공해 다시 사용하는 것이죠. 현재 협력사와 손잡고 자원을 순환하는 방안을 강구하며 관련 인증을 준비하는 중입니다. 편리함에 이로움까지 더한 플라스틱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이델의 경영 이념은 ‘아름답고 편리한 첨단 신소재, 세상에 이로운 소재를 개발’하는 데 있다. 아름답고 편리하면서도 세상에 이로운 플라스틱을 구현하겠다는 아이델의 기술은 이 지향점에 점점 더 다가서고 있다.

확대보기색상을 입힌 플라스틱아이델은 투명 플라스틱 외에 다양한 색상을 입힌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있다.

확대보기파편이 비산되지 않는 특화된 투명 플라스틱 소재방범·방탄에 특화된 투명 플라스틱 소재. 고압 및 고강도 충격에 강하고 총탄에 의한 파편이 비산되지 않는다.

아이델을 기술 강소기업으로 이끈 비결
이재식 대표


확대보기이재식 대표 R&D를 위한 최상의 환경을 만들다
R&D에 필요한 것은 자금과 인력이다. 이재식 대표는 해마다 매출의 2~3%를 연구개발에 고정적으로 투자했다. 기술연구소에 5명의 연구 인력을 배치하고, 생산현장에는 15년 이상 경력을 자랑하는 압출 전문가를 15명 포진시켰다. 연구개발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기업 생존과 성장을 위한 기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율경영을 구현하다
아이델에는 경영진 회의 외에 정기적인 회의가 따로 없으며,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기업문화가 정착돼 있다. 어느 직책이든 스스로 판단해 업무를 진행한다. 가령 영업업무 담당자는 가격 결정을 스스로 내리고, 연구원은 연구 과제를 스스로 결정하는 식이다. 권위적인 분위기보다 자율적인 분위기가 직원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소재 개발에 올인하다
이 대표는 기초소재야말로 산업의 근간이라고 강조한다. 사소한 것이라도 수입하지 않고 국산화해 수입을 대체할 수 있을 때 기업이든 국가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폴리젠드부터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방탄·방범 소재, 조류 충돌 방지 투명방음 소재 등이 그 결과물이다.

이은정 기자, 사진 손철희 기자

조회수 : 1,478기사작성일 : 20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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