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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의 성공 포인트를 주목하라
2020 사례 기업들의 성공 포인트

지난 1월호부터 11월호까지 매달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이 선정한 ‘2018년 스마트공장 우수사례’ 기업의 현장을 찾아갔다. 기업 대표 및 추진 담당자들을 만나 현장을 둘러보고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게 된 동기와 추진과정 그리고 효과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듣고 현장의 모습을 담아 함께 소개했다. 똑똑한 생산 현장을 구현하는 스마트공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중소기업들의 비전과 미래를 보여주었다. 그간 소개된 우수 구축사례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거론한 스마트공장 구축에서의 중요한 성공 포인트 일곱 가지를 요약하여 소개한다.

01 CEO의 관심과 결정이 필수다

중소기업 생산현장 스마트화의 칼자루는 CEO가 쥐고 있다. 자금이 투입되는 이상 CEO의 적극적인 관심과 과감한 투자 결정이 스마트공장 도입 여부와 그에 따른 효과를 좌우한다. 설령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 하더라도 50%의 자부담은 필수다. 스마트공장 구축에 적극적이며 성공 사례를 남긴 기업들은 하나같이 정부지원금 이상의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한 경우다.
부산청정도금센터에 자리한 동아플레이팅은 표면처리 업계 스마트공장 사관학교가 되겠다고 선언한 회사. 5년간 3회에 걸친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해 뿌리기술의 한 축을 담당하는 표면처리 업계 이미지를 바꿔놓은 중소기업으로 통한다. 여성CEO 이오선 대표의 스마트공장에 대한 의지는 남달랐다. ‘도금업체가 무슨 ERP를 도입하느냐’는 말이 나오던 2006년 6,000만 원의 비용을 투자해 일찌감치 ERP를 구축했다.
이 대표는 “스마트공장을 통한 기업의 혁신 성공은 CEO의 몫이 99%이고, 남은 1%는 직원들이 채운다”고 말할 만큼 CEO의 결정과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스마트공장을 추진해오면서 1억 원을 지원받으면 3억 원은 투자했고, CEO인 내가 스마트화에 관심과 열정을 쏟으면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니 직원들도 따라주었다”고 경험을 밝혔다.

확대보기이오선 대표 / IT시스템1_ 동아플레이팅 이오선 대표는 스마트공장의 성공은 CEO의 몫이 99%이고 남은 1%는 직원들이 채운다고 강조했다.
2_ 성공사례를 남긴 대다수의 기업들은 IT시스템을 구축할 파트너를 선정할 때 생산품목과 공정에 대해 잘 아는 전문회사를 선택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02 한번에 다 하려고 들지 마라

스마트공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전문가로 성공하려면 장기간에 걸쳐 하나에 미쳐야 하듯이 스마트공장 도입도 기업 스스로 푹 빠져들어야 한다. 일부 기업은 처음부터 많은 것을 이루고자 하는 욕심 때문에 MES 구축으로 스마트공장 완성을 기대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바로 완성되진 않는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비용과 인력 그리고 적용범위 확대 등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할 때 우선순위를 정한 뒤 하나씩 순차적으로 몇 차례에 걸쳐 구축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창원에 소재한 삼천산업은 가전제품 기능성 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 우수기업 중 한 곳으로 알려지기까지는 지난 2015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2세경영인 최원석 대표의 지속적인 혁신추구 경영 전략이 있었다. 이 회사는 지난 5년간 MES를 세 차례에 걸쳐 도입했다. 2015년 ‘자사생산관리 및 협력사 4개사 공급망 관리를 위한 MES와 SCM 구축, 2017년 ‘QR시스템 도입을 통한 자재 입출고 통합물류 시스템 구축’에 이어 2018년에는 ‘설비유지관리 시스템과 현장인력 이동 정보 시스템’도 잇달아 도입했다. 생산현장에서 그 효과를 톡톡히 거둔 것은 물론이고 ‘2019 스마트팩토리 어워드 코리아’에서 정밀기계부품부문 제조혁신 대상을 수상하면서 대외적인 인정까지 받았다.
인쇄시장의 선도기업으로 불리는 네오프린텍은 출판인쇄 패키지 전문기업으로, 2018년 MES 고도화를 완성시킨 대표적인 사례다. 일찌감치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생산정보화(POP) 및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구축한 이 회사는 2014년 특수인쇄에 반도체 칩이 내장된 태그, 라벨, 카드의 데이터를 비접촉으로 읽어내는 RFID(무선인식 시스템) 기술을 확보해 일부 시제품에 적용시켜보는 등 스마트공장에 자발적으로 나섰다. 또한 2014년에 MES & POP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MES & POP는 기존의 시스템과 연결, 통합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로 인해 본사뿐 아니라 1~3공장 전체가 네트워크로 연동됐다. 2018년 상반기부터는 인쇄 라인에만 적용했던 MES와 POP 시스템을 상업용 박스 생산라인으로 확대했다. 무려 16년 동안 스마트공장을 향한 열정을 쏟아온 셈이다. 특히 접지, 접착 등의 까다로운 인쇄가공이 요구되는 화장품, 제약, 통신기기 등의 패키징 과정을 스마트화시켰다는 점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확대보기삼천산업 스마트공장삼천산업은 2015년부터 3차에 걸친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2019 스마트팩토리 어워드 코리아’에서 정밀기계부품부문 제조혁신 대상을 수상했다.

03 IT 파트너 선택에 신중을 기하라

새한의 스마트공장은 중소기업의 모범사례로 통한다. 스마트 1단계에서 ERP통합시스템에 부분 MES를 결합시킨 데 이어 스마트 2단계에서는 전 공정 MES 체계를 이루었다. 스마트팩토리 종합 현황판에는 각 부문별로 숫자와 함께 그래픽 이미지가 함께 나타나고, 불량이 발생하거나 생산량이 계획에 못 미치면 일기예보형 그래픽 아이콘이 ‘구름이 있는 흐림’으로 표시된다. 설비에 부착된 PLC 모니터는 금형 교체 시간을 미리 알려주고, 작업자의 탭북은 터치만으로 기존의 모든 서류를 대신한다. 고도화 추진을 앞두고 있는 이 회사의 담당자는 성공요인 중 하나로 시스템개발 파트너를 꼽는다.
3년 MES 도입과정에서 가장 고민을 많이 한 것은 시스템 개발을 담당할 기업이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시스템을 구축해줄 회사가 자사 생산 시스템을 잘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이 풍부한 회사를 파트너로 삼는 것이 유리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이 회사는 오래전부터 자사의 전산을 전담하고 ERP를 구축한 업체를 선택했고, 지원 대상 업체로 선정됐다. ERP 구축 당시에 일반적인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고 자사에 맞게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구축했기 때문에 보다 정확하게 생산과정이나 제품 특성을 이해하고 회사가 요구하는 시스템 구축이 가능했다.
스마트공장 구축을 준비하는 기업들로서는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파트너를 선택할 때 신중하게 고려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시스템 개발사가 회사의 제품 생산 공정을 잘 모르면 최적화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한계가 따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험자들은 기존에 전산망을 담당한 기업이 아니라면 먼저 자사의 생산현장 상황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시키고 원하는 방향과 조건을 세세하게 제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04 전담인력을 확보하라

전문가 시대다. 스마트공장을 추진하고자 한다면 전문인력을 확보해 시스템 도입 과정에서부터 위험 부담과 실수를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현명한 일. 이 때문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기업들은 비록 한두 명일지라도 전담인력 확보가 필수사항이라고 말한다.
팽이버섯 생산 전문업체인 농업회사법인 대흥농산의 스마트팜 구축은 2018년부터 시작됐다. MES에 이어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온도, 습도, CO2 관리에 중점을 둔 PLC 연동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올 들어 자동화설비 강화로 업계에서 대표적인 스마트화를 완성했다.
3년에 걸쳐 진행된 스마트팜 구축 과정에서 이 회사는 프로그램 전담인력과 시스템관리 인력 그리고 자동화 인력 등 총 6명의 젊은 인재들을 채용했다. 사실 구축 초기에는 사내 인력 중 스마트팜 시스템을 주도할 실무 전담인력이 없었기에 시스템 구축 이전에 국내 프로세스 컨설팅 전문기업과 협업을 거쳤다. 컨설팅을 통해 스마트팜 구축에 필요한 직원들의 역량 제고와 마인드 변화를 꾀했고, 어떤 시스템이 자사에 잘 맞는지에 대해서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확보한 전담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했고, 이에 전문인력을 다수 확보하게 됐다. 단순히 관리자가 아니라 프로그램을 만들고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전문가들로, 향후 사내 스마트팜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그 효과를 향상시키는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확대보기중앙통제실스마트공장은 지속적으로 고도화를 추진하고 관리해야 하는 시스템인 만큼 전문인력을 채용해 전담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05 현장 직원들과 충분히 소통하라

대구시 서구의 염색산업단지에 자리한 부성은 2018년 5개월에 걸쳐 MES를 구축했다. 단, 부성의 MES는 자동차나 전자부품 같은 단일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시스템과는 다르다. 보통 원부자재 입고 시부터 출고 시까지의 전 과정을 공정 단계별로 각 장비나 작업대에 입력 장비와 센서를 장착시키는 형태이지만, 이 회사는 제품검사 관련 정보 입력 시스템, 거래처별 자동분류 출하 시스템 구축에 중점을 두었다.
이 회사는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실무자 간의 소통, 관리자와 현장 직원들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했다. 염색가공 현장의 경우 일반 생산직 근로자는 물론이고 기술직 근로자들도 대체로 연령대가 높은 편이고, 검사공정 근로자들도 대다수가 중장년층 여성들이어서 최신 기계 작동을 어려워했다. 따라서 실제로 시스템을 활용할 현장 작업자들의 입장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자 신경을 썼다. 관리부 직원들이 먼저 스마트공장을 파악하고 이해한 다음 현장에 가서 시스템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작업자를 위해 일일이 시범을 보이고, 잘못 작동하거나 실수하는 일이 생기면 다시 가르쳐주고 조언해주는 열정을 쏟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스템 구축 초기에는 회사 실무자들과 시스템 공급업체 담당자가 거의 매일 1시간 이상씩 머리를 맞대가며 회사에 맞는 시스템을 개발하고자 아이디어를 모으는 노력을 기울였다. 현장 직원들과 관리자들의 의견을 모아서 문제점을 보완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현재 MES 초창기에 해당하는 1단계 생산관리에만 적용하고 있지만, 전 임직원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앞으로는 날염공정 스마트화 및 데이터베이스화에 MES 2차를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확대보기실시간 모니터링생산현황, 불량률 집계, 장비가동 현황, 설비조건 등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되며 불량품이나 설비 문제 발생 시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

06 무선 시스템만이 정답은 아니다

새한의 스마트공장은 2016년 주력사업인 가구 부품류 부문을 중심으로 MES부터 시작됐다. 먼저 구축한 ERP와 연동한 MES에 중점을 두었다. 정부지원금을 1억 원 받았지만 자체 비용을 6억 원 투자해 총 7억 원의 비용이 소요됐다. 회사의 생산현장 특성상 서로 다른 6가지 공정에 대한 설비 연결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했다.
그 후 주력사업 외에도 전자개폐기의 수요 또한 증가함에 따라 전자개폐기 조립라인의 스마트화가 요구됐다. 이때 MES 1차시 무선통신을 적용시켰으나 설비와 연결된 시스템에 있어서 종종 끊기는 문제점을 발견했다. 이 또한 개선이 필요했기에 2차 시스템 구축 시엔 유선통신 시스템도 추가로 적용시켰다.
이 회사만이 아니다. MES 1차 구축 시 무선 시스템으로만 구축한 후 실시간 통신망이 연결되지 않아 실망을 하는 기업들이 종종 나타난다. 생산현장의 규모나 특성에 따라 스마트공장은 유무선 시스템이 동시에 구축될 때 보다 완벽한 시스템을 이루게 된다. 사전에 전문가의 현장조사를 통해 자사의 생산공정 특성을 꼼꼼하게 따져본 후 그에 맞는 형태로 구축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확대보기스마트폰으로 현장 상황 확인 / 장비 및 현장 상황 그래픽 화면1_ 현장관리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현장 상황 확인이 가능하며, 문제가 발생하면 알람 기능까지 작동해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
2_ 모든 장비와 현장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그래픽 화면으로 보여준다.

07 교육을 통해 직원들을 설득하라

제조기업 현장에 장기간 근속한 인력일수록 새로운 IT 기기나 시스템 활용에 부담을 갖기 마련이다. 스마트공장이 구축되면 자신들의 일자리가 축소될 것으로 오해하는 근로자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스마트공장을 추진하면서 생산현장 직원들과 갈등을 겪었다고 한다. 심한 경우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거부하고 직원들이 퇴사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스마트공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제조업체로선 시대 환경 변화에 대한 대처와 성장을 위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접근방식보다는 대화와 교육이 우선이다. 장기간 함께 일해온 직원들과 함께 변화에 대응하고 성장하는 기업만이 미래 비전을 추구할 수 있다. 시스템 구축과정만이 아니라 직원 교육과 설득에 있어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한 스마트공장 구축 선배 기업들의 노하우를 벤치마킹하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다.

박창수 기자, 사진 박명래 기자

조회수 : 2,852기사작성일 : 20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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