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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콘텐츠는 언제든 재소환된다
출판 분야 _ 생각지도

역주행 시그널 1
2018년 10월, BTS가 읽은 책

역주행은 ‘BTS 덕질을 위한 필독도서’라는 뜻밖의 키워드와 함께 시작됐다. 생각지도 김은영 대표는 자사에서 출간한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에 ‘BTS가 읽은 책’, ‘역주행’이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것만으로도 뿌듯하다고 말한다. 2016년 11월에 출간된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에 대한 독자들의 첫 반응은 다소 미미했다. 구글 같은 세계 최고 기업들의 높은 성과의 비결을 조직문화에서 찾는 이 책은 아마존에서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콘텐츠가 탄탄했다. 그 콘텐츠의 힘을 믿고 출간했기에 충분히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을 것으로 확신했다는 김 대표.
실제로 이 책은 HR(Human Resource, 인사) 분야 독자를 중심으로 서서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출간 이듬해 여름에는 삼성경제연구소에서 CEO 필독서로 추천하면서 교보문고 경제경영 분야 1위에 올랐으며, 이후 SK하이닉스, 이랜드 등 국내 주요 기업의 구매 행렬이 꾸준히 이어졌다. 그러다 2018년 하반기에 또다시 책을 찾는 독자가 부쩍 늘었다. BTS와 팬 층이 시작점이었다. 특히 2030 여성 독자층이 빠르게 유입됐으며, 인터넷 서점 알라딘과 YES24 경제경영 분야에서 각각 4주, 8주 동안TOP100 자리를 지켰다. 이른바 역주행이었다.
“생각지도는 2015년에 출발해 올해 창업 6년 차로 접어든 작은 출판사입니다. 자기계발 및 경제경영 분야를 중심으로 현재까지 총 14종의 책을 출간했고요. 그런 가운데 역주행을 경험했으니 놀라운 일이죠.”
출판계에 ‘역주행’ 키워드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2017년께다. 《언어의 온도》, 《자존감 수업》, 《82년생 김지영》 등 2016년에 출간된 책들이 그해 종합 베스트셀러 1, 2, 3위에 오른 현상을 역주행으로 규정한 것. 김 대표는 이 같은 현상이 비단 이때만 일어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역주행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이 2017년일 뿐, 그전에도 이 같은 사례가 꾸준히 있었어요. 일례로 《성균관 유생의 나날》은 처음 출간 때 빛을 보지 못했다가 이후 TV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세계사편력》, 《내 어머니 이야기》는 유시민, 김영하 작가의 추천으로 다시 주목받았죠. 그밖에도 많은 책이 TV 프로그램에서 언급되거나 유명 인플루언서의 추천으로 독자 품에 다시 안길 기회를 얻었습니다.”

확대보기도서 -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 조인트 사고, 뜨겁게 나를 응원한다

역주행 시그널 2
2020년 7월, 1만 부 판매

확대보기김은영 대표 김은영 대표는 역주행의 최고 동력은 콘텐츠에 있다고 강조했다. 생각지도에서 출간한 책이 역주행한 예는 더 있다. 2016년 2월에 처음 출간한 《뜨겁게 나를 응원한다》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또다시 주목받은 것. 이 책은 마인드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인 밥 프록터의 우리나라 유일의 제자이며 비즈니스 파트너인 조성희 작가가 하루 10분 필사로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필사 책이다. 밥 프록터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시크릿》의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뜨겁게 나를 응원한다》는 저자의 팬 층이 이미 형성돼 있었기에 첫 출간 때부터 반응이 좋았다. 그러다 저자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책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마인드 파워 영상을 2020년 9월까지 100회에 걸쳐 게재하고, 그해 초부터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에서 시작한 강의가 인기를 끌면서 저자의 이전 책까지 새로 주목받게 된 것. 특히 출판사 다산북스에서 강의내용을 토대로 2020년 7월에 《더플러스》를 출간하자 《뜨겁게 나를 응원한다》는 워크북 개념으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봤다. 김 대표는 이 책이 첫 출간 때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5년 남짓 판매 부수가 1만 부 정도였다면, 2020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불과 몇 개월 만에 그에 상응할 정도로 판매됐다고 말한다.
“《뜨겁게 나를 응원한다》는 저자의 브랜드 파워가 성장하면서 역주행한 사례였어요.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는 좋은 콘텐츠의 경우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해요. 사실 1인 출판사에서 가장 어려운 지점이 홍보마케팅입니다. 15년 남짓 기획자, 에디터 경험을 토대로 창업했기에 마케팅 경험이 거의 전무하거든요.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 《뜨겁게 나를 응원한다》처럼 역주행한 사례를 곱씹으면 책의 경쟁력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다시 고민하게 됩니다.”

역주행 시그널 3
2021년 4월, 《조인트 사고》 복간

지난 4월, 생각지도는 2013년 출간됐다가 절판된 《조인트 사고》를 자사 ‘리어웨이크(Reawake) 시리즈’ 첫 책으로 복간했다. e-비즈니스의 교본으로 꼽히는 책이라 기존 값의 10배 이상으로 중고서적을 구매할 정도로 찾는 독자들이 많았던 것. 김 대표는 이를 두고 독자들이 스스로 찾아내 발굴했다는 의미에서 ‘강제 소환’이라고 규정했다. 역주행의 최고 동력이 뭐니 뭐니 해도 콘텐츠라고 말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저자와 제목, 표지, 편집, 홍보마케팅까지 모든 것이 어우러지는 종합예술이 책이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자면 역시 콘텐츠라는 것.
“좋은 책은, 좋은 콘텐츠는, 세월을 뛰어넘고 세대를 초월해 언제든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믿어요. 그게 고전이죠. 고전을 흔히 문학에만 국한해 생각하는데, 자기계발이나 경제경영 분야에도 엄연히 고전은 존재합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지금의 역주행 현상에 대해 경계해야 할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뜨거운 이슈에 주목하고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나, 그로인해 한 방향으로, 하나의 주제로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최근 주목받는 주식 관련 콘텐츠가 대표적인 예다. 주식이 재테크의 수단으로 부상하면서 자기계발이나 경제경영 분야에 주식 관련 책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 더불어 이 같은 쏠림현상에 흔들리지 않도록 독서 근육이 탄탄하고 좋은 책을 선별할 줄 아는 독자들이 더 많아지기를, 독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줄 수 있는 다채로운 출판계가 되기를 바랐다.

확대보기도서 -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 뜨겁게 나를 응원한다, 조인트 사고

역주행에서 콘텐츠란?

“원소스 멀티유즈의 핵심이다”

출판계에서 역주행은 대개 원소스 멀티유즈의 형태로 나타난다. 책으로 출간된 것이 드라마로, 영화로 변주될 때 역주행이 일어난다는 것. 이처럼 원소스 멀티유즈를 가능케 하는 힘은 콘텐츠 자체에 있다. 좋은 콘텐츠로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시간을 뛰어넘어 언제 어떤 형태로든 재소환된다.

김은영 대표

이은정 | 사진 박명래

조회수 : 3,383기사작성일 : 2021-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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