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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방역 주인공 된 플루건
소비재 분야 _ 에코인토트

역주행 시그널 1
2020년 2월, 코로나 19 확산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일상 속에서 ‘위생’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이런 상황에서 에코인토트의 플루건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그동안 방역이라고 하면 전문 방역 업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생활방역에 대한 니즈가 높아졌고, 일반 가정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생활방역 제품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2020년 2월, 당시 플루건은 이런 소비자들의 니즈에 가장 적합한 제품이었다.
플루건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감기 바이러스를 뜻하는 플루(flu)에 총을 뜻하는 건(gun)이 결합한 제품으로, 생활공간 속의 각종 세균이나 악취 등을 제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플루건은 일반 가전제품과 비교해 가벼운 것은 물론, 짧은 시간에 넓은 곳을 살균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더욱이 한번 분사하면 최소 2시간 이상 약효가 지속되기 때문에 효율적이다. 또한 저온 스팀 방식으로 인체에 무해해 누구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라는 점이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플루건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갑자기 등장한 신제품은 아니다. 출시된 지 벌써 13년으로, 그동안 지속적인 제품 업그레이드로 완성도를 높인 상태였다. 다만 생활방역에 대한 인식 저조로 그동안 학원, 어린이집, 호텔 등 숙박업소를 중심으로 판매가 되다 보니 일반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확대보기플루건

역주행 시그널 2
생산량 3배 증가

확대보기이종철 대표 이종철 대표는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에코인토트는 2009년 플루건 출시 후 신종플루, 사스, 에볼라, 메르스 등 국내에서 네 번의 감염병을 경험했다. 그때마다 3~4개월간 짧은 기간 판매가 반짝 하고 증가할 뿐 관심은 금세 식기 일쑤였다. 그러다 보니 이종철 대표를 비롯한 에코인토트 직원들도 처음엔 이번 코로나19가 그동안 겪었던 질병과 비슷한 양상을 띨 것이라고 생각했다.
“상황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대구 신천지 교회를 통한 집단 확산이 발생하면서부터입니다. 내부적으로 코로나19가 장기화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지난 12년 동안 연평균 1만 대 미만으로 생산했던 플루건 생산량은 2020년 한 해 동안 3만 대로 늘어나면서 생산량이 3배로 늘었다. 공장을 3교대 풀가동해야 물량을 맞출 수 있었다. 매출은 전년대비 45% 증가했다. 그야말로 에코인토트의 플루건 역주행 신화가 새롭게 쓰이기 시작했다.
물론 지금의 결과를 얻기까지 녹록지만은 않았다.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생활방역 제품을 콘셉트로 2009년 첫 제품이 출시될 때만 해도 전망이 밝았다. 제품 출시를 앞두고 신종플루가 발생하면서 사람들의 방역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당시 플루건 1만 대를 생산, 그중 5,000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그 관심이 그리 길게 가지는 못했다. 신종플루 치료제가 나오면서 생활방역에 대한 관심도 줄었기 때문이다. 급기야 판매된 5,000대 중 3,000대가 반품되는 고충을 겪기도 했다. 감염병이 발생할 때만 반짝 매출이 늘다가 관심이 줄어들면 매출도 줄었다. 지난 12년간 그런 과정의 연속이었다. 급기야 2012년 즈음 발생한 가습기살균제 사건으로 인해 살균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생겼고, 그로 인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며 심각한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왜 플루건을 포기하지 않았을까?
“중간에 포기하면 실패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면 실패는 아닙니다. 저와 직원들은 어떻게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에 집중했습니다. 그래서 제품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학원, 어린이집, 호텔, 모텔 등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꾸준히 판매했는데, 회사를 운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량이었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렌털 비즈니스’다. 플루건은 물론 음식물처리기, 원두커피머신 렌털을 통해 수익을 내고, 여기서 나온 수익을 바탕으로 플루건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올해 6월에는 렌털 플랫폼인 ‘렌픽(RENPICK)’을 개설해 본격적인 렌털 비즈니스 사업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주어진다는 말처럼, 지난해 에코인토트의 플루건이 역주행 신화를 쓸 수 있었던 것은 13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생활방역 시장을 개척하며 꾸준히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고 제품 완성도를 높여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역주행 시그널 3
2021년 5월, 전문가용 ‘플루건 맥스’ 출시

플루건이 역주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제품의 완성도’다.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분사력’이다. 제품개발 초기부터 분사 시스템 개발을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초미립자 활성화 기술을 자체 개발해 에코인토트만의 특수 노즐을 완성, 20μm 이하의 입자로 분사되는 분사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 시스템 덕분에 공기 중의 미세한 입자와 결합해 살균·소독은 물론이고, 근거리에서도 물방울이 생기지 않는다. 또한 2014년에는 삼양인터내셔날과 함께 생활방역 제품 브랜드인 ‘휴엔케어’를 만들고, 2.7㎏의 유선 플루건보다 가벼운 1.6㎏의 경량 무선 플루건을 출시해 사용의 편리성을 높였다.
그러나 이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 상황 속에서 일반 가정용으로 만든 기존의 플루건 제품만으로는 한계를 느꼈다.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방역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가용 제품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는 그는 지난해 5월부터 전문가용 플루건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5월 25일 새롭게 선보인 신제품 ‘플루건 맥스’는 전문가용으로, 기존 플루건의 장점인 분사력은 그대로 유지하되, 디자인적 요소에 신경을 많이 썼다. 흔히 전문가용은 좀 못생겨도 괜찮다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그 외에도 탈부착이 가능한 배터리, 그리고 사용 환경에 따라 분사 노즐을 교체할 수 있도록 해서 사용자 편의성을 더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 이후 생활방역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앞으로 플루건과 같은 생활방역 시장은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현재 전국의 방역 업체가 약 2만 개 정도라고 설명하며, 앞으로 플루건 맥스가 에코인토트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확대보기무선 플루건 / 전문가용 플루건 맥스 / 교체 가능한 분사노즐1 _ 에코인토트의 무선 플루건. 삼양인터내셔날의 방역브랜드 ‘휴엔케어’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2 _ 신제품 ‘플루건 맥스’는 전문가용 제품으로, 방역 업체를 타깃으로 만들어졌다.
3 _ 플루건 맥스의 분사 노즐은 분리가 가능해 사용자의 환경에 따라 입자 크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분사노즐 교체가 가능하다.

역주행에서 디자인이란?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켜야 한다”

결국 소비자에게 제품을 선택받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디자인’이다. 아무리 뛰어난 기능을 가진 제품이라도 디자인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 사업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기술적 디자인, 경제적 디자인, 시각적 디자인, 이 세 가지 요소를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

이종철 대표

하정희 | 사진 김윤해

조회수 : 3,536기사작성일 : 2021-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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