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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살리는 오! 놀라운 포장재
지구는 지금 탈플라스틱 중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전 세계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 규모가 2019년 46억 달러에서 2027년 131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플라스틱 폐기물 이슈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는 기존의 플라스틱에 비해 가격경쟁력과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던 생분해성 플라스틱과 대체재를 만나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확대보기에코백

플라스틱 폐기물로 몸살 앓는 지구

해양쓰레기의 86%를 차지하는 플라스틱이 결국 돌고 돌아 우리 식탁에 오른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놀랍지도 않다. 게다가 코로나19가 플라스틱 폐기물 이슈를 증폭시켰다. 실제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플라스틱 사용량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2억t까지 증가했다.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로 다급해진 각국 정부에서 보다 강도 높은 규제와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가이드라인과 기업의 책임 있는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EU에서는 2025년부터 페트병 생산 시 재활용 소재를 25% 이상 포함할 것을 주문했고, 2022년부터 식기류, 빨대, 면봉 등 일부 품목은 시장 출시가 금지된다. 특히 전 세계 플라스틱 폐기물의 5분의 1을 배출하는 중국의 규제가 한층 강화됐다. 올해부터 전 지역에서 플라스틱 음식 용기와 면봉의 생산·판매가 금지됐고, 분해가 되지 않는 비닐봉지와 일회용 플라스틱 음식 용기, 택배용 비닐 포장지는 주요 도시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2026년부터는 중국 전역으로 제한조치가 확대된다. 중국은 이 같은 생산, 판매, 사용 제한 규정을 위반하면 최대 10만 위안(약 1,7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규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12월, 생활폐기물에 관한 탈(脫)플라스틱 대책을 발표했다. 2019년부터 대규모 점포에서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되었고, 2022년부터 모든 업종으로 확대된다.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각종 탈플라스틱 대책을 통해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2022년 대비 20% 줄이고, 분리배출된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율을 현재 54%에서 2025년까지 70%로 높인다. 중장기적으로는 석유계 플라스틱을 줄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30% 이하로 줄이고, 2050년까지는 석유계 플라스틱을 전량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전환한다.

탈플라스틱 선언한 기업들

이처럼 각국 정부의 탈플라스틱 정책이 강화되고 기업의 ESG경영이 강조되면서 플라스틱 사용으로 기업 이미지가 추락했던 주요 기업들이 탈플라스틱을 선언하며 각국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플라스틱 묶음 대신 종이 뚜껑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여러 개의 캔을 묶는 킬클립(KeelClip) 포장으로 매년 2,000t의 플라스틱 배출량 감축을 제시했다. 또 2025년까지 모든 음료 패키지를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교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모든 음료 패키지를 100% 수거하고 재활용하며, 평균 50%의 재활용품 재료를 활용한 병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또 개인 컵 사용이 가능한 프리스타일 머신을 도입해 플라스틱 발생량 자체를 줄이겠다고 한다.
애플은 2017년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포장 전략을 발표한 이래, 지난해 플라스틱 충전 단자가 없는 아이폰을 출시했다. 애플 제품은 87% 섬유 기반 소재로 구성되어 있고, 포장할 때 쓰이는 펄프는 100% 재활용된 소재나 친환경적인 자연소재로 전환해 포장재의 완전한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삼성전자도 2030년까지 재생 플라스틱을 50만t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고 폐플라스틱 순환체계를 자체 구축해 재생 플라스틱 사용 비중을 25%까지 늘렸다.

과대포장에서 탈플라스틱 동참으로

과도한 포장재 사용으로 지탄받아온 유통, 화장품, 패션 분야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탈플라스틱에 동참하고 있다. 이케아는 2020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판매와 사용을 중단하고 203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제품을 재활용 및 재생 가능한 플라스틱으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2020년부터 당장 생분해가 가능한, 지속가능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 생산과 판매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마트가 지난 2019년부터 비닐롤백의 크기를 조정하고 알비백 사용 등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50% 절감에 나섰다. 롯데마트도 2025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50% 감축하고, PB상품 제작 시 친환경 포장재의 기준을 제시했다. 로레알은 2025년까지 100% 재활용할 수 있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패키징하는 친환경 패키징 적용 목표를 발표했다. 이를 위해 포장 전문기업 알베아와 협력해 65% 종이로 만든 용기를 사용한 선크림을 출시하기도 했다. 아디다스는 2015년부터 해양환경보호 단체와 협업해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로 고성능 의류를 제작해오고 있다. 신발계의 애플로 불리는 올버즈는 사탕수수를 가공해 만든 폼, 폐플라스틱 등으로 제품을 제작해오고 있다.
국제환경NGO ‘리싱크플라스틱’의 델핀 아베어스(Delphin Alvares)는 “폐기물 이슈는 본질적으로 생산자의 변화가 담보되지 않는 한, 큰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플라스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나서서 ‘우리가 발생시킨 폐기물은 우리가 해결한다’는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그동안 높은 가격과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던 자연분해 100%가 가능한 생분해성 대체재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미래형 포장재 어디까지 왔나?
한눈에 보는 미래형 포장재

Ooho 물캡슐
Ooho 물캡슐은 아이스팩 대체제로 상용화 가능성을 높게 인정받고 있다. 특히 Ooho 물캡슐의 막은 해초에서 추출한 알긴산나트륨과 염화칼슘으로 탁월한 자연분해력을 자랑한다. 제품 하나를 만드는 데 약 12원 정도가 들어 저렴하고, 내장된 물은 천연 물질이어서 안전하다. 한 해 동안 소비되는 1,000억 개의 페트병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캡슐의 막을 버리면 4~6분 후에 자연분해된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확대보기Ooho물캡슐Ooho물캡슐 ©Oohowater.com

리그린폼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친환경 포장재로, 기존의 에어캡(일명 뽁뽁이), 에어패드, 에어셀 등 비닐로 만들어진 에어캡을 대체한다. 기존의 에어캡은 각종 화학약품을 함유하고 있어 소각 시 유독가스나 발암물질을 배출한다는 점이 문제였다. 이에 반해 리그린폼은 자연분해되어 간편하게 폐기할 수 있고, 싱크대나 화장실에 넣으면 물에도 녹는다. 매립 시에는 3일 만에 생분해되며, 퇴비로도 사용할 수 있다. 포장할 때 박스 가득 리그린폼을 채우면 충격 완화에도 뛰어나다.

확대보기리그린폼리그린폼 ©뽁뽁이마켓

바이오플라스틱
가장 잘 알려진 친환경 포장재다. 생분해되는 플라스틱으로 불리는 바이오플라스틱 중 PLA는 사탕수수, 옥수수 등과 같은 식물성 재료로 제조한 젖산을 원료로 만든다. 퇴비화 조건인 58℃에서 180일 이내에 90% 이상 생분해되고, 분해 후에는 이산화탄소와 물의 형태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특징이다. 일각에서는 퇴비화 조건에 대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환경에서 매립되더라도 약 10년 이내에 생분해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 다른 바이오플라스틱인 PHA는 미생물이 식물유래 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쌓아놓는 고분자 물질이다. 토양과 해양을 비롯한 거의 모든 환경에서 분해되는 특성이 있어 친환경 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소재다.

확대보기바이오플라스틱바이오플라스틱 ©리와인드

버섯균사체
미국 에코베이티브 디자인이 개발한 버섯 뿌리 구조에서 추출한 버섯균사체 포장재는 플라스틱이나 가죽 등을 대신할 수 있는 소재다. 버섯균사체를 섞은 햄프씨드 껍질을 성형 틀에 넣고 4일간 보관하면 틀 형태로 버섯 균사체가 자라게 되어, 포장재에 요구되는 무게, 흡음, 재질, 강도, 탄성 등을 조절할 수 있다. 맞춤 포장재를 생산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00% 천연 재료여서 매립이 가능하고, 해양으로 흘러 들어가도 해양생물의 먹이가 될 수 있어 안전하다.

확대보기버섯균사체버섯균사체 ©paradisepackaging.co

피냐펠
필리핀은 세계 최대의 파인애플 생산국으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이외에 주요 농산물 수출 국가로서 농업 폐기물 문제가 심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필리핀디자인센터는 버려지는 파인애플 잎과 껍질로 만든 재생종이 피냐펠(Pinyapel)을 개발했다. 이후 피냐펠은 그래놀라바 상품 포장 박스로 만들어졌고, 그래놀라바를 다 먹은 뒤에는 포장재 안에 흙을 넣고 동봉된 씨를 넣어 식물을 키우는 화분으로 재활용할 수 있게 디자인됐다.

확대보기피냐펠피냐펠 ©greenqueen.com.hk

고기 포장재
육가공 과정에서 버려지는 동물의 뼈 등으로 만들어지는 고기 포장재는 아이슬란드의 디자이너(Valdis_Steinarsdóttir)가 고안한 생분해성 비닐 포장재다. 뜨거운 물에 용해되며, 몇 주 내에 자연분해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 포장재를 개발한 디자이너는 탄성을 가진 젤라틴 성분을 얻기 위해 동물의 가죽 등을 여러 번 끓이는 과정을 거쳐 이 포장재를 만들어냈다. 투명한 비닐 형태라서 내용물의 신선도를 쉽게 알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확대보기고기 포장재고기 포장재 ©dezeen.com

종이 신소재
코로나19 이후 플라스틱을 대체할 신소재로 종이 포장재도 주목받고 있다. 종이 표면에 코팅막을 형성시켜 산소, 수분, 냄새를 차단하도록 특수 제조된 종이 포장재 프로테고가 대표적이다. 한솔제지가 개발한 프로테고는 90% 이상 생분해되는 종이 소재로, 분리수거 후에 재활용도 가능하다. 기존 포장재처럼 플라스틱 필름이나 알루미늄 호일 등을 두세 겹 접착하지 않고 오로지 하나의 종이 소재로 만들어졌다. 덕분에 기존 종이 소재를 사용할 때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5%나 줄었다.

확대보기프로테고프로테고 ©한솔제지

박은주

※ 참고자료 LG경제연구원 보고서 〈플라스틱 폐기물 이슈, 행동하는 기업들〉 (조원태, 임지아)

조회수 : 1,580기사작성일 : 202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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