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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싶은 보물창고
동백문구점

전에 느껴보지 못한 잉크색이나 필기감을 발견하면 보물을 발견한 마음이 든다. 동백문구점의 잉크와 수첩은 보물이다. 동백문구점으로 항해하는 문구 덕후의 발걸음엔 왠지 모를 설렘이 가득하다.

확대보기동백문구점 유한빈 대표언제든, 무얼 사든, 믿고 살 수 있는 그런 문구점을 만들고 싶다는 동백문구점의 유한빈 대표

손글씨 덕후의 특별한 문구점

망원초등학교 앞 주택가 한켠의 작은 가게 ‘카멜리아(CAMELLIA)’는 얼핏 문구점으로 보이진 않는다. 가게 왼편 동백꽃 그림과 함께 ‘동백문구점’이라고 적힌 작은 나무 간판을 발견하고서야 문구점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은 손글씨를 사랑하는 문구 덕후에게는 이미 입소문이 난 곳이다. 펜크래프트 인플루언서로 유명한 유한빈 대표는 10여 년 동안 수많은 노트를 써봤지만 디자인이며 제본 방식, 내지 등 맘에 드는 게 없어 큰맘 먹고 직접 만들었는데, 주변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
“직접 제작한 노트를 사겠다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온라인 판매보다는 직접 써보고 품질을 체험해보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작게나마 문구점을 열게 됐는데, 이곳에 와서 오랜만에 손글씨를 쓴다는 반응이 많아 기쁘더라고요.”
동백문구점에는 유 대표가 직접 기획 및 디자인하고 제작한 노트들과 잉크를 판매한다. 노트와 잉크가 있는데 펜이 없으면 안 되니, 이 또한 직접 써보고 좋았던 제품들을 엄선해서 판매하고 있다. 스테들러 연필 및 지우개와 샤피에서 개나리색 형광펜, 부드러운 필기감에 놀라는 페이퍼메이트의 잉크 조이 볼펜 등이 있으며, 만년필은 품질 좋은 대만의 트위스비라는 브랜드 본사에서 직접 수입하여 판매하고 있다.

확대보기시그니처 공간동백문구점의 시그니처 공간

세상 어디에도 없는 노트와 잉크

다 쓰고 나면 일정 기간 모아놨다가 버리는 게 일인 노트가 아쉬웠다는 유 대표는 ‘다 쓴 후에 책장에 꽂아 보관하는 노트, 책과 함께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노트’를 만들기로 했다.
동백문구사에서 제작하는 노트는 무선제본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직 실로만 꿰매 제본하기 때문에 책등을 아무리 접어도, 수백 번을 넘겨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또한 책상에 쫙 펴서 글씨를 쓰는 데 걸리적거리지 않는다. 품질은 외국산 고급 노트 수준으로 하고 줄 간격은 한국의 실정에 맞게 만들었으며, 노트에 인쇄된 줄도 너무 진한 게 거슬려서 글씨가 더욱 돋보이도록 아주 연하게 인쇄한 것이 동백문구점 노트의 특징이다.
잉크는 필기감과 발색, 안정성에 주안점을 뒀다. 만년필은 수성 잉크인 데다가 잉크를 흘려보내 사용하는 펜이다 보니 촉이 막히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게 유 대표의 생각이다. 또 색깔에 치중하기보다 필기감이 좋아지도록 설계했다. 잉크는 글씨를 쓰기 위해 만들어진 건데, 색을 강조해 첨가제를 넣다 보면 필기감이 뻑뻑해지기 때문이다. 흐릿한 농담의 잉크가 인기가 있지만, 가독성에 방해가 될 정도의 잉크는 만들지 않는다.
유 대표는 잉크 샘플을 제작한 뒤에 필기감이 좋은지, 발색이 좋은지, 펜에 무리를 주지 않는지 등을 체크하며 2~3개월 동안 매일 2페이지씩 사용하며 테스트를 한다. 아쉬운 것들이 보이면 계속 수정해나가고, 테스트를 통과하면 정식 출시한다. 테스트에서 불합격하면 출시를 다음으로 미룬다.
현재 동백문구사에서 제작, 판매하는 잉크는 동백(dark red), 수국(deep blue) 등 10종이다. 하나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만 유 대표는 꾸준히 새로운 색을 만들 계획이다.
“3월에는 다육이 잉크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파란색과 초록색이 섞인 오묘한 청록색의 잉크인데, 3월의 날씨와 아주 잘 어울리거든요.”

확대보기제작, 판매하는 제품 / 고급 노트와 유한빈 대표가 직접 만든 손글씨 교본동백문구점에서 직접 제작, 판매하는 제품들. 고급 노트와 유한빈 대표가 직접 만든 손글씨 교본

손으로 직접 기록한다는 것

손으로 기록하면 기억에 오래 남는다. 플래너 앱도 많지만, 늘 손으로 플래너를 정리한다는 유 대표. 그는 손으로 직접 기록한 것을 다시 읽으면 가독성이 좋을뿐더러 그때의 감성까지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종이와 펜촉의 마찰로 전해지는 촉각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그에 수반하는 사각사각한 소리까지도.
“혹시 오랜 시간 손으로 하는 기록을 멀리했다면 꼭 한 번 해보시길 권해요. 제가 필사 모임을 운영하고 있으니 한번 참여해보셔도 좋을 것 같고요.(웃음)”
유 대표는 지금 자리에서 3년 정도 더 머물다가 2~4층으로 올라가 규모를 좀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친다.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는 분들이 많은데 지금은 쇼룸 형태라 머물 곳이 없어 아쉽단다. 서점과 문구점, 핸드드립 커피, LP 감상실이 하나가 된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 그 공간에서 함께 어울려 필사를 하는 모습. 빡빡한 일상에서 작은 문구 하나로 일상이 풍요로워지는 경험을 선사하는 동백문구점을 기대한다.

INFO
주소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25길 85 1F
운영 월-금 15:00~19:00, 토 14:00~18:00
홈페이지 smartstore.naver.com/pencraft
인스타그램 @camellia_stationery_shop


최진희 | 사진 손철희

조회수 : 841기사작성일 : 20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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