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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가 참 재밌네
완내스 요즘 출판 03 민음사TV

지난 4월 출판사 채널 최초로 10만 구독자 달성, 실버버튼 언박싱! 주인공은 민음사의 ‘민음사TV’다. ‘말줄임표’, ‘알려드림’ 시리즈를 시작으로 ‘갓생살기’, ‘문박싱’, ‘대화가 필요해’, ‘세계문학전집월드컵’ 등 10월 16일 기준 영상 228편, 11개의 시리즈를 업로드하며 11만 4,000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비결이 뭘까? 민음사TV 제작의 중심에 있는 마케팅부 콘텐츠기획팀 조아란 팀장과의 10문 10답에 답이 있다. 아, 그리고 매주 금요일 오후 5시, ‘책보다 더 재밌는 책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좋·댓·구·알!

확대보기민음사TV 제작진과 조아란 팀장민음사TV는 외부 PD를 영입해 기존과 다른 ‘재밌는 콘텐츠’를 지향하는 제작진을 구성했다. 사진 왼쪽에서 네 번째가 조아란 팀장

민음사TV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민음사 대표님의 약간의 압력과 유튜브 중독자 같은 제 경험이 밑천이 됐어요. 채널을 개설할 2019년 당시 유튜브는 이미 가장 활기차고 시끄러운 공간이었어요. 대표님이 유튜브를 운영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하셨는데, 처음엔 자신이 없었죠. 글로 만드는 콘텐츠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는 있지만 영상은 전혀 다른 분야니까요. 그런데 제 개인 생활을 들여다보니 압도적으로 많은 시간을 유튜브라는 플랫폼과 함께 보내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사용자로서 제 경험을 살려 마케터로서 더 늦기 전에 도전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콘텐츠를 기획할 때 어떤 점에 가장 역점을 두나요?
출판사나 책을 홍보하기 위한 채널이 아니라 진짜 ‘재미있는’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채널을 만들고 싶었어요. 민음사에서 운영하는 SNS 채널이 이미 여러 개 있는데, 대부분 신간 소식이나 이벤트를 알리는 창구로 활용해요. 온전히 콘텐츠를 위한 콘텐츠만을 라이브하는 채널은 없죠. 기존과는 다른 방향으로 기획, 운영하고 싶어서 기존 출판업계나 브랜드 채널에서 레퍼런스를 찾지 않고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 레퍼토리 중에서 민음사가 시도해볼 만한 것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콘텐츠는 어떻게 제작하고 있나요?
민음사 내부에서 저와 성연주 과장이 담당하고, 4명의 PD를 외부에서 영입했어요. 외주 계약 형태이긴 해도 같은 공간에서 민음사TV 제작만 전담하기 때문에 사실상 인하우스 편집자와 같은 방식으로 협업하는 거죠. 출판 관계자가 아니라 철저하게 외부자의 시선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려고 노력해요. 가령 출판 관계자인 저희에게는 아주 유명한 작가인데, 구독자는 이름만 들어봤거나 아예 모르는 경우도 많거든요. 또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자’라는 방향을 확실하게 견지하고 이를 내부에 설득해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구독층은요?
구독자의 80%가 20~30대 여성인데, 특히 18~24세 비중이 꽤 높아요. 민음사의 다른 SNS 채널보다 민음사TV 구독층이 확실히 젊습니다. 입시가 끝나면, 혹은 대학에 가면 꼭 책을 사서 보고 싶다는 댓글이 자주 달리는 걸 보면서 실감하게 돼요.

출판사 채널 최초로 실버버튼을 획득했는데, 인기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재미와 친근함 아닐까요. 실제로, 진지하고 고루할 줄 알았는데 아주 재미있어서 놀랐다는 댓글이 많아요. 그런 반전(?) 매력이 인기 비결이 아닐까 싶어요. 기존 출판사 채널에는 작가, 번역가, 평론가 등이 주로 출연하는데, 저희 채널에는 민음사 직원이 대부분 출연해요. 내 이야기 같고 내 친구들 이야기 같은 친근한 모습에 더 공감하고 사랑을 보내는 것 같아요. 매끄럽게 포장된 모습이 아니라 좌충우돌하는 직장인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것을 더 좋아하고요.

확대보기민음사 실버버튼출판사 유튜브 채널 최초로 민음사TV가 구독자 10만을 달성하고 실버버튼을 획득했다.

예상외로 조회 수 대박을 기록한 콘텐츠가 있나요?
알고리즘의 축복을 받았다고 할 만한 영상은 아직 없어요. 그래도 굳이 꼽자면 ‘(언박싱)3년째 똑같은 도시락 먹는 마케터의 회사 생활 정착템 & 책 추천’ 영상이 조회 수 32만을 기록했어요. ‘직장인’, ‘정착템’이라는 키워드와 직원 출연자 이유진 마케터의 개성 있는 캐릭터가 인기의 요인이지 않았나 싶어요. 역시, 직원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영상이 인기가 많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했죠.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인간 실격》 이해하기 | 다자이 오사무의 삶과 작품 세계’ 영상도 조회 수 25만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어요. 고전작가의 작품과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영상인데, 이슈가 있을 때마다 조회 수가 꾸준히 오르면서 누적되더라고요. 유튜브 세계의 구동 방식도 스테디셀러로 판매되는 고전적인 도서 시장과 비슷해서 흥미로웠습니다.

민음사라는 브랜드에 민음사TV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그동안 민음사와 책으로 만나던 독자들이 이제는 민음사TV라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 만나면서 관계를 새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기존 SNS 채널은 특정 로고나 표지 이미지, 정제한 정보와 같은 공적인 이미지로 소비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친근함을 느끼기가 쉽지 않죠. 반면에 민음사TV는 친근한 얼굴들로 소통하기 때문에 내적 친밀감이 생겨요. 좋아하고 재밌다는 감정을 느낄 때 떠올릴 수 있는 구체적인 얼굴들이 생겼달까요. 이 과정을 통해 전에 없던 민음사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과 친밀한 관계성을 느낀다고 생각해요. 민음사라는 브랜드를 단순히 인지하는 것을 넘어서 응원하고 싶고,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하며 기다리는 특별한 순간을 경험하게 되는 거죠.

확대보기민음사 언박싱 영상조회 수 32만을 기록한 민음사TV의 ‘(언박싱)3년째 똑같은 도시락 먹는 마케터의 회사 생활 정착템 & 책 추천’

콘텐츠 제작이나 운영에 부담을 느끼진 않나요?
채널 개설 초부터 콘텐츠에 대한 반응이 나쁘지 않아서 실적에 대한 압박을 심하게 느끼진 않았어요. 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도 자리를 잡지 못한 거 같아요. 다행히 경영진이나 내부 직원들이 유튜브 채널을 키운다는 것이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 달리기 같은 일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어서 조급함을 던 채로 일하고 있습니다.

채널 운영에 직원의 역할이 큰데요, 회사 차원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나요?
출연하는 직원에게는 많지는 않더라도 출연료를 지급하고 있어요.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와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참여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재밌고 그 결과물이 예상보다 괜찮다고 여긴다면 더 많은 직원이 참여하지 않을까요?
출연자들이 촬영장에서나 콘텐츠를 준비하고 마무리하는 모든 과정을 단순히 ‘업무’라고만 생각하지 않도록 최대한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와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강압적으로 섭외하는 건 없어요. 참여의사가 있는 직원들 위주로 섭외하고, 콘텐츠 기획도 출연자가 하고 싶고 잘하는 이야기 위주로 구성해요. 이런 과정을 통해 더 자연스럽고 풍부한 이야기들이 콘텐츠로 만들어지고 그것이 채널의 성장, 개인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구조를 형성하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민음사TV의 앞으로 계획과 목표는요?
시간이 흐를수록 자꾸 욕심이 생겨요. 궁극적으로 저희가 하는 이야기를 통해 진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 명이라도 더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 커집니다. 고맙게도 책에 관심이 없었는데, 책과 멀어졌는데, 책을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민음사TV를 보면서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다는 반응이 많아요. 그런 반응을 볼 때 흐뭇하고 뿌듯하고,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책보다 재미있는 책 이야기’들을 더 많이, 더 즐겁게 잘 해서 책 읽는 세계로 더 많은 사람이 건너오게끔 하고 싶어요. 책, 진짜 매력 있거든요!

이은정 | 사진 민음사 제공

조회수 : 2,083기사작성일 : 20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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