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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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영人
직원의 행복이 최고의 성장 전략입니다
신신엠앤씨 황상필 대표

후발주자인 신신엠앤씨는 10여 년 만에 월 시장 점유율 5%를 차지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회사의 성장 동력이 결국은 직원의 행복에 있다고 믿는 황상필 대표의 필살기는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慾 勿施於人). 스스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다른 이에게도 시키지 말라는 공자의 가르침이다. 모든 건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걸 매 순간 잊지 않는다는 그에게 지속가능한 경영의 길을 물어본다.

확대보기황상필 대표

신신엠앤씨(대표 황상필)는 신규 등록 사업자를 대상으로 카드 결제 단말기, POS, 키오스크 등을 설치하고 가맹점으로 모집, 관리하는 카드 결제 서비스 관리 기업이다. 병원, 주유소, 프랜차이즈 등 대규모 가맹점을 제외하고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한 시장에서 매월 2,000여 개 가맹점을 새로 모집해 관리한다. 이는 전체 대비 시장 점유율 5%로 전국 1위 규모. 나이스, KIS, KSNET, KOVAN, 파이서브코리아, 다우데이터 등 주요 밴(VAN)사 8곳과 협약을 맺고 2022년 6월 현재 10만여 개의 가맹점을 관리 중이며, 매월 300만 건에 달하는 카드 결제를 관리하고 있다. 1인 기업이 많고 영세한 업체가 대부분인 카드 결제 서비스 업계에서 신신엠앤씨는 서비스를 시스템화하고 규모를 키운 독보적인 기업으로 통한다.
황상필 대표는 “식당, 학원, 슈퍼마켓, 미용실 등 일상에서 카드 결제가 이뤄지는 모든 곳이 고객이자 소비자가 된다”면서,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는 회사로 신뢰를 주고받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 믿고 소통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기본에 충실했습니다

신신엠앤씨의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카드 결제 서비스 구조를 먼저 알아야 한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카드로 결제할 때 단말기에 카드를 투입하면 1~2초 만에 빠르고 간편하게 결제가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 간편함 뒤에 카드 회원과 카페(가맹점) 간의 거래 승인 과정, 가맹점과 카드사의 대금 지급(매입 업무) 과정, 카드사와 회원과의 결제 대금 회수 과정 등의 여러 복잡한 단계가 숨어 있다. 특히 카페에서 카드 결제를 요청하면 카드사와 카페 간 통신을 연결하는 밴(VAN : Value Added Network)이 작동한다. 밴사는 카드사 등 금융기관과 카페 사이에 네트워크망을 구축해 카드 사용에 따른 승인을 중계하고 금융기관을 대신해 전표 매입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곳으로,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구조다.
이 밴사의 업무 중에서 카드 결제 단말기, POS, 키오스크 등을 설치하고 가맹점으로 모집, 관리하는 일을 카드 결제 서비스 관리 기업에서 맡는다. 한 달에 신규로 등록하는 사업자만 약 4만 개. 신신엠앤씨를 비롯해 전국에 5,000여 개 카드 결제 서비스 관리 기업에서 이들을 가맹점으로 새로 모집해 관리하고 있다.
황 대표는 2009년 뜻하지 않은 상황으로 업계에 발을 들였다. 2004년에 창업한 화장품 회사와 이어서 창업한 마케팅 회사의 실패로, 직원 월급이라도 벌어보자는 절박함으로 시작했다는 것. 지인을 통해 간단한 프로세스를 익히고 포털 카페, 블로그 등에 홍보했는데, 뜻밖에 전화 상담이 이어졌고 상담을 하는 족족 단말기 설치, 가맹점 확보로 이어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 후 일이 많아지면서 직원을 새로 고용하고 지사를 내는 일련의 과정이 빠르게 전개됐다. 동력이 무엇일까? 황 대표는 그리 대단한 비결이 있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카드 결제 서비스는 소비자와 원활하게 소통하고, 언제든 소비자가 필요한 AS를 제공하는 게 기본이자 핵심입니다. 소통할 때 이왕이면 친절하고 상세하게 응대하는 곳이 좋지 않겠습니까. 또 단말기만 판매하고 사후 관리를 책임지지 않는다면 소비자가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저희는 ‘소비자가 믿고 소통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기본에 충실했습니다.”
실제로 당시 고객 응대 마인드가 부족하거나 가맹점 계약에 따른 조건을 정확하게 고지하지 않은 기업이 적지 않았다. 캐피탈 업체의 할부금융 조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즉, 관리 기업에서 직접 카드 결제 단말기를 가맹점에 임대하는 방식이 아니라 캐피탈의 할부금융 조건을 전제로 가맹 계약을 맺는 것이다. 관리 기업은 캐피탈 업체로부터 단말기 대금을 일시에 받으니 가맹점 폐업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 가맹점에 정확한 고지 없이 관행적으로 할부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계약하는 게 만연했다. 문제는 단말기 대금을 일시에 받은 관리 기업이 AS에 소홀하거나, 급기야 연락을 끊어버린 경우가 빈번하다는 것. 또 할부금융 이용에 따른 가맹점의 신용도 하락도 문제였다. 이런 관행 탓에 관리 기업과 가맹점 간의 분쟁도 잦았다.
황 대표는 이 같은 관행의 고리를 과감히 끊는 것으로 차별화했다. 캐피탈 할부금융을 이용하지 않고 가맹점과 직접 계약을 맺고 임대하는 방식을 고수했다. 가맹점에서 필요하면 언제든 AS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화했으며, 또 약정기간 내 계약 해지 시 거액의 위약금을 물리던 기존 방식도 없앴다. 대신 폐업으로 인한 불가피한 계약 해지 시 단말기를 반납하는 조건을 내세웠다. 물론 이 같은 방식에 리스크는 따를 수 있다. 황 대표는 처음에 10%의 리스크를 예상했으나, 실제 리스크는 1%에 불과했다고 말한다. 소비자와 신뢰를 주고받는 게 핵심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확대보기신신엠앤씨의 모바일 단말기가맹점에서 편리하게 카드 결제를 진행할 수 있는 신신엠앤씨의 모바일 단말기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도 하기 싫은 겁니다

황 대표는 회사의 외적 성장이 결국은 내부 직원으로부터 비롯했다고 믿고 있다.
“간혹 사장님들 중에 직원의 험담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회사를 차려 독립하면 배신했다고 험담하고, 회사에 있는 직원은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험담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그 사장님은 주말에 골프 치러 다니는데, 직원은 주말에도 AS 때문에 일하러 나오거든요. 그러니 일하는 직원에게 오히려 고마워해야죠.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도 하기 싫은 겁니다. 오죽하면 공자가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慾 勿施於人)이라는 가르침을 남겼겠습니까. 저는 이 가르침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그는 한 명의 구성원에 대한 희생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도록 하려고 주먹구구식 방식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려고 꾸준히 노력했다. 주말에도 일해야 하는 AS팀의 업무 체계가 대표적이다. AS팀은 그간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현재 2팀으로 나누어 일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4일 일하고 3일 쉬는 구조로 운영 중이다. 황 대표는 이 또한 직원의 불만이 쌓인다면 언제든 의견을 수렴해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직원을 위한 복지에도 신경을 쓴다. 특히 2년 전 새로 지어 입주한 사옥에 그의 생각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신신엠앤씨 사옥은 여느 사옥과는 다르다. 3, 4층을 사무공간으로 사용하고 1층에 카페, 2층에 피부관리실과 필라테스, 요가 공간이 들어와 있다. 옥상은 직원의 휴식공간 겸 1층 카페와 연계해 루프탑으로 활용 중이다. 카페와 피부관리실, 필라테스, 요가 공간은 일반인에게 열려 있으나, 기본 전제는 직원을 위한 공간이다. 사내에 카페 운영팀과 피부관리팀을 두고 직접 운영하며, 직원들은 매월 회사에서 지급하는 15만~20만 원 상당의 포인트로 카페를 이용하고 에스테틱 관리 프로그램을 월 2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주 1회 강사를 초빙해 필라테스, 요가 수업도 진행한다.
“직원들의 컨디션이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맹점 AS 관리, 맞춤형 서비스 등 업무가 복잡하고, 수요가 점점 늘어 직원들의 직무 스트레스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하는 공간이 이런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사옥을 지었습니다.”

확대보기황상필 대표

회사는 직원의 선택지를
늘려주는 것까지만 하면 됩니다

황 대표는 직원들을 위한 여러 복지제도를 시행할 때 가장 염두에 두는 게 있다고 말한다. 바로 직원 모두가 만족하고 좋아할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 것.
“저희는 모든 직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내일채움공제에 가입돼 있습니다. 그런데 내일채움공제도 누군가에겐 부담일 수 있죠. 그건 그 직원의 마음이고 선택입니다. 저나 회사는 직원들의 선택지를 늘려주는 것까지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신신엠앤씨는 지난해 대구에서 세 번째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나눔명문기업’에 가입했다. 나눔명문기업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억 원 이상 기부하거나 3년 이내 기부를 약정한 기업이 참여하는 고액 기부 프로그램이다. 황 대표는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이 그 이윤을 어디에 어떻게 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며, 구성원의 삶과 행복을 위한 것,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를 제외하고 남는 것은 선한 방식으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직원들과 함께 해마다 김장 봉사, 연탄 봉사 등을 진행하며 사회공헌에 진심이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앞으로 고향인 청송에 ‘어머니의 이름으로’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현재 신신엠앤씨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간편결제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면서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실제로 밴사의 주요 수익원인 카드 매출 전표 수집 매출이 급감하고 산업 자체가 하향이라는 꼬리표도 달렸습니다. 이런 변화에서 도태하지 않으려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죠. 대외적으로 오픈할 수는 없으나 자체적으로 비장의 무기를 준비 중입니다.”
이 같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황 대표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명확하다. 5~10년 내로 상장하는 것. 이유도 명료하다. 함께 고생해온 직원들에게 더 여유 있는 미래를 안겨주고 싶다는 바람에서다. 후발주자로 출발해 기존 관행을 벗어난 혁신으로 업계를 제패한 신신엠앤씨. 새로운 변화의 시기에 또 어떤 모습으로 환골탈태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확대보기카페 전경

황상필 대표의 핵심 경영 가치
직원이 행복한 회사

확대보기동호회 단체사진

직원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올 하반기에 우리사주제도 시행

직원의 행복에 방점을 찍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카드 결제 서비스 관리 기업은 가맹점을 가장 가까이서 만나고 소통합니다. 결국은 사람이 사람을 마주 대하는 게 핵심인데요, 직원의 컨디션이 가맹점을 대할 때 고스란히 투영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직원이 즐겁고 컨디션이 좋아야 가맹점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소통이 원활해야 기업이 성장할 수 있죠. 직원의 행복이 최고의 성장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내 동호회 활동이 활발하다고 들었습니다.
골프, 낚시 등 6개 동호회가 있습니다. 해마다 200만 원의 활동비를 각각 지원하고, 신입사원을 가입시킨 동호회엔 지원비를 추가로 더 줍니다. 개별 활동 외에 회사에서 해마다 진행하는 굵직한 행사도 동호회에서 주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어버이날 행사도 낚시동호회에서 준비했는데요. 강사를 초빙해 꽃바구니를 직접 만들어 어버이날에 선물했습니다. 또, 다른 동호회에서 올여름 하계 단합대회도 준비 중입니다.

동호회 활성화에 특별히 공을 들이는 이유가 있습니까.
동료들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취미활동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 외에, 팀장으로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트레이닝 과정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회원들끼리 회장과 총무직을 번갈아 맡도록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조직을 운영하면 남을 배려하고 폭넓은 시야도 갖게 되거든요. 동호회 활동이 여러 순기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복지제도 외에 직원의 행복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쓰는 지점이 또 있습니까.
사람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충족돼야 합니다. 월급을 비롯해 워라밸도 신경 써야 하고, 특히 사람 관계가 중요합니다. 저는 사람한테서 받는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습니다. 직장생활에서 퇴사 원인의 60%가 동료 때문이거든요. 모두 회사를 위해 잘해보려고 하다가 사소한 어긋남이 쌓여서 어느 순간 얼굴조차 마주 보기 싫은 관계가 돼버리죠. 그런 감정선까지 캐치하고 악감정이 쌓이지 않도록 꾸준히 소통하면서 설득과 논리로 오해를 풀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도입하고 싶은 복지제도가 있습니까.
올 하반기에 우리사주제도를 시행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이를 제도화해 안착하고, 수년 내에 상장하는 것으로 직원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이은정 | 사진 김윤해

조회수 : 476기사작성일 :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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