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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다른 눈, 유니버설 디자인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

차별 없이 모두가 안전하고 편리한 세상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유니버설 디자인. ‘보편적인 디자인’ 또는 ‘모두의 디자인’으로 일컬어지는 유니버설 디자인은 장애의 유무나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제품, 건축, 환경, 서비스 등을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 높아 미래형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 도입에 앞장서는 이들은 누구이며, 또 어떤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일상으로 들어온 ‘모두를 위한 디자인’

얼마 전 성공회대학교에 ‘모두를 위한 화장실’이 생겼다는 뉴스가 등장했다. 기존의 장애인화장실과 달리 남녀노소, 장애인/비장애인 등 누구나 독립적으로 쓸 수 있는 공간이 ‘모두를 위한 화장실’이다. 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한 개념이지만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는 공공기관들이 설치하는 화장실 개념으로 보편화되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1990년대 미국의 로널드 메이스(Ronald Mace)가 제창한 디자인 개념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의 유니버설 디자인센터에서 근무하던 로널드 메이스는 고령자나 장애인 등 신체가 불편한 사람들이 생활에서 불편하지 않도록 하는 배리어프리(무장애 디자인)의 개발을 주창했다. 이후 신체가 불편한 사람들도 편하게 사용하는 디자인 개발을 의미했던 유니버설 디자인은 7가지 원칙으로 정리됐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equitable use), 사용이 자유로우며(flexibility use), 쉽고 간단하며(simple and intuitive), 사용법을 금방 이해할 수 있고(perceptive information), 실수(역효과)나 위험이 없는(tolerance for error), 적은 힘을 사용하고(low physical effort), 누구라도 다가가기 쉬운 공간과 크기일 것(size and space for approach and use)으로 정의됐다.
단순히 독특한 디자인으로 여겨졌던 물건들이 사실은 유니버설 디자인에서 출발한 사례도 종종 볼 수 있다. 미국의 한 기업에서 손이 불편한 사람이나 고령자, 임산부가 혼자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상품화했던 비데가 이 경우다. 이후 일본 기업 토토(TOTO)에 의해 상용화된 비데는 화장실 이용자들의 쾌적한 환경에 대한 욕구를 해결해주는 제품 개발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손 대신 발 터치로 인식되는 수도꼭지인 풋밸브나, 유니버설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샘 파버와 패트리샤 무어가 디자인한 옥소굿그립도 좋은 예다. 옥소굿그립은 1980년대 미국 주방용품들이 가늘고 긴 금속재질이 많아서 손을 다치는 주부들이 빈번하자 손잡이를 안전한 고무 소재로 바꿔 고가에도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이밖에도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손발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목에 거는 링거,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우산을 쓸 수 있는 폰브렐라(Phone-Brella)도 유니버설 디자인의 좋은 예다.
일본의 대표적인 유니버설 디자인 기업 트리포디자인(Tripodesign)이 개발한 손, 발, 입으로도 쓸 수 있는 유윙-펜(u wing-pen)이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자를 수 있는 캐스터네츠 모양의 가위도 잘 알려진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이다.

확대보기옥소굿그립샘 파버와 패트리샤 무어가 디자인한 ‘옥소굿그립’은 1980년대 손잡이를 안전한 고무 소재로 바꾸면서 고가임에도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출처 : 옥소 홈페이지)

확대보기유윙-펜 / 캐스터네츠 모양의 가위1·2_일본 트리포디자인은 손, 발, 입으로 쓸 수 있는 유윙-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자를 수 있는 ‘캐스터네츠 모양의 가위’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했다.(출처 : 트리포디자인 홈페이지)

소수 넘어 쾌적한 디자인으로 발전

유니버설 디자인은 소수를 위해 일반인들이 감수해야 할 불편이 있는 디자인이 아니라 모두가 사용하기에 편안한 디자인 개념이다. 넓게는 시민 모두가 쾌적하며 안전한 도시설계의 과정을 의미하기도 하고, 누구나 사용하는 공산품에 적용되기도 한다. 차량과 보행자를 상호 보호하는 볼라드를 금속재나 석재에서 탄성재로 바꾸거나, 저시력자들도 단차를 구분할 수 있는 색이 있는 계단, 보도와 단차가 없도록 슬로프를 장착한 저상버스 등이 이에 해당된다.
유니버설 디자인을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공공디자인 건축물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도 있다. 지하철 연결로와 내부 통로에 유모차나 휠체어가 다니기 편하도록 계단 옆에 경사로가 적용된 DDP에는 펜스 레일이 끊이지 않도록 연결해 교통약자들의 불편을 고려하고 있다. DDP에는 어린이들을 비롯해 노약자와 교통약자 등의 핸디캡을 배려한 여러 요소가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적용되어 있다.
한편 유니버설디자인센터를 두고 있는 서울시는 공공디자인 영역에서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육아는 엄마의 몫’이라는 통념에서 벗어나 남성, 장애인, 외국인, 돌봄 종사자 등 육아 보호자라면 누구나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육아편의공간 구성을 제시했다. 일례로, 구로구보건소와 서울공예박물관에서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현재 시범 적용 중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을 공공디자인에 적극 적용한 사례로 서대문구 ‘안산자락길’도 있다. 이용객 89%가 만족하고 88%가 재방문 의사를 밝힌 안산자락길은 산 중턱까지 몸이 불편한 이들이나 휠체어보행자도 다닐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2021 유니버설 디자인 환경디자인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제주 사려니숲도 안산자락길과 유사한 사례다. ‘무장애나눔길’이 조성된 사려니숲 탐방로는 ‘누구에게나 쉼표가 있는 숲’이라는 이름처럼 교통약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확대보기동대문디자인플라자 지하철 연결로와 내부 통로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는 어린이들을 비롯해 노약자와 교통약자 등의 핸디캡을 배려한 여러 요소가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적용되어 있다.(출처 : DDP 홈페이지)

기업들의 신박한 유니버설 디자인 활용

착한기업들이 유니버설 디자인을 개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국내 욕실 업계 최초로 ‘유니버설 시스템 욕실’을 선보인 로얄앤컴퍼니가 그중 하나다. 재래식으로 위치와 형태를 사용자에 맞춰 조절할 수 있게 한 안전손잡이, 앉아서 샤워를 즐길 수 있는 접이식 샤워의자, 터치리스수전 등을 설치해 노약자들이 욕실을 사용할 때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을 해결했다.
1987년 창사 이래 욕실과 주방에서 사용하는 가정용 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코스모의 무동력세면대도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된 신개념 제품이다. 전기 대신 수돗물 수압을 이용해 사용자가 직접 손이나 발, 디버터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제품의 외형은 흉내 낼 수 있어도 오랜 기간 축적된 기술력에서 나오는 제품의 경쟁력은 따라잡을 수 없다’는 코스모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제품에 적용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다.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유니버설 디자인을 도입한 기업도 있다. 온라인 게임 서비스 전문기업 넥슨커뮤니케이션즈가 그 주인공이다.
게임업계 최초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유니버설 디자인에 맞춰 조성했다. 사무공간 전 구간의 문턱을 없애고 핸드레일을 비롯해 자동문을 설치하고, 화장실과 샤워실도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나 휠체어 이용자도 불편이 없도록 설계했다.
이처럼 점차 사회와 기업의 노력이 더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은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고 지적한다. 전체 인구에서 노인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고령화 시대를 코앞에 둔 우리가 유니버설 디자인을 더 폭넓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확대보기안전손잡이, 접이식 샤워의자, 터치리스 수전로얄앤컴퍼니는 안전손잡이와 앉아서 샤워를 즐길 수 있는 접이식 샤워의자, 터치리스 수전 등을 설치해 노약자들의 욕실 사용 불편함을 개선했다.(출처 : 로얄앤컴퍼니 홈페이지)

확대보기넥슨커뮤니케이션즈 사무공간넥슨커뮤니케이션즈는 사무공간 전 구간의 문턱을 없애고 핸드레일을 비롯해 자동문을 설치하고, 화장실과 샤워실도 휠체어 이용자들이 불편이 없도록 설계했다.(출처 : 넥슨핸즈 블로그)

박은주

조회수 : 229기사작성일 : 20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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