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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을 부탁해, 세계 창업대회 노리세요!
글로벌 창업경진대회 꼼꼼 가이드

 

글로벌화는 이제 필수다. 무엇을 하든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지 않고는 성공하기 힘들다. 이제 막 발을 내딛은 창업기업 역시 예외는 아니다. 국내시장에서 먼저 자리 잡은 뒤 해외에 진출하겠다는 것은 케케묵은 전략이다. 세계 곳곳에서 글로벌 창업경진대회가 봇물 터지듯 열리는가 하면,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지구촌 청년들이 여기에 속속 몰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세계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해외시장에도 진출하고 투자유치 기회도 얻을 수 있으니 스타트업에게는 꿩 먹고 알 먹는 기회다. 하지만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고 승리할 수 있는 법. 주목해야 할 대회는 무엇인지,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이길 수 있다.

지도 밖으로 나가라, 글로벌 창업경진대회 열풍
바야흐로 창업 전성시대다. 올해 초 벤처기업 수가 3만 개를 돌파했고, 벤처펀드 조성액도 역대 최대 규모인 2조 5,000억원을 넘어섰다. 창업 열풍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2000년대 초반에도 있었던 것이니 일견 새로울 것이 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저간의 창업 열기는 2000년대 벤처 붐 때와는 사뭇 다르다. 이른바 선순환 창업생태계 구조가 구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창업 자체에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역량 있는 창업인을 발굴하고, 튼튼하게 키워 이를 기반으로 또 다른 창업을 지원하는 환경으로 바뀌었다. 2000년대 창업기업이 국내시장이라는 한정된 마켓을 겨냥했던 것과는 달리, 이제 글로벌 시장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는 점 또한 새로운 모습이다.
세계 각국에서 펼쳐지는 글로벌 창업경진대회가 화두로 떠오른 것도 이 같은 창업계의 변화와 맥을 같이한다. 대부분의 글로벌 창업경진대회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우수한 창업가 발굴·투자·성장’이라는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예전에는 참가대상을 해당 개최국 내의 창업기업으로 제한했지만, 요즘에는 전 세계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글로벌 대회 환경으로 바뀌었다. 이는 어느 나라 창업기업이 됐든 아이디어만 좋으면 수많은 해외 투자자가 손을 내미니 무한한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의 창업기업 및 예비 창업가들이 글로벌 창업경진대회에 앞다퉈 뛰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 글로벌 창업경진대회는 미국, 영국, 스위스, 이스라엘, 핀란드 등 많은 나라에서 다양하게 개최되고 있다. 이 중 창업의 요람으로 불리는 미국, 이스라엘, 스위스 등이 가장 활발한 편이며, 최근에는 중국도 대규모 경진대회를 속속 선보이며 세계 창업기업의 관심을 끌어들이고 있는 추세다. 경진대회를 주관하는 곳도 대학교에서부터 글로벌 기업, 벤처투자회사까지 매우 다양하다. 전 세계 곳곳에서 많은 창업인들이 참가하다 보니 대회마다 진행방법도 각양각색이다. 대회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를 받은 후 서류전형을 거쳐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참가 열기가 뜨거운 몇몇 주요 대회들은 나라별로 예선대회를 거친 후, 수상기업만 각 나라를 대표해 본선 대회에 참가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본 대회는 통상 1~10분 안팎의 프레젠테이션이나 참가기업 간의 배틀 형식 등을 실시해 수상기업을 선정한다.

상금 타고! 투자받고! 해외 진출하고! 일석삼조 효과
언어실력도 따라줘야 하고, 경쟁률도 치열하며, 준비기간도 오래 걸리는데 왜 많은 창업기업들이 글로벌 창업경진대회에 나가려고 애쓰는 것일까? 글로벌 창업경진대회가 창업계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가장 먼저 ‘경진대회’라는 속성상 ‘상금 획득’이야말로 기본적으로 챙길 수 있는 이점이다. 적게는 1만~2만 달러에서 많게는 수십만 달러까지 상금이 주어지기 때문에 창업 초기 자금조달이라는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글로벌 창업경진대회=해외시장 진출’이라는 공식이 적용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비용과 시간이 드는 해외영업에 비해, 참가 자체만으로도 자연스럽게 해외시장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입상하거나 좋은 평판을 받을 경우에는 현지 언론을 통한 홍보효과까지 거둘 수 있어 해외 진출의 발판이 되며, 대회에 직·간접적으로 참가하는 구매 채널도 많아 수출이 성사되는 경우도 있다.
창업기업을 유혹하는 글로벌 창업경진대회의 또 다른 장점은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경쟁을 통해 상을 주고 등수를 매기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 창업초기기업 지원·육성) 역할을 지향하는 대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벌 투자유치의 기회가 많아진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대회 주관은 물론, 심사위원이나 참관 자격으로 세계적인 벤처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이 그 이유다. 글로벌 창업기업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해외기업의 창업 아이디어 정보를 공유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글로벌 대회에 나가 수상했다고 해서 장밋빛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상기업들의 행보를 보면 수상경력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만은 분명하다. 반드시 우승을 하지 않더라도 대회를 통해 얻게 되는 경험과 전문가들의 피드백, 해외 창업기업의 아이디어, 글로벌 경영인들의 강연 등이 기업 성장에 보약 같은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도전! 창업기업에 날개 달아줄 글로벌 창업경진대회

스타트업의 올림픽이라 불러다오
매스챌린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매스챌린지(Mass Challenge)는 세계 최대 규모의 창업경진대회로, 스타트업의 올림픽으로 불린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벤처 육성을 위한 최고의 프로그램’이라고 극찬할 만큼 멘토링에서 투자까지 완벽한 지원이 뒷받침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전 세계에서 약 2,000여 개의 창업기업이 참가하는데, 서류와 면접을 통해 120여 회사를 선발해 본선에 진출시킨다. 본선에 오른 120여 개 창업기업은 4개월 동안 전문적인 멘토링을 거쳐 실적 레이스를 펼치며, 이 중 10~20개의 우승팀을 뽑아 150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한다. 본선에 오르기만 해도 멘토링이 진행되는 동안 사무실 무료 임대, 관련법률 자문, 펀딩 유치, 언론 홍보 등의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매스챌린지 출전을 위해 미래창조과학부가 글로벌혁신센터(KIC)를 통해 미리 국내 창업기업을 선발하고, 이들을 집중 코칭해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www.masschallenge.org

쟁쟁한 글로벌 경영인들의 강연은 덤!
슬러시
2008년부터 시작된 핀란드의 슬러시(Slush)는 유럽 최대의 스타트업 콘퍼런스로 손꼽힌다. 유망 창업기업들의 경진대회 외에 세계적인 투자자와 스타트업, 글로벌 기업 경영진까지 한자리에 모여 강연과 미팅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대회의 경우, 5개의 무대를 통해 300여 명의 강연자들이 이틀 동안 동시다발적으로 쉼 없이 스피치를 이어나갔다고 한다. 이 때문에 대회에 참가하는 창업기업뿐만 아니라 스피치를 듣기 위해 오는 일반 참관객만도 세계 각국에서 1만여 명에 달한다. 최종 우승자는 경진대회 지원 창업기업 중 100여 개를 뽑아 ‘슬러시 100 피칭대회’를 통해 선정하며, 우승 상금은 25만 유로다. 게임, 디자인, 에듀테크, 엔터테인먼트 관련 분야의 창업기업이 도전하기에 적격이다. www.slush.org

글로벌 투자유치를 원하세요?
시드스타월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시드스타월드(Seedstars World)는 유럽의 대표적인 창업경진대회다. 투자자들의 지원으로 열리는 만큼 세계 톱 투자자들이 참여해 직접 대회 심사를 하며, 다른 대회보다 투자유치 규모가 크고 투자 기회가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매년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등에서 1,500~2,000여 개의 창업기업이 참가할 만큼 경쟁률이 치열하다. 나라별로 20개가량의 기업을 뽑아 6분 피칭(사업소개 발표), 나라별 심사위원 및 시드스타월드 대표의 질의응답 등을 통해 예선 우승팀을 선정한다. 예선 우승을 한 창업기업 한 곳만이 해당 국가를 대표해 스위스에서 열리는 파이널 라운드에 참가할 수 있다. 매년 20~30개 기업이 파이널 라운드에 오르며, 최종 우승자는 50만 달러의 우승상금과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참가, 투자 지분 등의 부상을 받게 된다. www.seedstarsworld.com

이스라엘 벤처를 체험하자
스타트 텔아비브
스타트 텔아비브(Start Tel Aviv)는 세계적인 벤처 도시인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리는 경진대회다. 대회기간 중 스타트업과 관련된 다채로운 행사들이 도시 전체에서 열리는 스타트업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세계 20여 나라에서 선발된 창업기업이 각 나라를 대표해 국가별로 한 곳씩 참가한다. 대회 외에 다양한 행사를 펼치는 것이 이색적이다. 이스라엘 현지의 성공 창업기업 및 투자자들과의 네트워킹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했으며, 투자유치 관련 강의 및 워크숍, 이스라엘 현지의 대표 스타트업 및 글로벌 벤처기업 방문 등을 통해 이스라엘 벤처 생태계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은 이스라엘 정부가 전액 부담한다. 한국대회는 아산나눔재단이 주관하는데,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통해 한 곳을 최종 선발해 이스라엘 본대회 참가자격을 부여한다. www.telavivstartupcity.com

가자! 실리콘밸리로
500스타트업 배치
500스타트업 배치(batch)는 액셀러레이터에 중심을 둔 경진대회다. 미국 최대의 벤처투자 기업인 500스타트업이 실시하는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사업 중 하나다. 세계 창업기업들이 꼭 도전해보고 싶은 대회로 꼽을 만큼 알찬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배치 프로그램은 1년에 3회 실시하는데, 한번에 30개 회사를 뽑는다. 500스타트업 사이트에서 온라인을 통해 지원서를 받은 후 배치 프로그램에 들어갈 창업기업 30곳을 선정한다. 배치프로그램 참가 기업으로 선정된 30개 팀은 10만 달러의 투자금을 받는 동시에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500스타트업 배치 사무실에 입주하게 된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4개월 동안 사무실과 식대 등을 지원받으며, 실리콘밸리 투자자와 실리콘밸리의 유명 스타트업 관련인들의 꼼꼼한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 4개월 후 데모데이를 통해 400여 명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피칭을 한 후 본격적인 투자를 받을 수 있다. www.500.co

홍보부스까지 OK!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미국의 I T 미디어 ‘테크 크런치’가 주관하 는 테크 크런치 디스럽트(TechCrunch Disrupt)는 IT분야 최고의 창업경진대회라고 할 수 있다. 각 분야 전문가 및 투자자들이 함께하는 콘퍼런스 섹션, 상설 부스를 통해 창업기업의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는 앨리섹션, 자사의 아이템을 피치하고 평가받는 배틀필드 섹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본격적인 경진대회라고 할 수 있는 배틀필드에서는 앨리섹션 관람객들의 투표와 사전심사를 거쳐 선발된 30여 창업기업이 투자자를 대상으로 6분간 피칭 및 시연을 한다. 이 모습은 테크크런치 사이트에서 생중계되며, 우승자에게는 5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배틀필드에 오르기만 해도 전문가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데다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투자자를 만날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에 글로벌을 꿈꾸는 IT 창업기업에 안성맞춤이다. www.techcrunch.com

글로벌 창업경진대회, 누가 누가 수상했나
스타일쉐어는 2011년 매스챌린지에서 아시아 팀으로는 최초로 본선에 진출해 주목을 받았다. 본선 진출 혜택으로 멘토링 등의 창업지원을 받았으며, 현재 13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한 패션 어플리케이션 기업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번역 플랫폼 개발기업인 플리토는 2014년 시드스타월드에서 최종 우승을 거머쥐며 5억 원의 상금과 함께 수십억 원대의 투자를 받았고, 실리콘밸리에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플리토 플랫폼은 현재 17개 언어로 전 세계 170여 개 나라에 서비스되고 있다.
스마트폰 충전 서비스 창업기업인 마이쿤과 파일공유 서비스를 선보인 스파이카는 한국 창업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말 ‘500스타트업(500Startups)’ 배치 프로그램 참가기업으로 선정됐다. 두 창업기업은 1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고, 현재 미국 현지에서 진행되는 500스타트업 멘토링 교육에 참가 중이다.


글로벌 창업경진대회, 승리를 부르는 체크 포인트 3

하나. 지원서는 디테일하게 심사위원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것이 지원서이므로 담을 수 있는 내용을 최대한 꼼꼼하게 기록한다. 지원서에 빈칸이 보이면 탈락시키는 대회도 있다.
둘. 발표자료는 간단하게 내용이 빼곡하게 들어간 한국식 프레젠테이션 발표자료는 점수를 까먹는 1순위 요소다. 핵심내용만 골라 최대한 요약하고 글은 최소화하며, 시각화된 자료 중심으로 만든다. 미국의 한 투자자는 글의 폰트를 30 이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셋. 피칭은 강력하게 사업을 소개하는 피칭 실력이 승패를 좌우하므로 꾸준한 연습이 필수다. 기승전결로 이어지는 한국식 전개가 아니라 중요하고 임팩트 있는 내용을 먼저 말하는 것이 좋다. 서론이 길면 빨리 핵심을 말하라고 소리치는 투자자나 심사위원도 있다.


김미경 전문기자​

조회수 : 2,497기사작성일 : 2015-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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