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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기구만 잘 고르면 나도 요리사
지능형 조리기구

 

바빠 죽겠는데 요리할 시간이 어디 있냐고? 시간이 없어서, 혹은 경험이 없어서 요리를 못한다는 핑계는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스마트 조리기구가 시키는 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어지간한 셰프 흉내를 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등 첨단 ICT기술이 부엌으로 들어오면서 이른바 ‘스마트 키친’ 시대가 열렸다. 주방이 이 핫한 기술들의 첫 번째 실험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쿡방 열풍에도 요리 안 하는 한국인
이젠 시들해질 법도 한 쿡방의 인기가 여전하다. 열풍이 일었던 작년만큼은 아니더라도 다양한 쿡방 프로그램이 여전히 안방을 장악하고 있다. 쿡방 열풍이 길게 이어지면서 우리의 식문화도 일정 부분 바뀌었다. 멋진 셰프들이 뚝딱뚝딱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누구나 한 번쯤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따라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실제로 쿡방의 인기가 한창일 때는 조리기구 업체들이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그렇다면 실제로는 어떨까? 쿡방 열풍에도 한국인의 요리시간은 세계에서 꼴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시장조사 업체인 GFK가 지난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요리를 하는 데 쓰는 시간은 일주일에 3.7시간으로 조사대상국 가운데 꼴찌다. 조사대상국의 평균인 6시간 30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요리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인도의 13.2시간과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역시 ‘바쁜’ 한국인이다. 하지만 바쁘다고 먹고 사는 것을 등한시할 수는 없는 법. 요리가 철인3종 경기처럼 느껴지는 요리 왕초보, 누가 요리만 좀 대신해줬으면 좋겠다는 워킹맘, 아내의 성화에 주방으로 내몰린 요리 무능력 남편들, 여자친구에게 멋진 요리로 점수 따고 싶은 남성들이라면 스마트폰으로 레시피만 들여다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새로운 조리기구에 관심을 가져보자.
‘스마트’라는 수식어가 붙은 각종 요리도구를 활용하면 유명 셰프 정도는 아니더라도 그럴듯한 요리 한 접시쯤은 거뜬히 완성해낼 수 있다. 최근 등장하는 지능형 조리지구는 단순히 스마트폰 앱을 통해 요리법을 알려주는 수준을 넘어섰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첨단 ICT기술이 접목되어 적당한 재료의 양과 투입 시점, 그리고 요리를 뒤집을 타이밍을 알려주고, 요리가 완성되면 자동으로 불도 꺼준다. 이쯤 되면 거의 요리 ‘아바타’ 수준이다. 기술(skill)이 없다면 기술(technology)에 의존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시간 없다고? 조리기구 바꿔봐~
‘요리가 뭐예요?’라고 질문하는 요리 순진무구자들이라면 어떤 요리를 만들지 결정하는 것부터가 고민이다. 냉장고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답이 안 나온다면 셰프계의 알파고 ‘셰프 왓슨(Chef Watson)’에게 물어보자. 셰프 왓슨은 IBM과 본아뻬띠(Bon Appetit)사가 함께 만든 인공지능 요리사 앱이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입력하면 셰프 왓슨이 스스로 레시피를 검색, 조합하여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어 제안한다. 취향 등을 입력하면 칼로리와 요리시간까지 고려해 최적의 조리법을 알려준다.
1만 가지 이상의 요리를 학습한 셰프 왓슨은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요리법을 조합해낼 수 있으며, 독특한 요리법을 제시해 창의적인 요리를 만들 수 있게 돕는다. 기존 요리법의 한계를 뛰어넘는 상상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특정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나 채식주의자 등 재료와 요리법에 제약이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 유용하다. 셰프 왓슨을 기반으로 IBM은 유럽 가전회사 밀레와 함께 스마트폰 앱에서 선택한 레시피에 따라 조리가 되는 가스레인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소금 한 꼬집’, ‘물 적당량’ 등 애매한 레시피 설명에 멘붕이 되는 요리 초보자들이라면 스마트 저울은 필수다. 스타트업 기업인 드롭은 태블릿으로 조리법을 선택하면 각각의 재료를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를 스마트 저울을 통해 실시간으로 체크하면서 요리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드롭(Drop)’이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재료의 양에 따라 굽는 시간을 계산해 알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시간이 다 되면 스마트폰을 통해 알려주는 기능까지 갖추었다. 재료 계량이 중요한 빵이나 케이크를 만드는 데 특화된 제품이다.
다이어트 중이거나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하는 사람이라면 스마트 저울을 칼로리와 영양성분 분석에 사용할 수 있다. 애플 출신의 저널리스트인 마이클 그로소스가 만든 스마트 저울 ‘SITU’는 음식물을 섭취하기 전 무게를 측정하고, 그 정보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전송해준다.
구글 벤처스로부터 투자를 받은 미국의 오렌지셰프가 선보인 ‘프랩패드(Prep Pad)’라는 스마트 도마도 주목할 만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음식 재료를 올려놓으면 칼로리와 영양소 데이터를 측정해 시각화해준다. 단백질, 지방, 비타민, 염분 등 영양성분까지 분석해서 보여준다. 가로 22.86㎝, 세로 15.87㎝, 두께 1.91㎝의 도마 모양이며, 블루투스를 통해 앱에 자동으로 연결되어 화면에 원하는 정보를 보여준다. 프랩패드는 단순히 무게를 재는 것을 넘어서 사용자가 하루 동안 섭취한 음식을 기록하며 부족한 영양소가 무엇인지 파악해준다. 사용자의 건강과 식습관까지 관리해주기 때문에 다이어트나 식습관 개선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재료 계량, 불 조절도 조리기구가 알아서 척척
레시피를 정하고 재료 계량까지 마쳤다면 절반은 온 셈. 그 다음은 진짜 요리를 완성하는 일만 남았다. 이제 중요한 것은 요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불 조절이다. 계란프라이를 하나 하더라도 불 조절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맛은 천차만별이다. 요리 초보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도 바로 이 부분. 어느 시점에서 불을 줄여야 하는지 감을 잡지 못해 태우거나 제대로 익히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사람이라면 불 조절 타이밍을 알려주는 냄비나 프라이팬을 써보는 것도 좋겠다.
이름부터 어쩐지 똑똑한 냄새를 풍기는 ‘스마티팬즈(SmartyPans)’는 불의 강약을 조절해주는 타이밍을 실시간으로 가이드해주는 지능형 냄비다. 미국 업체인 스마트팬즈가 선보인 이 제품은 첨단 감지 센서를 장착해, 요리에 적당한 음식 재료 무게와 온도를 측정해준다. 블루투스를 이용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연동한 후 전용 앱을 열어 레시피를 선택하면 자세한 조리법은 물론이고 재료와 양념 분량, 불의 강약을 조절할 수 있는 타이밍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비슷한 원리로, 요리 초보자도 고기나 생선을 태우지 않고 요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스마트 프라이팬도 등장했다. 캐나다 업체인 팬텔리전트(Pantelligent)가 선보인 ‘스마트 프라이팬’은 온도 센서를 내장하고, 고기나 생선을 굽는 정도에 따라 넣을 때와 뒤집어야 할 때를 블루투스로 연동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알려준다. 언제 어떤 재료를 추가적으로 넣어야 하는지도 알려주며, 타이머 기능을 통해 음식을 깜빡하고 태우는 것도 미연에 방지해준다.
스타트업 기업인 멜드가 선보인 가스레인지 화력조절기 ‘Knob+Clip’도 눈여겨볼 만한 제품이다. 가스레인지의 화력을 스마트폰 앱으로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가스레인지의 화력조절기를 ‘Knob’로 교체하고 냄비에 온도계인 ‘Clip’을 부착하면 스마트폰에 설정된 레시피대로 미세한 불 조절이 가능해진다. 전동 손잡이, 온도 센서, 모바일 앱은 블루투스를 통해 상호 소통하며, 온도 센서가 앱으로 정보를 전달하면 스마트폰 앱은 전동 손잡이를 원격으로 조정해 불의 온도를 맞추는 방식이다. 특히 요리 중 온도를 모니터링해 화력을 자동 조절할 수 있어 세밀한 온도 관리가 필요한 튀김 등의 요리에 특화됐다. 일반 요리도 스마트폰 앱으로 온도와 시간만 설정하면 알아서 관리해준다.
한편, 라면 한 그릇이라도 제대로 끓여 먹고 싶은 사람이라면 린나이코리아의 ‘라면쿡’을 탐낼 만하다. 라면의 생명은 물의 양과 조리 시간. 물이 알맞게 끓는 시점을 사용자에게 알려주고, 라면에 냄비를 넣은 뒤 봉지에 적힌 조리법대로 타이머를 설정해두면 해당 시간에 맞춰 조리를 한 뒤 불이 자동으로 꺼진다.
이렇듯 주방으로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핫한 ICT기술이 들어오고 있다. 주방의 기능이 점점 중요해지면서 주방에 대한 소비자들의 투자 의향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LG경제연구원에서 발간한 「스마트키친, 주방에서 시작되는 스마트홈 혁명」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 ICT혁명이 주방에서 이뤄지고, 이 같은 변화가 주방기구 업체는 물론이고 가구, 인테리어 업체들을 스마트홈 시장으로 끌어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주방의 기능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것에서도 이런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주방은 이제 더 이상 요리와 식사만 하는 공간이 아니다. 다양한 소셜 활동이 일어나며, 독서나 인터넷 서핑 등도 이곳에서 일어난다. 굳이 먹고 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먹고사니즘’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주방의 스마트화를 예견할 수 있는 이유는 충분히 많다.

 

TIP

요리 어렵지 않아요! 군침 도는 요리 앱

이밥차 요리 레시피
2014년 1월에 등록된 후 누적 다운로드 수가 200만을 넘어선 최고의 레시피 앱. 2,000원에 밥상을 차릴 수 있다는 이 앱은 매일 다양한 요리를 추천하고 레시피를 알려준다. 음식을 만드는 순서도 표기되어 있어 따라 하기가 수월하다. 조리시간도 정확하게 표기되어 있고, 우측 상단의 알람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조리시간에 맞춰 쉽게 요리를 할 수 있다. 특별한 날이나 색다른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오늘의 테마 기능을 활용해보자. 혼자 먹는 밥상, 가벼운 술상, 심야 식당 등 다양한 상황별 요리도 준비돼 있다.

해먹남녀
배달음식, 식당음식에 지친 사람들이 쉽게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레시피를 알려주는 요리 초보를 위한 앱. 재료 손질부터 조리과정, 조리시간, 칼로리, 영양 정보도 함께 볼 수 있다. 개인의 입맛, 건강상태, 지금 있는 식재료 등 선택한 조건에 맞는 요리법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 콘텐츠를 나열하는 기존 서비스와 달리 맞춤형 요리법을 제공해 상황별, 취향별, 재료별로 자신의 취향을 선택하면 요리법을 제공한다. 인기 요리 프로그램인 「냉장고를 부탁해」처럼 지금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선택하면 만들 수 있는 요리법도 서비스된다.

임숙경 전문기자​

조회수 : 1,871기사작성일 : 201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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