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라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Zoom In
우리 아빠, 엄마가 만들어요
아이를 위한 제품과 특별한 개발 스토리

슈퍼맨처럼 망토를 두른 아이가 “우리 아빠는 지구를 지켜요”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보일러 광고가 있다. 이 광고에 등장하는 아이의 눈에 비친 연구원 아빠가 그렇듯, 실제로 아이들에게 신기하고 멋진 제품을 만드는 아빠, 엄마들이 중소기업인들 중에도 많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만드는 아빠, 엄마는 아이들에게도 세상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존재일 터. 게다가 곧 ‘가정의 달’ 5월이다. 아이들의 상상의 나래를 활짝 열어주는 자랑스러운 제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인 아빠, 엄마의 개발 스토리와 그와 관련된 공간을 들여다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 위해 아빠, 엄마가 나섰다
2016년 5월에 창업한 ㈜펀스케이프의 김정환 대표는 초등학교 4학년, 2학년 남매의 아빠다. 펀스케이프는 실내외 놀이터 바닥에 쓰이는 탄성 포장재 제조와 실내외 놀이터 시공사업을 벌이고 있다. 펀스케이프의 창업에는 김 대표가 창업 전에 가족과 함께한 호주 여행이 큰 영향을 미쳤다. 4인 가족이 함께했던 호주 여행에서 김 대표는 창업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고 한다. 창업 전 6년 동안 놀이터 바닥재를 제조하던 기업에서 근무했던 김 대표는 당시 새 사업을 꿈꾸며 사표를 던졌고, 창업 아이디어를 얻고자 퇴직금을 털어 그동안 꿈꾸던 가족여행을 기획했다. 당시 37세라는 적잖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두 아이의 아빠는 호주의 놀이터에서 마냥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며,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점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또한 ‘자신이 잘하고 좋아할 만한 일을 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결과적으로 펀스케이프를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고 한다.
창업 후 만 2년이 되지 않았지만, 펀스케이프의 지난해 매출은 약 30억 원을 넘어섰다. 김 대표가 호주 여행에서 접했던 놀이터는 충분히 창의적이며 아이들의 모험심을 키워줄 수 있게 설계되었는데, 그런 놀이터라면 우리나라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판단이 결국 제품 제조와 놀이터 시공에 차별화 전략이 되었다는 설명이다.
“아이들이 호주 놀이터에서 노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 놀이터도 막연히 안전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모험심을 기르고 긴장감도 느끼면서 발달교육에도 도움이 되는 친환경적이면서 재미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놀이터를 한번 만들어보겠다는 시도가 창업으로 이어졌고, 시장에서도 통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김 대표가 참여한 놀이터 시공은 최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생태놀이터를 비롯해 신축 아파트 단지, 공공기관 놀이터 시공으로 이어지며 아이들의 새로운 놀이터로 조명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와 비슷한 창업 스토리를 가진 엄마 사례로는 증강현실 바닥 매트를 개발한 ㈜아렌델의 김선심 대표가 있다. 창업 이전에 여섯 살 딸아이를 키우던 엄마의 당시 육아 경험이 독특한 아이디어를 장착한 바닥매트로 이어졌다. 실제로 경력단절을 겪고 있던 김 대표는 지난 2015년 당시 유아용 책에 간간이 등장하던 AR(증강현실)을 바닥 매트에 적용한 ‘3D증강현실 매트’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처음엔 옥스퍼드 블록의 주요 캐릭터를 소재로 한 제품을 만들었지만, 이후 김 대표는 이집트와 파리 등 세계 유명 관광지를 소개하는 영어, 중국어 버전 홀로그램 매트를 출시하는 등 유·아동용 바닥 매트의 4차산업 시대를 열었다. 현재 자사 브랜드 ‘미라벨’을 론칭, 10여 개국 수출에도 성공하며 수출전문 기업으로도 성장 중이다.

확대보기1_ 김정환 대표의 딸 수아와 아들 준아는 ㈜펀스케이프 창업에 적잖은 도움을 주었다.
2_ 펀스케이프에서 생산하는 놀이터 바닥재인 탄성포장재
3_ 펀스케이프가 시공한 놀이터.

확대보기1·2_ ㈜아렌델 김선심 대표는 육아 경험을 토대로 3D증강현실 매트를 상품화했다.
3_ 아렌델이 2년 전에 개발한 홀로그램 매트

아이들에 대한 사명감이 그 분야 최고기업 키워
그런가 하면 아이를 대상으로 한 사업이 궁극에는 모든 아이들을 위해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이어지면서 한 분야의 전문기업으로 우뚝 선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 그림책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보림출판사가 이에 해당한다. 보림출판사는 지난 1976년 권종택 대표의 1인 창업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20여 명의 전문 편집진이 책을 만들고 있는 국내 최고의 그림책 출판사다. 실제로 출판하는 책의 90%가 그림책이며, 출판사 매출의 90%도 그림책이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소년 같은 상상력으로 보림출판사를 경영하는 권종택 대표는 보림출판사의 성장비결을 말해주는 대표적 인물이다. 권 대표는 여전히 아이들과 소통이 잘되는 젊은 아빠 못지않은 감각을 자랑한다고 박은덕 편집장은 전했다.
“어느새 할아버지 연세가 되셨지만 여전히 아이들 못지않은 상상력을 지니고 계세요. 그런 감각이 서구 중심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알려지지 않은 아시아의 좋은 그림책들을 들여와서 발간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요. 심지어 문화 선진국이라고 일컫는 일본보다 다양한 종류의 그림책을 우리가 만들 수 있는 것, 그리고 우리나라 작가들의 그림책이 세계적인 권위의 상을 꾸준히 받을 수 있었던 데도 대표님의 역할이 컸죠. 또 유럽을 비롯한 중남미 국가에까지 저작권 수출을 활발히 진행하게 된 밑바탕에도 대표님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실제로 권 대표는 아이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남들이 만드는 그림책은 만들지 않는 출판원칙을 고수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보림출판사가 고전문학 시리즈 그림책을 출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같은 권 대표의 철학을 엿볼수 있다. 뿐만 아니라 권 대표는 그림책이 아이를 교육하기 위한 책, 아이의 성적을 높여주는 책, 사고력을 키워주는 책, 생활습관을 길들이는 실용서가 아니라는 주관도 뚜렷하다. 즉, 그림책이란 아이들의 내면을 성장시키는 인문교양서라는 게 보림출판사와 권 대표의 출판원칙이다.
이는 보림출판사가 『리틀 맨』, 『레베카의 작은 극장』, 『물속 생물들』 등 예술성이 강조된 그림책들을 제작, 번역, 출판하는 이유와도 연관이 깊다. 또한 레이저 커팅북이나 팝업북, 최근 출간한 AR 그림책, 『아기 올빼미』 등 그림책으로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의 예술성이 담긴 책들을 발굴하여 그림책 본래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것도 좋은 그림책을 만들겠다는 사명감에서 나온다고 박 편집부장은 설명했다. 하지만 보림출판사의 출판원칙은 내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을 기준으로 하지는 않는다고 박 편집부장은 말했다.
“저희 편집자 중에는 실제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 아빠들이 많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아이를 기준으로 책을 기획하거나 만들지는 않습니다. 내 아이의 엄마, 아빠라는 주관성은 철저하게 배제하고 독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좋은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내 아이의 피드백을 받는 일은 결코 하지 않습니다. 단, 보림출판사는 예술성(art)과 아이들의 발달행동에 도움이 되는 활동(activity)을 동시에 담아내는 아트비티(artvity)를 지향한다는 점만큼은 확고합니다.”

확대보기1_ 보림출판사는 팝업북, 플랩북 등 예술성이 강조된 그림책들을 제작, 번역, 출판하고 있다.
2·3_ 최근 보림출판사에서 출판한 증강현실 그림책 『아기 올빼미』

아이 같은 상상력을 현실로 만든 아빠, 엄마 개발자들
한편, 4~7세 아이들에게 뽀로로 이후 최고의 캐릭터로 등극한 애니메이션 「냉장고 나라 코코몽(이하 코코몽)」의 캐릭터를 현실화시킨 엄마, 아빠 개발자들도 주목된다.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참신한 소재로 인기를 얻고 있는 「코코몽」의 제작업체 올리브스튜디오가 이런 경우다. 올리브스튜디오는 아동심리학자의 자문을 얻어 관계를 통한 성품교육용으로 제작해 화제가 됐다. 이외에도 「코코몽」 작가들이 직접 4~7세 유아들에게 재미있는 교육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어린이집에서 아이들과 부대끼고 자녀, 조카들의 냉정한 조언을 받아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리브스튜디오가 이랜드로 흡수된 후, 최근 ‘코코몽’은 실내외 복합형 키즈 테마파크로 조성되면서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숲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인테리어와 조경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아이들은 물론 엄마, 아빠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이 가운데 이종명 가구디자이너의 참여도 관심을 모았다. 동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가구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이종명 디자이너는 실제로 그의 가구디자인 철학에 대해 “내 가족이 사용할 가구라 생각하고, 나의 아내를 생각하며 나의 아들과 딸을 떠올리며 하나씩 만들어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종명 디자이너는 “투박한 두께감은 튼튼함을 말하고 싶었고, 직선이 주는 느낌은 질리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으며, 그 속의 작은 그림들은 사람 냄새, 정겨운 추억, 엷은 미소를 짓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린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아이에 대해 잘 아는 엄마, 아빠의 세심한 마음이 담긴 제품은 아이들의 더 큰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를 위해 더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은 엄마, 아빠 개발자들의 개발 열망은 아이를 위한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원동력임을 짐작할 수 있다.

 tip  5월에 가볼 만한 우리 엄마, 아빠가 만든 공간들
보림인형극장 & 보림책방
보림출판사 건물 1층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어른이 보아도 좋은 인형극을 만들고자 전 세계의 다양한 인형극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인형극 전용 극장이다. 또 인형극장에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는 보림책방이 있다. 그동안 보림출판사에서 발간해온 다양한 그림책들이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그림책을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아동용 크기의 책상과 의자도 잘 준비되어 있어 서점 나들이로는 제격이다.
주소 경기도 파주시 광인사길 88 1층
전화 031-955-3456
오픈 보림책방 10:00~18:00(월요일 휴무)
확대보기
그림책 카페 노란우산
서울지하철 6호선 상수역 부근의 노란 간판이 눈에 띄는 그림책 카페다. 보림출판사의 대표 그림책인 『노란 우산』에서 이름을 빌려와 카페 이름을 지었다고. 카페라기보다는 갤러리에 가까워 보이는 장식과 조명들이 인상적이다. 0세에서 100세까지 누구나 보는 그림책이라는 보림출판사의 취지처럼,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그림책을 누릴 수 있는 있는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주소 서울 마포구 독막로 64
전화 02-323-5004
오픈 11:00~22:00
확대보기
코코몽 에코파크(용인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재미와 함께 자연의 소중함까지 가르쳐줄 수 있는 친환경 감성 놀이터다. 환경을 메인으로 에코캐슬, 에코스퀘어, 에코빌리지, 에코스페이스 등 4개의 세부 테마로 구성돼 있다. 아이들과 함께 가족 모두가 유년의 꿈과 기억을 생활공간으로 어떻게 끌어올 수 있는지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이다.
주소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로 581
전화 1661-0568
오픈 10:00~18:00
확대보기

박은주 전문기자 사진 손철희 객원사진기자
자료협조 ㈜펀스케이프, ㈜아렌델, 코코몽에코파크(용인점), ㈜보림출판사

조회수 : 2,577기사작성일 : 2018-05-04
기사 만족도 평가
별 개수를 클릭하여 기사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해 주세요.
이 기사의 별점
평균 5점 / 2
  • 매우 불만족
  • 불만족
  • 보통
  • 만족
  • 매우 만족
별 5개 / 매우 만족

의견글 작성
  • (삭제 시 필요)
* 불건전한 내용이나 기사와 관련 없는 의견은 관리자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메뉴 열기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