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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고민은 중소기업이 알아요
중기 고민 해결사

정부의 중소기업지원정책은 1,000여 개가 넘지만, 중소기업은 늘 자금과 인력 부족에 시달린다. 지원을 받으려면 자격요건이 갖춰져야 한다. 그러나 중소기업이 가진 건 아이디어와 제조기술이 전부인 경우가 많다. 이런 중소기업의 고민 해결사로 나선 벤처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과 판매를 동시에 해결해주는 것은 물론 프리랜서와 중소기업을 연결해 고급 인력을 고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또 자금 조달과 해외시장 진출을 도와주는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중소기업의 빈틈을 채워주는 중기 해결사들을 알아보자.

확대보기중소기업 일러스트

기획에서 IT까지 모든 고민 해결사
매칭-재능공유 플랫폼 인기

# 1공장이 전주에, 2공장과 R&D센터는 천안에, 본사는 미국에 있는 A사는 사내 커뮤니케이션에 큰 손실이 발생하고 있었지만 프로젝트 인력을 구하기도 힘들고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중소기업과 전문가를 매칭시켜주는 서비스 ‘탤런트뱅크’를 통해 중소기업 대표 출신의 사내 인트라넷 전문가를 소개받아 월 7회, 총 168만 원의 보수를 주고 조언을 받았다. 이후 전자결재와 전자메일 기능을 탑재한 G-suite를 활용한 사내 인트라넷을 구축하고 전사 교육 등을 통해 G-suite의 필수 기능을 전 직원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제4회 탤런트뱅크 전문가 포럼이 지난 12월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휴넷캠퍼스에서 열렸다. ‘탤런트뱅크’는 중소기업에 꼭 필요한 전문가를 연결해주는 전문가 매칭 플랫폼으로, 전문가들과 기업의 연결고리가 되어 전문가들이 기업과 함께 비즈니스 과제를 해결함으로써 기업과 전문가 모두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탤런트뱅크는 교육기업 휴넷(대표 조영탁)이 대기업 퇴직 임원과 중소기업을 연결하기 위해 운영하는 서비스다. 마케팅과 해외 전략 등의 분야에 노하우가 있는 대기업 출신 임원이 계약을 맺고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정식 고용 계약과 달리 중소기업들이 일정 금액을 내고 프로젝트별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017년 오픈한 탤런트뱅크는 기업이 필요에 따라 인재를 채용해 임시로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기는 형태의 경제 방식인 ‘긱 이코노미(Gig Economy, 임시경제)’를 모티브로 했다.
휴넷의 관계자는 “탤런트뱅크는 출범 후 5060 시니어 전문가들과 중소·중견기업으로부터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며 “기업 고객은 필요한 시간만큼 고급 인력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고, 시니어 전문가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임원이나 대기업 팀장 이상 경력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서류전형 후 심층 면접을 통해 전문가로 인증이 완료되면 탤런트뱅크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다. 현재 경영전략/신사업, 영업/구매, 인사/노무, 재무/회계, 마케팅, IT/디자인, 엔지니어링 등 10개 분야에서 약 500여 명의 전문가가 등록되어 활동 중이다.
중소기업은 탤런트뱅크 웹에 들어가 클라이언트 회원에 가입만 하면 필요한 전문가 프로젝트를 무료로 문의할 수 있다.

스타트업 멘토링
재야 고수들의 재능 나눠요

젊은 스타트업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는 곳도 있다. 지난달 18일 GS타워에서 제7회 기업가정신 포럼이 열렸다. 이 포럼에서는 토스 성공 신화를 이끈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기업가정신’에 대해 강연을 해 큰 호응을 얻었다. 기업가정신 포럼을 주도하는 곳은 ‘㈔도전과나눔’으로, 젊은 스타트업 멘토링 플랫폼이다.
2017년에 출범한 도전과나눔은 1,000명의 멘토가 1만 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이며, 2018년 12월 현재 160여 명의 멘토단이 구성돼 있다. 법률, 금융, 회계, 마케팅 등 8개 분야 전문가들은 스타트업의 사업이 궤도에 오르는 기간을 단축하고 멘토들의 노하우를 전수해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는 것도 주요 목표다.
멘토단에는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부회장, 이창우 한국FTA산업협회장, 김석윤 노무법인 산천 대표, 홍상민 넥스트랜스 대표, 신훈식 포비즈코리아 대표,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김준배 법무법인 대륙아주 파트너 변호사, 최효선 경은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왕효석 전 홈플러스 대표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시중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출신이나 마케팅 전문가들도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해외에서 활동하는 동포 기업인들도 멘토단으로 활동하고 있어 이들을 통해 현지 마케팅을 돕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십 년간 쌓은 경험을 스타트업을 돕는 데 쓰자는 취지에 흔쾌히 동의했다.
도전과나눔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일당백’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인들이 본연의 업무에만 주력하고 나머지는 전문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단체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긱 이코노미
무형의 재능까지 공유


유피워크, 구루 피버, 폴요….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 이름은 1인 프리랜서부터 전문기업까지 재능을 고객에게 이어주는 해외 유명 플랫폼이다.
긱 이코노미는 1920년대 미국 재즈 공연장 주변에서 즉석으로 연주자를 구해 파트타임 공연을 했던 ‘긱(gig)’에서 유래됐는데, 디지털 시대와 만나 가능성이 폭발하고 있다. 긱 이코노미는 주로 우버(차량 공유)와 에어비앤비(숙박 공유) 등 유형의 공유 서비스가 대세였지만, 무형의 재능으로까지 급속도로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국내에도 재능을 공유하는 긱 이코노믹 사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크몽’은 디자인, 프로그래밍, 콘텐츠 제작 등을 공유하는 벤처기업이다. 하루 거래량이 1억 원에 달하는 크몽은 인터넷 데이터 분석 서비스 ‘랭키닷컴’ 선정 B2B 중개사이트 1위로 선정된 바 있다. 초기에는 경력 단절자나 알바 개념의 소액이나 부업 거래 중개 위주였으나, 현재는 플랫폼 안에서 다양한 창업으로까지 이어지며 아마추어 개념에서 벗어나 비즈니스 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소상공인을 위한 글로벌 재능공유 플랫폼도 있다. ‘리브릿지’는 명함제작부터 디자인, 프로그래밍, 비즈니스, 마케팅, 번역, 법률컨설팅 등 8개 분야 전문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는 특별한 재능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가진 경험이나 특기를 등록할 수도 있다. 가령, 나만의 개성 있는 여행 계획 짜주기, 게임 강의, 베란다 정원 꾸미기, 주한 외국인의 다양한 노하우 제공 등 독특한 이색 재능도 판매 중이다. 리브릿지는 또 미국, 독일, 호주, 필리핀, 미얀마 등 6개국, 8개 도시의 현지 한인상인협회와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숨은 고수라는 뜻의 ‘숨고’, ‘탈잉’, ‘오투잡’ 등이 있다. 이러한 재능공유 플랫폼들은 중소벤처기업의 물적, 인적 자원 부족이라는 내부적인 제약 조건을 극복해야 하는 현실에서 개인 또는 기업들의 노동력을 중개하는 최적의 방식으로 스마트폰 앱이나 웹 등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기획·마케팅
소비자와 공장을 잇는다

# 판로를 찾지 못해 경영난을 겪던 엠아이비(대표 백민정)는 ‘단골공장’을 만나 활기를 되찾았다. 이 회사는 값싼 중국산 대신 비싼 국산 칫솔모, 너무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칫솔대 등 기본기에 충실한 제품을 40년 넘게 제조한 회사다. 단골공장은 엠아이비의 역사와 기본기를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다. 백민정 엠아이비 대표는 단골공장을 만나 판매에 도움을 받았고, 이익도 적정하게 배분해 경영상태가 좋아졌다고 한다.

확대보기엠아이비의 칫솔 단골공장으로 판로를 찾은 엠아이비의 대표 제품들(출처 : 단골공장 홈페이지) 좋은 제품을 만드는 실력은 있는데 판로를 찾지 못하는 제조업체를 찾아 제품을 기획하고 판매까지 해주는 스타트업이 있다. 단골공장(대표 홍한종)은 제조 실력은 뛰어나지만 파는 재주가 없는 공장을 찾아내 소비자와 연결해주고 있다. ‘싼 가격’이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에 생산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것이다. 단골공장의 미션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선순환하는 구조란 잘 만들면 잘 팔리고, 소비자가 좋은 제품을 사면 다시 좋은 제품을 만드는 데 투자되는 구조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중간에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면 공장의 이야기를 소비자에게, 소비자의 이야기를 공장에 잘 전해야 한다.
브랜드 파워가 약한 제품에 소비자들은 관심이 없다. 그 때문에 단골공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토리 마케팅’에 나섰다. 현재 단골공장이 발로 뛰어 찾은 제조공장은 30곳이 넘는다. 이 공장들의 역사와 제품에 얽힌 이야기를 스토리로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확산시키고 있다. 제조 능력에 브랜드 가치를 더하는 시도인 것이다. 화려한 브랜드나 현란한 마케팅이 아닌,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의 정성과 실력을 홍보하며 얻은 단골손님(소비자)은 2019년 1월 기준 4,865명이다.
단골공장을 만나 기사회생한 기업의 예로, ‘한국제일도(韓國第一刀)’를 만드는 명도산업은 한국의 헨켈(쌍둥이 칼로 유명한 독일 브랜드)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 이 회사는 단골공장과 함께한 후 매출이 40% 늘었다. 또 40년간 양말을 만들어온 준희어패럴은 단골공장을 만나 2018년 12월 기준 누적 8,225켤레의 양말을 판매하고 3종류의 양말 론칭에 성공했다.
단골공장 웹(www.dangolgongjang.com)에서 ‘공장이야기’에 들어가면 그들의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다.

자금
중소기업 ‘돈맥경화’ 해결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핀테크(금융기술) 기업도 등장했다. 기업 간(B2B) 거래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자산을 기반으로 기업이 효율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도와주는 플랫폼 ‘핀투비(Fin2B)’가 대표적이다.
중소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무엇일까? 바로 은행의 높은 문턱이다. 담보나 신용이 확실한 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 대다수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에 핀테크는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도입하려던 사업 모델 중 하나를 선택해 ‘중소기업 자금조달을 위한 솔루션’을 만들었다. 이는 투자자들의 자금으로 전자어음을 할인해주고 어음 만기 때 전액을 받아 차액을 배분하는 중개 플랫폼이다.
크라우드펀딩 또한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과 자금조달을 동시에 해결해주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대표적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로 ‘와디즈’가 있다. 와디즈는 많은 회원과 투자자를 보유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로 모금액이 큰 것이 특징이며, 참여하려는 기업이 많기에 경쟁도 심하다. 또한, 다양한 카테고리의 펀딩이 진행되지만 IT 계열의 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이외에도 문화와 사회에 포커스를 맞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 창업교육을 진행하며 마케팅 지원을 통해 펀딩하는 ‘크라우디’ 등이 있다.

해외 진출
해외 판로 뚫어주는 스타트업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와주는 스타트업도 있다. ‘마이페어’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기업에 적절한 박람회를 찾아주는 박람회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기업이다. 박람회 참가 신청과 부스 규모 컨설팅, 예산 기획 등 전 단계에 걸쳐 도움을 주는 서비스도 개발했다.
브랜드 파워가 약한 기업은 박람회에 꾸준히 참가해 제품을 알려야 하는데, 중소기업들은 어떤 박람회가 자신의 회사에 가장 효율적인지 잘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마이페어는 중소기업들이 해외 바이어를 쉽게 만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었다.
마이페어는 최근 아시아 스포츠·레저·피트니스 산업에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을 위한 박람회 데이터를 오픈했다. 박람회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코트라 공공데이터와 전 세계에서 개최되는 박람회 중 아시아 지역에서 개최되는 스포츠·레저·피트니스 산업 박람회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관심 있는 중소기업은 정량적인 박람회 정보를 한번에 비교하고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참가 신청할 수 있으며, 박람회 정보 확인과 참가 신청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던 국내 기업에 박람회를 통한 아시아 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중소기업 해외 쇼핑몰 진출 관리 서비스도 있다. 위링크스가 내놓은 ‘아이템파인더’는 중소기업이 해외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 입점하도록 도와준다. 중소기업이 해외 쇼핑몰 입점과 판매에 필요한 계정 생성, 상품 번역, 상품 등록, 재고관리 등의 판매에 관련된 업무를 대신해주는 아웃소싱 서비스 아이템파인더는 중소기업이 솔루션을 이용해 서비스 신청만 하면 신속하게 관리해주기 때문에 별도의 해외 전문가나 담당자를 충원하지 않고 해외 판매가 가능하다.

한 줄로 정리하는 중기 해결사들

탤런트뱅크 휴넷이 운영하는 대기업 퇴직 임원과 중소기업 연결 플랫폼
도전과 나눔 스타트업에 법률, 금융, 회계 등 전문가가 멘토링을 해주는 단체
크몽 디자인과 IT 프로그래밍 마케팅 등의 전문 프리랜서를 중소기업에 연결
리브릿지 소상공인을 위한 글로벌 재능 교육 플랫폼
단골공장 실력 있는 제조업체를 찾아 제품을 기획하고 판매까지 해주는 스타트업
핀투비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핀테크 기업
와디즈 IT 상품에 특화된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 문화와 사회에 포커스를 맞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크라우디 창업교육을 진행하며 마케팅 지원하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마이페어 빅데이터를 분석해 기업에 적절한 박람회를 골라줌으로써 해외 판로 개척
아이템파인더 중소기업이 해외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 입점하도록 도와주는 서비스

최진희 전문기자

조회수 : 7,435기사작성일 : 20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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