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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일한다, 왜 뭐 왜?!
인디펜던트 워커의 출현

‘인디펜던트 워커’가 별건가? 조직에 충성하는 대신 자신에게 충실한 거 아닌가? ‘직장’ 말고 ‘직업’을 찾고,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닌,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는 거. 그런데 이게 왜 말처럼 쉽지 않냔 말이다.

확대보기인디펜던트 워커 일러스트

갑자기 독립하래

글을 쓰는 지금 필자는 몹시 화가 나 있다. ‘인디펜던트 워커(Independent worker)’라는 그럴싸한 신조어 때문이다. 프리랜서 인생 십수 년 만에 필자처럼 혼자 독립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시대가 온다니 우선 반가웠다. 그런데 이게 따져볼수록 빛 좋은 개살구다. 마지못해 독립당하는(?) 과년한 딸자식의 심정이랄까.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헌신했지만 헌신짝처럼 버려진 수많은 (직)증인들을 목도하면서 자구책으로 등장한 일의 형태가 인디펜던트 워커이기 때문이다.
프리랜서, N잡러, 긱잡(gig job) 등 유사 신조어는 많지만 크게 보면 ‘이런저런 사정으로 회사(또는 조직)가 챙겨주지 않으니 알아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일 뿐이다. 직장에서 언제든 독립(이라고 쓰고 ‘추방’으로 해석)하더라도 밥벌이를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인디펜던트 워커가 되어야 한다면 이건 뭐 기분이 나빠서라도 안 되고 싶다.
그렇다고 화만 내고 있을 수는 없다. 일자리 불안은 이미 오래된 화두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일자리 문제가 호전되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 더구나 코로나19까지 더해지면서 고용 불안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비단 피고용인뿐인가. 고용주나 사측에도 좋은 소식은 별로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안정적으로 수입원을 다 변화하려는 움직임이나 나를 원하는 직장과 내가 원하는 일 사이의 괴리감을 어떻게든 좁혀보려는 안간힘은 곳곳에서 발현될 수밖에 없고 이것이 인디펜던트 워커의 탄생을 부추긴다. 이제 ‘회사’라는 안전장치는 밖으로 내쳐졌을 때는 물론이고 그 안에 속했을 때조차 없다고 생각해야 하는 시대다. 결국 인디펜던트 워커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태어나는 셈이다. 그야말로 피, 땀, 눈물과 함께.

일단 시늉이라도 해보자

“나는 당신과 똑같은 직장인이다. 당신과 내가 다른 점이 있다면 나는 직장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월급 외 제2의 수익이 있다.” 어떤가. 솔깃하지 않은가. 이 꿈같은 이야기는 인디펜던트 워커의 선구자이자 온라인 커뮤니티 ‘인디펜던트 스쿨’을 운영하는 안동수 작가의 《인디펜던트 워커의 시대》(시원북스) 서문에서 첫 세 줄을 그대로 옮겨 쓴 것이다. 프리랜서인 필자조차도 ‘도대체 비결이 뭔데?’ 하면서 집중하게 하는 마법의 문장이 아닐 수 없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 우리도 인디펜던트 워커로 변신해서 하루빨리 월급 노예 생활에서 벗어나보자. 안 작가가 알려주는 인디펜던트 워커가 되는 4단계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1단계 아이템 선정하기. 지금 당장 비즈니스화할 수 있는 자기만의 전문지식이 있어야 하며, 없다면 이제라도 준비해야 한다. 2단계 블로그와 유튜브 인플루언서 되기. 혼자 일하는 특성상 홍보, 마케팅까지 직접 해야 하는데 이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블로그와 유튜브 등 디지털 세계다. 3단계 PDF 전자책 만들기. 자신이 가진 아이디어나 노하우를 10~30페이지 분량의 짧은 PDF 전자책으로 만들어서 미리 시장 가능성을 점쳐볼 것. 4단계 책 쓰기와 강연하기. 그동안의 노력을 자신의 이름이 박힌 한 권의 책으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 책을 내면 자연스럽게 강연 기회로까지 연결시킬 수 있다고 한다.
희한한 일이다. 비교적 단계도 간단하고 술술 읽히는데 막상 따라 하려니 막막하다. 우선 1단계인 아이템 선정에서부터 말문이 막힌다. 그럼 포기해야 하는 걸까? 아니다. 안 작가가 강조하는 것은 ‘바로 지금’ 뭐라도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의 내 능력은 내 월급이 말해준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싶다면 보다 더 실력을 갖추어야 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다소 비약이 섞인 4단계 과정일지 몰라도 하나하나 따져보면 월급 말고 제2의 수익을 얻는 가장 빠른 길인 건 맞다.

결론은 ‘혼자서도 잘해야’

그렇다면 인디펜던트 워커는 모두 인기 블로거나 인플루언서여야만 하는 걸까? 그건 아니다. 도서 《인디펜던트 워커》(스리체어스)를 보면 꼭 돈을 더 벌기 위해서 인디펜던트 워커가 되는 건 아님을 깨닫는다. 일하는 방식이 독립적이고 그래서 원하는 결과물을 얻는 것만으로도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어볼 가치가 있다. 진짜 인디펜던트 워커에게 독립적으로 일한다는 것은 회사 밖으로 내몰리는 게 아니라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만들고 이를 실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쯤 되면 회사의 안이냐 밖이냐, 심지어 누구와 함께인가 아닌가는 더 이상 중요치 않다. 좋아하는 일을 잘 해내고자 하는 마음만 남을 뿐이다.
원하는 일을 찾아 전문성을 만들고 시장의 흐름을 읽으며 변화하는 시장에 맞게 능력을 진일보하거나 자신만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사람, 그게 진정한 인디펜던트 워커이며 그런 독립이라면 얼마든지 환영한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이 무수히 많은 것처럼 일의 형태는 무궁무진하고 인디펜던트 워커의 탄생 역시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박성연 | 참고도서 《인디펜던트 워커》(스리체어스), 《일의 미래》(인플루엔셜)

조회수 : 2,398기사작성일 : 202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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