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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연에 새로운 기회가 있다
다양해지는 산학연 모델

산학연은 가장 전통적이지만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기업 발전과 인재양성, 연구기관의 활성화를 이뤄냈다. 최근 들어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과 함께 특정 목표를 가진 산학협력 워킹그룹의 결성, 광범위한 신기술 개발을 위한 정부 주도의 산학연 모델이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산학연 모델의 고도화는 향후 빠른 기술혁신의 시대에 매우 적절한 대응방법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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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로 접어든 LINC 사업

산학연이라는 협력의 방식은 애초에 정부의 ‘판 깔아주기’가 절실한 분야임에 틀림없었다. 개별적으로 기업들이 대학과의 공동연구를 요청하기도 힘들고, 대학이나 연구기관이 사정을 잘 모르는 기업에 접근해 소통하는 일도 힘든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는 과거부터 이들을 잘 매칭하기 위한 정책을 주도해왔고,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이다. 이를 통해 대학에 재정을 지원하면서 적극성을 이끌어냈고, 정부의 기업 정보 인프라를 통해 그에 맞는 기업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물론 처음 산학연을 시작할 때에만 해도 정부는 LINC 사업 이외에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 BK21 플러스 사업 등을 진행했다. 하지만 근 10년을 이어오면서 체계적으로 발전해온 것은 단연 LINC 사업을 꼽는다.
2022년부터 LINC 사업은 좀 더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디지털 신기술 혁신공유대학’의 운영이다. 2026년까지 모두 48개 대학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기업들은 지금과 같은 4차 산업혁명의 시기에 최첨단 기술에 관한 연구를 대학과 함께 해나갈 수 있다. 여기에는 빠른 속도로 발전해나가는 기술의 트렌드를 포괄하려는 시도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더 나아가 AI 등 신기술 분야 인재양성 지원과 잠재기술 사업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을 또 하나의 목표로 하면서 산학연 협력 레벨을 상승시키려 하고 있다. 이는 가속화된 디지털 대전환에 어울리는 목표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개별 기업과 학교, 연구기관의 협력이 아니라 전반적인 인프라와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인재양성을 위한 질적인 토대를 확실하게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남대학교와 한국지역대학연합, (사)연구소기업협회는 지난 2월 중순 3단계 LINC 사업에서 추구하는 공유·협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마쳤다. 여기에는 기본적인 교육과 기술의 정보 교류를 넘어 공동 연구개발을 통한 성과 창출, 협업 플랫폼의 구축, 더 나아가 공동 사업화까지 포함하고 있다. 여기에 참여하는 ‘한국지역대학연합’에는 한남대를 비롯해 가톨릭관동대, 경남대, 계명대, 아주대, 울산대, 전주대 등 총 8개의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또 다른 사례로는 전주의 9개 대학이 산학연 협력 강화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다. 여기서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가형 대학을 지향하고 공동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등 과거보다 더 고도화된 기술을 추구하고, 공유와 협력을 더욱 강화한 플랫폼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이 플랫폼에는 전주대, 전북대, 군산대 등 총 9개의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 중심의 대학-기업 플랫폼은 자연스럽게 지역 맞춤형 인재의 양성이라는 결과를 낳게 되고, 이는 지역의 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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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주체의 화학적 결합 여전히 부족

한편, 새로운 개념의 산학연 모델을 선보이면서 협력과 공유의 차원이 한층 깊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월 말 재생합성 연료의 보급에 초점을 맞춘 ‘산학연 워킹그룹’을 만들었다. 기존의 지역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네트워킹을 하는 산학연의 방식이 아닌, 보다 특화된 방식의 산학연 모델이다. 또 지난해 연말 중소벤처기업부는 ‘산학연 컬래버레이션 기술개발사업’에 관한 신규 과제 모집 계획을 공고했으며, 이 역시 새로운 산학연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껏 언급했던 지역 중심의 플랫폼 구축도 아니고, 특정 기술에 초점을 맞추지도 않은 보다 광범위한 신기술 개발을 위한 정부 주도의 산학연 모델이다.
이렇듯 다양한 모델들이 나오면서 강화된 산학연이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적지 않다는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작 현실에서는 기업과 대학 간의 장벽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여전히 충분한 인재가 배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의 산학협력은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산학연의 각 주체가 자신의 논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업은 보다 빠른 결과를 원하게 되고, 대학은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다 보니 정확하게 일치하는 목표를 갖고 서로 합의에 이르기가 쉽지 않은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된다. 그런 점에서 향후 산학연의 흐름은 정부가 그 판을 깔아주되 실질적인 차원에서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의 내적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남훈

조회수 : 3,600기사작성일 : 20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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