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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노코드! 기업의 코딩 해방일지
해외 노코드 동향

현재 노코드·로코드 개발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은 세계적으로 200개사가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노코드·로코드 기술은 작업흐름을 디지털화하고 고객과 직원의 입지를 강화하면서 사업과 운영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계속 확산 추세다. 가트너에 따르면 2024년까지 대기업의 75%가 넷 이상의 로코드 도구를 사용하고, 2025년까지 기업 내에서 새 애플리케이션의 70%는 노코드·로코드 기술로 개발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금 전 세계는 노코드 열풍

가트너는 엔터프라이즈 로코드 플랫폼 기업들의 장기적 전망과 실행력에 따라 정기적으로 〈매직 콰드런트(Magic Quadrant)〉라는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는데, 지난해 8월 기준 최근의 보고서에서 아웃시스템즈, 멘딕스,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를 이 분야의 대표적인 선두 기업으로 꼽았다. 이 밖에 애피안, 오라클, 페가, 킨톤, 뉴젠, 퀵베이스 크리에티오 등이 우수 경쟁 기업으로 선별됐다. 더 나아가 아웃시스템즈, 애피안, 오라클, 서비스나우는 2022년 가트너의 ‘고객평가에 기반한 우수기업’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 선두 그룹에 속한 아웃시스템즈는 손쉬운 로코드 기능과 드래그 앤 드롭 방식의 개발 기능이 돋보이는 웹 기반 로코드 플랫폼이다. 모바일 앱, 웹 앱, 웨어러블 앱, 엔터프라이즈 앱까지 클라우드나 온프레미스(on-premise) 방식 모두 신속하게 구축이 가능하며 SaaS, 인프라, 데이터까지 기존 시스템에 쉽게 통합할 수 있다. 실시간 상황을 보여주는 대시보드는 물론이고 디버그 엔진, 최신 보안기술을 지원하며 AI에 기반한 대화형, AR/VR 기능도 갖췄다.
독일 지멘스의 자회사로서 연속 3년째 가트너의 〈매직 콰드런트〉에 이름을 올린 맨딕스도 주목할 기업이다. 이 회사의 로코드 플랫폼은 IoT, 디지털 트윈 기능과 함께 광범위한 앱의 개발과 데이터에 기반한 아키텍처를 제공한다. 시각적 모델링 도구로 400개 이상의 빌딩 블록을 통한 신속한 앱 개발과 공정의 자동화는 물론이고, 자동 백업과 프로젝트 관리, 멀티 클라우드 구축, 오프라인 기능, 협력을 통한 공동작업 기능을 갖췄다. 이 플랫폼은 전 세계의 4,000개가 넘는 대기업과 중기업에서 사용하고 있다.
세일즈포스의 라이트닝 플랫폼(Lightning Platform)도 웹 기반 로코드 플랫폼으로 손쉬운 모바일 앱의 개발이 가능하다. 실력에 따라 기본형, 맞춤형의 앱 제작은 물론이고 스프레드시트에서 바로 앱을 만들거나 라이트닝 프로세스 빌더를 통해 복잡한 작업흐름을 쉽게 가속화할 수 있다. 자동화의 효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로코드 개발 도구를 추가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세일즈포스 플랫폼에서 앱빌더, 데이터, 자동화 기능을 이용해 슬랙 앱을 직접 구축하고 외부 팀과의 소통과 협업을 강화할 수 있는 기능도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AI와 비전, 데이터 보안과 사생활 보호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확대보기멘딕스의 로코드 플랫폼멘딕스의 로코드 플랫폼은 시각적인 모델에 기반한 개발 도구로, 코딩 경험이 없는 업무 담당자들도 간단한 앱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출처 : Cision PR Newswire/Mendix)

편의성, 효율성 높인 플랫폼 출시 봇물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기반 로코드 개발 플랫폼 ‘파워앱스’로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맞춤형 템플릿을 통해 드래그 앤 드롭 인터페이스로 손쉽게 스마트폰, 태블릿, PC 앱을 개발하게 해주는 파워앱스는 데이터 관리, 작업흐름 자동화, 앱의 라이프 사이클 관리, 생산성 추적, 협업 등의 기능과 함께 데이터와 모델링 공정을 안전하게 중앙데이터센터에 저장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었다. MS 환경에서 원드라이브, 쉐어포인트, 다이나믹 365, 애저(Azure), 아웃룩, 구글 칼렌더 등과 통합이 가능하고, 파워 BI, 파워 오토메이트, 파워 버추얼 에이전트 등 다른 MS 파워 플랫폼 개발 도구와 연계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서비스나우의 클라우드 기반 로코드 플랫폼 ‘나우 플랫폼’은 UI 빌더, 모빌 스튜디오, 가상 에이전트 디자이너, IoT 브리지로 구성되며 AR 앱 지원, 스피치 기능과 함께 SaaS, IaaS, ERP, 온프레미스, 데이터 소스 등의 통합 기능을 강화해 정부기관, 산업현장, 은행, 병원, 교육·유통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 밖에 또 다른 연구조사기관 포레스터도 로코드 플랫폼 기업을 대상으로 가트너와 유사한 분석 결과를 담은 〈포레스터 웨이브(Forrester wave)〉를 발표하고 있다. 2021년 4분기 기준으로 가장 최근의 이 보고서에는 베티블락스, 구글, 퀵베이스를 선두로 하여 조호, 트랙비아 등이 올라 있다. 웹 기반의 플랫폼 베티블락스는 코딩 경험이 없는 시티즌 개발자도 손쉽게 앱을 제작할 수 있고, 모든 웹 서비스에 연결할 수 있는 드래그 앤 드롭 도구를 제공하며, 공학, 건설, 금융, 보험, 법률 등의 분야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한편 퀵베이스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으로, 급변하는 작업환경에서 실시간 모니터 기능과 복잡한 작업을 자동화하는 데 적합하다.

미국 기업 절반이 노코드 도입

미국의 온라인 IT 잡지 《테크리퍼블릭(TechRepublic)》이 2021년 414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노코드·로코드 기술을 이미 사용 중인 기업이 47%에 달한다. 또한 나머지 20%도 1년 내에 이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기술의 도입으로 기업들은 생산성을 높이고 앱 개발 시간을 줄였으며, 작업흐름을 능률화하고 공정의 자동화를 확산했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스노보딩 장비 및 의류 제조사인 버튼은 아웃시스템즈의 로코드 플랫폼을 도입해 수익성을 높인 사례다. 버튼은 첫눈이 내리기 전부터 매출이 올랐다가 한산한 겨울을 지나 봄철 세일로 상승하는 기존의 매출 패턴을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 또 온라인 판매를 늘리면서 적설량에 따른 지역적 수요를 반영해 제품을 효율적으로 유통할 전략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버튼은 미국과 독일의 웨어하우스, 미국 내 매장 간의 주문, 추적, 재고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앱을 개발하기로 했다. 매장, 딜러, 온라인스토어 등 모든 세일즈 채널과 재고, 유통 상황을 연계해서 적절한 제품을 적처에 바로 배치하기 위한 것이다. 기존 방법으로는 전문 개발자가 14개월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버튼은 아웃시스템즈의 로코드 플랫폼을 도입하고 최고 성수기인 블랙 프라이데이에 맞춰 8개월 만에 앱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1년여 동안 이 앱은 하루 평균 56회, 14일 연속 매일 200회 이상 제품을 이동시키며 매출을 올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 결과 버튼은 사상 최저의 재고량을 유지하면서 할인판매를 줄였고, 10배의 ROI에 상당하는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확대보기헥시온의 스캔잇 앱마이크로소프트 로코드 플랫폼인 파워앱을 통해 제작된 헥시온의 스캔잇 앱은 영업에 필요한 명함을 사진 스캔과 텍스트 인식을 통해 현장에서 중앙데이터센터까지 손쉽게 분류, 입력하도록 돕는다.(출처 : 마이크로소프트)

개발기간 단축, 공정 자동화 실현

사내의 다양한 ERP 시스템을 일원화하기 위해 로코드를 선택한 기업도 있다. 세계 50개국에서 1만6,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플로서브는 전력, 석유, 가스, 화학산업 관련 펌프, 밸브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들은 세계 각 지역에 걸쳐 서로 다른 ERP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여러 시스템을 개별적으로 들여다보고 이메일로 소통해야 하는 상황을 개선해야 했다. 그 해결안으로 애피안의 로코드 플랫폼을 통해 모든 ERP 시스템을 연계하고 데이터를 일원화할 수 있는 새 인터페이스가 구축됐다. 그 결과 직원들은 이메일 소통 없이 현장이나 사내에서 손쉽게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고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인보이스 분쟁 앱은 현 상황과 심각성, 해결 상황이, 애프터서비스 앱은 특정 제품의 인도부터 수리 완료까지 전 과정의 정보가 사진과 함께 제공되는 것이다. 덕분에 인보이스 분쟁 기간을 반으로 줄여 수백만 달러의 매출로 연계시켰다.
노코드를 도입해 공정 자동화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특수 화학약품과 기능성 혁신 재료를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 헥시온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워 플랫폼을 도입해 작업공정의 자동화를 도모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돌입했다. 일례로 파워 앱과 AI 빌더를 통해 명함을 스캔할 수 있는 스캔잇(ScanIT) 앱을 자체 개발해서 활용 중이다. 세계 14개국에 있는 200명의 영업사원들이 영업 관련 컨퍼런스에서 새 고객 정보를 CRM 시스템에 직접 입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앱의 제작에는 6주가 걸렸고, 출시 후 첫 주에만 250개 이상의 명함을 스캔했다. 생산 공정에서도 80종류 이상의 작업에서 자동 입력 및 공정의 자동화를 달성했다.
금융권에서도 노코드 도입에 적극적이다. 미국 서부와 중부에 200여 개 지점을 운영하는 WaFd(Washington Federal Bank)는 ‘디지털 퍼스트 은행’이라는 목표에 따라 신뢰성 높은 온라인 은행 포털을 재구축할 필요가 있었다. 화이트 라벨 솔루션을 이용해 기존 온라인 포털을 대체하려는 첫 노력은 은행 업무에 꼭 필요한 기능을 통합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8개월의 노력 끝에 접어야 했다. 이후 이들은 멘딕스의 로코드 플랫폼을 이용해 온라인 포털의 자체 개발에 도전했다. 이 과정에서 실패했던 이전 프로젝트의 목표는 6주 만에 달성했고, 10개월 만에 사용자 편의는 물론이고 은행 업무에 필요한 최적의 기능을 탑재한 새 온라인 포털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 성공에 힘입어 이들은 앞으로 사내 시티즌 개발자의 참여를 독려하며 다양한 모바일 앱을 자체 개발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노코드를 도입한 성공 사례가 속속 나오면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노코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고병희

조회수 : 365기사작성일 :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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