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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몰라도 괜찮아!
노코드 열풍

세상은 온통 디지털로 바뀌었다. 물건 하나를 살 때도, 일을 시작하려 할 때도 가장 먼저 찾는 게 온라인 플랫폼이다. 세상이 이렇다 보니 소프트웨어를 이해하고 코딩을 아는 게 경쟁력이 될 수밖에. 문과 출신으로 살아가기 점점 어려워진다 싶던 이때, 코딩 없이도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노코드’ 열풍이 반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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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노코드’에 주목하는가

소프트웨어 없이 단 하루도 업무를 수행하기 힘든 시대가 됐다. 디지털 전환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데 코로나19의 확산은 그 속도에 기름을 부었다. 산업 전반과 일상생활이 모두 디지털화되다 보니 프로그램 개발자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인건비 상승과 구인난이 심각해졌다.
실제로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조사한 ‘중소벤처기업 소프트웨어 인력 시장에 관한 인식조사’ 결과, 국내 벤처기업 10곳 중 6곳은 소프트웨어 분야의 인력을 수급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63%가 소프트웨어 개발자 수급을 ‘어려운 편’으로 인식하며, 51%는 채용한 개발자의 이직 및 퇴사가 타 직군에 비해 ‘많은 편’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세계적인 추세도 마찬가지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24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3,800만 명의 개발자를 필요로 할 것으로 추정되며, 2년 안에 현재 2,600만 명보다 1,200만 명이 더 필요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디지털 전환이 기업 생존의 당면 과제가 된 가운데 개발자 수급의 문제를 해결하는 보조 도구인 ‘노코드(No Code)’가 각광받고 있다. 노코드란 키보드가 아닌 마우스 클릭이나 음성으로 명령어를 입력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만드는 기술을 말한다. 이와 비슷한 ‘로코드(Low Code)’는 키보드를 사용하지만 최소한의 코딩 지식만을 필요로 하는 개념이다.
대부분의 노코드 서비스는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프로그래밍에 익숙한 개발자가 아니어도 사용법만 배우면 드래그앤드롭만으로 간단하게 앱이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미리 만들어진 요소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오류를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것도 노코드의 장점이다.
노코드가 개발자의 수요와 공급의 간극을 좁혀주는 대체재로 떠오르면서 관련 시장의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노코드 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한 138억 달러(약 17조4,156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워크플로 자동화 등 원격근무 지원기능은 기업들이 사업을 운영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되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노코드 서비스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한 가트너의 한 관계자는 오는 2025년에 출시될 애플리케이션 10개 중 7개는 노코드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19년 100억 달러(12조 8,800억 원)의 노코드 시장이 2030년이 되면 1,870억 달러의 시장으로 커질것으로 예측했다. 전 세계 IT업계 근로자 8억6,500만 명 중 20%가 200달러(약 25만 원)짜리 노코드 서비스를 사용한다고 가정할 때 2023년 시장 규모는 총 700억 달러(90조 1,600억 원)에 이를것이란 계산이 나온다며, 노코드 시장은 2030년 1,870억 달러(240조 8,56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노코드 시장도 꿈틀

구글과 MS, 아마존, SAP, 오라클, 세일즈포스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클라우드 기반 노코드 개발 도구를 앞다퉈 출시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카카오와 네이버가 노코드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드래그앤드롭이나 일상적인 언어만으로도 쉽게 ‘챗봇 플랫폼’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B2B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스스로 넣을 수 있는 ‘앱 빌더’가 핵심 기능으로, 모든 회사들이 개발자를 충분히 갖추기 힘든 상황에서 원하는 기능을 갖춘 맞춤형 빌더를 제공함으로써 개발 인력이 부족한 클라이언트의 고충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카카오 측은 밝혔다.
네이버가 지난 2월 베타서비스를 끝낸 ‘클로바 스튜디오’는 노코드 AI 도구를 지향하고 있다. 이용자가 활용 목적과 예시를 몇 개만 입력하면 원하는 서비스가 만들어진다. ‘네이버 선물하기’의 경우 코딩 없이 ‘선물 문구 입력 AI’를 만들었다. 네이버는 향후 클로바 스튜디오를 AI 개발 여력이 부족한 기업들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처럼 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국내 소프트웨어 전문기업들도 노코드 대열에 합류하며 무료 노코드 플랫폼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LG CNS는 지난해 3월 ‘데브온NCD’를 선보였다. 사용자가 아이콘으로 표시된 각종 기능을 원하는 위치에 끌어 놓으면 그 모양대로 프로그램을 생성하는 데브온NCD는 이미 1,000여 개 프로젝트에서 활용·검증했다. 또 네이버 출신 AI 전문가들이 창업한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노코드 기반 B2B 솔루션 ‘AI팩’을 올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AI팩은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그 기업에 최적화된 AI 기술을 개발해주는 솔루션이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노코드 플랫폼도 인기다. 소프트파워가 개발한 노코드 솔루션 ‘스마트메이커’는 파워포인트와 유사한 형식의 플랫폼으로 지난해 기준 1,207건의 소상공인 앱을 제작했다.
이외에도 의료진이 직접 의료 AI 솔루션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료특화 노코딩 플랫폼 ‘딥파이’를 출시한 딥노이드, 플로우 다이어그램을 통해 앱과 웹을 설계하는 ‘아가도스 스튜디오 시민개발자 에디션’을 선보인 아가도스 등의 스타트업들이 노코드 플랫폼의 확산을 견인하고 있다.

〈인력난 심한 소프트웨어 분야〉
2018~2022년 분야별 추가로 필요한 인원 수(단위 : 명)
확대보기AR(증강현실) · VR(가상현실) 1만 8,727 / 인공지능 9,986 / 빅데이터 2,785 / 클라우드 335
※ 출처 : KPG·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업계 종합
〈노코드·로코드 플랫폼 시장 규모 전망〉
확대보기2019년 100억 달러 / 2023년 700억 달러 / 2030년 1,870억 달러
※ 출처 : 골드만삭스

높아진 생산성에 개발자들도 환영

개발자 구인난을 호소하는 기업들뿐 아니라 밀려드는 일에 허덕이는 개발자들에게도 노코드는 ‘똑똑한 조수’로 인기가 높다. 노코드 플랫폼은 단순히 기능별 툴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서 자동화된 워크플로에서 코딩 없이 새로운 소프트웨어 구축이 가능한 수준까지 발전했기 때문이다. 데이터 분석 기업 슬래시데이터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166개국 2만 명 이상의 개발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46%는 업무의 일정 부분에 노코드 서비스를 쓰고 있다고 응답했다. 북미 지역 개발자의 19%는 업무의 절반 이상을 노코드로 해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평균치인 10%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치다. IT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노코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존 소프트웨어 하나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인력과 소요 시간이 최대 80%까지 단축된다고 한다. 단순한 개발 업무는 노코드 플랫폼을 통해 비개발자 직원이 수행하고 코딩이 필요한 복잡한 프로그램은 전문 개발자가 수행하는 방식은 생산성이 매우 높아져 이와 같은 사례는 점점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노코드 서비스는 기성품이기 때문에 플랫폼이 규정한 툴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자율성의 확보가 어렵고 세부적으로 코드를 짜는 것이 불가능하다. 다시 말해 기술력이 필요한 산업군에는 도입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가령 결제, 정산과 같이 중요한 데이터를 다루는 산업은 관리가 필수적이어서 해당 산업을 잘 이해하고 있는 개발자가 필요하고, 노코드 서비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 이에 노코드가 대중화되려면 AI 기반의 높은 코딩 기술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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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희

조회수 : 420기사작성일 :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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